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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 버팀목 ‘외국인 선원’… 금융 지원으로 정착 돕는다

- 어촌 인력난 해소 위한 실질적 금융 협력… 맞춤형 서비스 개발 추진
- 목포수협·광주은행, 외국인 선원 안정적 정착과 수산업 지속성 강화에 ‘한뜻’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외국인 선원이 없으면 조업이 힘든 시대다. 해마다 줄어드는 어업 인구와 고령화로 선장을 제외하면 외국인 선원이 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들이 체감하는 일상은 낯설기만 하다. 언어 장벽은 물론, 계좌 개설부터 송금까지 금융 서비스조차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운 현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선원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 지원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목포수협(조합장 김청룡)과 광주은행(은행장 고병일)은 지난 16일, 외국인 선원의 금융 접근성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목포수협 본점에서 진행됐으며, 양 기관은 어업 현장의 핵심 인력인 외국인 선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실효성이다. 단순한 계좌 개설을 넘어 급여 관리, 국내 송금, 해외 송금, 휴대폰 인증 없이 가능한 금융 서비스 등 외국인 선원이 실생활에서 겪는 금융 불편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들이 담긴다. 광주은행은 전담 창구 운영과 다국어 상담 지원 등도 검토하고 있다.

 

김청룡 목포수협 조합장은 “수산업 현장은 외국인 선원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을 만큼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이번 협약은 이들이 지역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해 주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광주은행의 참여로 지역 금융기관과 수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게 돼 뜻깊다”고 덧붙였다.

 

광주은행 고병일 은행장 역시 “외국인 선원의 노동이 우리 바다를 지탱하고 있는 만큼, 금융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협약이 보여준 것은 숫자나 통계보다 ‘사람’에 가까운 접근이다. 묵묵히 조업 현장을 지키는 이들의 삶에 따뜻한 금융이 닿을 수 있을지, 그 첫 시도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