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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망 뚫린 불법 펨토셀, 상당수 중국산 부품…“국가안보 위협” 경고

펨토셀 구성 장비·부품 상당수 중국제
KT가 미수거한 인증 부품·장비와 달라
전문가 "안보 우려…인증체계 강화를"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KT 통신망을 악용한 무단 소액결제 범행에 사용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장비가 중국에서 반입된 부품으로 조립된 정황이 확인됐다. 국내 인증을 거치지 않은 외국산 장비가 국가 기간망에 연결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통신안보 공백과 KT의 보안 관리 부실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와 국회 과방위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중국 국적 A씨(48)와 B씨(44)가 사용한 불법 펨토셀은 20여 개 핵심 네트워크 부품 중 상당수가 중국산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1일부터 진행된 ICT 전문가 검증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불법 펨토셀은 외형상 일반 소형 기지국과 유사하지만, KT 정식 장비에서 사용되는 인증 모듈이나 통신 보안 부품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중국에서 건너온 장비와 부품을 조립·개조해 KT 망에 접속, 무단 결제 범죄에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KT가 회수하지 못한 기존 펨토셀을 탈취해 개조한 범행이라는 초기 의혹은 사실상 부인되며, 해외 조직 개입 가능성이 더욱 짙어졌다. 경찰은 A씨가 언급한 중국인 총책의 존재를 확인하고 범죄 배후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된 장비는 중국산 부품 연결 없이는 작동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며 “KT 이용자 휴대전화 해킹과 소액결제 과정에 어떤 기술이 사용됐는지 규명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두고 KT의 통신망 관리체계가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현 의원은 “KT는 정식 인증 장비 외에는 네트워크 접속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불법 제조 장비가 접속에 성공했다”며 “통신망 보안 통제 자체가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