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국제농업박람회가 한층 더 진화된 모습으로 세계 농업의 중심에 서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 17일, 전남 나주에 위치한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국제농업박람회 조직진단 용역 2차 중간보고회’와 ‘2027 국제농업박람회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가 잇따라 열리며, 박람회의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회의는 방향 설정에 그치지 않고, 조직 체계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며 변화하는 농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김행란 전남도농업기술원장 겸 재단 대표이사를 비롯한 재단 관계자들과 농업기술원 간부진이 참석한 가운데, 박람회의 추진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운영 전략과 국제화를 포괄하는 발전 로드맵에 대한 의견이 활발히 오갔다.
‘조직진단 용역’ 2차 중간보고회에서는 국내외 유사 농업박람회 사례를 다각도로 벤치마킹하며, 전남 국제농업박람회가 어떤 차별화된 모델로 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조직 및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과 중장기 비전 수립을 위한 전략이 병행 제시되면서, 단기 성과 중심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박람회 운영을 위한 청사진이 제시됐다.
이어진 ‘2027 국제농업박람회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에서는 주제 선정과 프로그램 구성은 물론, 행사장 내 관람 동선 설계, 글로벌 홍보 전략 등 세부적인 실행 방향이 논의됐다. 특히 박람회가 전시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첨단 농업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미래 농업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오는 2025년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나주 전남도농업기술원 일원에서 열릴 ‘2025 국제농업박람회’는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 AI와 함께하는 농업혁신, 생명 키우는 K-농업’을 주제로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는 감성·미래·국제화를 키워드로, 대한민국 농업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농업의 실제 적용사례와 기술 전시다. 자율주행 농기계, AI 기반 병해충 예측 시스템, 정밀농업 기술 등은 미래 농업의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국내외 관람객에게 한국 농업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 바이어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네트워킹 세션을 통해 국내 농산업의 수출 활로도 함께 넓혀갈 수 있을 전망이다.
김행란 대표이사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박람회의 체계적인 운영 기반을 확립하는 데 큰 진전을 이뤘다”며 “향후 실행계획 수립 과정에서도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실효성 있는 정책과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국제농업박람회는 단지 농업기술을 소개하는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민국 농업의 정체성과 미래 전략, 국제사회와의 연계까지 포괄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특히 변화하는 농업 환경 속에서 전남이 중심이 되어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이 같은 노력은, 지역을 넘어 국가 전체의 농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