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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적조·고수온 장기화에 총력 대응…긴급방류로 어업인 피해 최소화

- 참돔·우럭 등 27만 마리 폐사…피해액 6억 원 넘어
- 인력 2천여 명·장비 700여 척 투입, 구제물질 1,200톤 살포
- 긴급방류로 374만 마리 투입…잔여 물량도 순차 진행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여수시가 17일째 이어지고 있는 적조와 고수온 현상에 맞서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바닷물 속 산소 부족과 수온 상승으로 치어와 성어의 집단 폐사가 이어지자, 시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방제와 긴급방류를 동시에 추진하며 피해 확산 차단에 힘쓰고 있다.

 

9월 14일 기준 여수 앞바다에서는 코클로디니움 적조가 월호수도, 함구미, 군내 서외 해역에서 확인됐다. 수온은 22.1~23.3℃로 어류 생존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다. 지금까지 9어가에서 참돔 19만 마리, 돌돔 3만 4천 마리, 우럭 7만 3천 마리, 농어 4만 5천 마리 등 총 27만 8천9백 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은 6억 4천만 원에 달한다.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도 1어가에서 2천6백만 원 규모로 집계됐다. 보험에 가입한 2어가의 피해는 제외됐다.

 

여수시는 적조 확산을 막기 위해 2,491명의 인력과 748척의 장비를 투입해 예찰과 방제 작업을 강화했다. 공무원, 어업인, 업체 직원들이 합동으로 대응에 나서며, 구제물질 1,251톤을 살포해 적조 밀도를 낮추고 있다. 예찰선과 정화선, 철부선, 해경정이 동원됐으며, 드론과 위성영상까지 활용해 적조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어류 집단 폐사 예방을 위한 긴급방류도 병행 중이다. 올해 들어 40어가에서 3,130천 마리를 방류해 21억 9천만 원 규모의 피해를 막았으며, 이번 적조 사태와 관련해 66어가가 374만 마리를 바다에 풀었다. 이는 34억 원 규모로, 남아 있는 41만 마리에 대해서도 전염병 검사 후 순차 방류할 계획이다. 방류 대상 품종은 참돔, 우럭, 감성돔, 농어 등으로, 치어 중심의 방류가 이뤄지고 있다.

 

피해 어민들은 “긴급방류와 구제물질 살포 덕분에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며 시의 신속 대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 어민은 “매년 반복되는 적조와 고수온 현상에 대비해 보다 과학적인 예측 시스템과 예방적 대응 체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여수시는 현장 예찰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해양수산부·전라남도와 협력해 장기적 피해 저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적조와 고수온은 어업인 생계뿐 아니라 지역 수산업 기반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와 협력해 피해 어가 지원과 함께 선제적 방제 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