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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매주 수요일 ‘가족 사랑의 날’ 운영…공직사회 새로운 변화

- 직원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가족사랑 실천 의지 확산
- 정시 퇴근 문화 정착, 공직사회에 따뜻한 변화 불러
- 장세일 군수 “행복한 근무환경, 군민 체감 가족 친화 문화로 이어가겠다”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영광군이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실험에 나섰다. 매주 수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정하고 직원들이 정시에 퇴근할 수 있도록 장려하면서, 일과 가정이 조화를 이루는 가족 친화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것이다. 이번 캠페인은 조직 내부의 복지 제도 마련을 넘어, 군민들에게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캠페인은 홍보에 그치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군청 직원들은 ‘주 1회 정시 퇴근하여 가족 사랑의 날을 실천하겠다’는 문구 앞에 O/X 스티커를 붙이며 스스로 약속을 확인했다. 이 작은 참여 방식은 선언이 아니라, 직원들이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기겠다는 다짐의 표시였다. 군은 캠페인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기념 볼펜을 나눠주며 일상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떠올릴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현장 분위기는 밝고 긍정적이었다. 많은 직원들이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거나 “퇴근 후 가족과 산책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한 직원은 “업무에 밀려 가족과의 시간이 늘 부족했는데, 군에서 제도적으로 정시 퇴근을 독려해 주니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이번 캠페인을 직원들의 복지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연결된 정책으로 바라봤다. “공직자가 먼저 가족사랑을 실천할 때 그 영향이 군민들에게까지 이어져, 지역사회 전반에 따뜻한 변화가 확산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일·가정 균형을 적극 지원해 행복한 근무환경을 만들고, 군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족 친화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지방 공직사회에서는 여전히 업무 부담과 야근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조직 차원에서의 실질적인 변화는 쉽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영광군의 시도는 다른 지자체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단순한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정착된다면, 직원들의 삶의 질은 물론 군정 전반에도 활력이 불어넣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