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대하소설 새 지평을 열 '파시(波市)' 작가 서주원, '파시체' 선포

‘파시’, 호남 해양문화사·동학사·종교사 등 다룰 대하소설
서 작가 “한국의 문체 파시체로 세계 문학에 도전하겠다”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방송작가이자 소설가인 서주원 작가가 수십 년 동안 준비해 온 대하소설 ‘파시’ 연재를 지난 10일 ‘지이코노미’에 연재를 시작하며, 자신만의 독창적 문체인 ‘파시체’를 공식 선포했다.

 

재연재 도입부의 소제목은 ‘갑신년 칠산바다의 불구름’으로 조선왕조 말기의 혼란과 새로운 문명 도래를 시적·감각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바다 위로 등장한 화륜선(火輪船) 장면은 역사적 사건과 인간적 긴장을 동시에 포착하며, 파시체 특유의 장중한 운율과 생생한 심상 묘사가 돋보인다.

 

서 작가는 이번 연재와 관련해 “파시체는 단순한 문체가 아니라 역사와 인간, 사랑과 혁명, 시대와 운명을 동시에 담아내는 영원한 문학적 언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파시체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했다. “문장은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물러간다. 리듬은 시조처럼 절제되어 있다. 장면은 영화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언어는 시처럼 타오르고, 의미는 침묵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파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국 역사 속 인간사의 깊이와 보편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구현될 수 있는 작품으로 발전시키겠다”

 

파시체는 독창적 문학성과 심층 철학적 사유를 기반으로 기존 대하소설과 차별화된 한국적 문체로 평가된다. 또한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순조롭게 구현 가능하며, 문학적 깊이와 상업적 매력을 동시에 갖춘 멀티미디어 확장형 문체로도 주목된다.

 

대하소설 ‘파시’는 영광굴비의 고향 ‘칠산바다’를 중심 무대로 삼는다. 1884년 조선 말에서 1940년대 8·15 광복에 이르기까지 서해안 일대의 해양문화사, 그리고 민중의 신앙·혁명·구원의 서사를 그린다.

 

경허선사를 축으로 한 동학농민혁명과 독립운동의 정신사를 재조명하며, 원불교, 증산도, 보천교 등 호남에 뿌리를 둔 종교의 흐름을 탐색하고, 격변과 질곡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견뎌낸 민중의 영혼을 문학으로 되살리려는 대하소설이다.

 

 

한편, 서 작가는 대하소설 ‘파시’를 2021년 3월 포인트데일리에서 연재를 시작한 바 있다. 당시 도입부는 ‘갑신년 중추 칠산바다의 월식’으로 그해 12월까지 이 매체에 총 14회 연재하며 작품의 초석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