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호남의 종합월간지’를 표방하며 8월 하순 창간될 예정인 월간 ‘호남제일문(湖南第一門)’이 허 균과 매창의 사랑 이야기를 엮어 낼 소설 ‘정사암(靜思菴)’을 연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중편으로 엮일 소설 ‘정사암’은 ‘호남제일문’의 편집인인 서주원 작가가 집필한다. 서 작가는 부안군 위도면 출신의 방송작가이자 소설가로 KBS 등 여러 방송사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했고, 장편소설 ‘봉기’와 실록정치소설 ‘봉하노송의 절명’을 펴낸 바 있다.
‘봉기’는 2014년 미디어오늘에 연재된 작품으로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와 2003년 부안반핵운동의 일부를 다뤘다. ‘봉하노송의 절명’은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 마지막 날을 다룬 작품으로 총 3부 중 1부만 나왔다.
서 작가가 현재 집필 중인 작품은 대하소설 ‘파시(波市)’다. 이 작품의 도입부는 1884년 갑신년 가을 변산반도 적벽강 수성당 아래 여울굴에서 시작된다. 이후, 반세기 이상의 세월 동안 법성포, 줄로, 위도를 품은 칠산바다를 주된 공간적 배경으로 삼아 호남의 근·현대 해양 역사와 문화사 등이 서술된다.
월간 ‘호남제일문’을 창간하는 뱅기노자(대표 백승기)는 일찍이 전북의 역사·문화 유산 속에서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러브 스토리’를 개발해서 대강의 줄거리를 꾸몄다. 지금까지 골갱이가 잡힌 ‘전북의 글로벌 러브 스토리’ 8편은 남원의 춘향, 남원의 김시습, 장수의 논개, 정읍의 정읍사, 고창의 신재효와 진채선, 익산의 서동왕자와 선화공주, 김제의 부설거사와 묘화부인, 부안의 허 균과 매창이다.
뱅기노자는 이 8편의 시놉시스 중 허 균과 매창의 사랑 이야기를 먼저 꺼내 소설 창작에 나섰다. 그 제목은 ‘정사암’.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 우반골엔 정사암 옛터가 있다. 1608년 공주목사로 재직하다 파직을 당한 허 균이 지은 암자가 정사암이다.
정사암 터엔 허 균과 부안의 여류 시인 매창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온다. 기생 신분인 매창은 10대의 나이에 유희경을 가슴에 품었다. 그때 유희경의 나이는 40대.
매창은 20대 후반, 허균을 처음 만났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허 균은 세곡선 감독관으로 부안에 머물렀다고 한다. 세기적 만남을 이룬 허 균과 매창은 10년 동안 신분을 초월한 플라토닉 러브를 나누었다고 전해온다.
정사암은 허균이 소설 ‘홍길동전’을 집필한 곳으로 추정된다.
뱅기노자 전속 작가인 서 작가는 “고향 위도가 홍길동전의 ‘율도국’이라는 얘기를 어려서부터 수도 없이 들었다. 허 균이 홍길동전을 집필했다는 역사적 산실인 ‘정사암’을 제목으로 정해 허 균과 매창의 사랑 이야기를 위도인으로서, 부안·전북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소설로 엮어 보겠다”며 “뱅기노자는 예전에 스토리라인을 잡아 놓은 ‘전북의 8대 글로벌 러브스토리’를 소설,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으로 형상화해서 ‘K-러브스토리’로 세계화를 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데, 소설 ‘정사암’이 그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