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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캄보디아 특별여행주의보, 해외 취업의 위험을 직시할 때’

달콤한 유혹 뒤에 숨은 범죄,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다
10월 1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와 감금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외교부가 수도 프놈펜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행정적 조치가 아니라, 해외에서 우리 국민이 노출될 수 있는 실질적 위험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호다.

 

최근 몇 년간 온라인과 SNS를 통해 접근한 ‘고수익 해외 일자리’ 제안이 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하면 여권을 압수당하고 강제로 노동을 시키는 사례가 반복되며, 피해자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도움을 요청하기조차 어려운 상태에 놓인다.

 

이런 유형의 범죄는 단순한 사기 수준을 넘어 조직화된 범죄 네트워크와 국제적 구조를 갖춘 인신매매형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 프놈펜까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역에 포함된 것은, 이제 수도권 주요 도시 방문조차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번 경보 발령으로 외교부는 “긴급하지 않은 방문은 취소 또는 연기하고, 체류 중인 국민은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국민 생명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경고다. 해외 경험의 달콤한 유혹 뒤에는 언제든 회복하기 어려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해외 취업과 관광은 이제 과거와 달리 디지털 플랫폼과 맞물린 새로운 범죄 구조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구직 광고, 여행 패키지, SNS 홍보 모두가 범죄 조직에 의해 악용될 수 있는 환경이다. 단순히 ‘좋은 기회’라 판단하고 무심코 떠난다면, 돌아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가족 단위 혹은 청년층이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특별여행주의보는 경고의 메시지를 모든 국민에게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

 

또한 이번 사례는 국제 안전 정책과 외교력, 국민 보호가 결합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외교부와 현지 공관, 한국 기업과 여행사는 물론 국민 개개인까지 모두가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피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단순한 경보 발령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해외 취업과 관광이 활성화될수록, 안전망 없는 선택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핵심은 단순하다. 달콤한 유혹보다 생명이 먼저다.해외에서의 경험은 소중하지만, 목숨과 자유가 걸린 선택 앞에서는 반드시 멈춰서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순한 행정적 안내가 아니라, 국민 안전에 대한 최후 경고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모든 국민이 해외 체류와 취업, 여행 계획에서 신중함과 경계심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