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구례군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2025 희망대한민국 대상’ 시상식에서 지자체 부문 유일의 대상을 수상하며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상식은 광복 80주년과 제77주년 제헌절을 기념해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으며, 희망대한민국대상위원회는 구례군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과 인구 활력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점을 높게 평가해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구례군은 최근 지방 소멸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전국 여러 지자체 가운데서도 ‘구례다움’이라는 지역 정체성에 기반한 맞춤형 정책을 통해 독자적인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귀농·귀촌 활성화 정책은 인구 증가에 크게 기여했는데, 지난해 1분기 구례군 체류인구가 등록인구 대비 무려 18.4배에 달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관광객 수도 646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수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구례군은 체류형 관광 전략을 중심으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오산 케이블카 등 핵심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정주 인프라 개선과 지원 정책도 병행해 인구 유입과 정착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구례군의 다채로운 정책이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며 “군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대응이 기본적인 생존 전략을 넘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구례군은 4대 권역 개발사업을 포함해 총 2,000억 원 규모의 섬진강 관광레저단지 조성과 550억 원 규모 지역활력타운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양수발전소 유치 사업,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 개최 등 지역 경제 기반을 강화하는 다각도의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례군의 접근법은 지방 소멸 문제에 직면한 다른 지자체에도 참고할 만한 방향”이라며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과 인구 정책을 조화롭게 펼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구례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활력을 되찾는 데 성공한 점을 인정받아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발전과 주민 행복 실현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희망대한민국 대상’ 수상은 의미 있는 상징을 넘어 구례군이 한국 지방자치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