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목포의 골목 어귀에 따스한 변화가 스며들었다.
새마을지도자목포시협의회가 8월 24일부터 10월 21일까지 두 달 가까이 진행한 ‘사랑愛 집 고쳐주기’ 사업을 통해 용당2동, 원산동, 유달동, 북항동 등 취약계층 4가구의 집이 다시 숨 쉬기 시작했다.
도배와 장판, 지붕 수리, 노후 조명 교체는 물론 정리정돈과 청소까지 이어진 이번 활동은 집을 고치는 일을 넘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40여 명의 새마을지도자와 부녀회, 각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흰 천을 덮는 도배지보다 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각 가정의 사정을 살피며 손길을 보탰다.
특히 고령의 독거노인, 장애가 있는 가구 등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는 문틀 하나, 스위치 하나도 사려 깊게 교체하며 ‘안전’과 ‘쾌적함’을 동시에 확보했다.
벽지가 새로 붙고 낡은 조명이 LED 조명으로 바뀌자 “우리 집이 진짜 새로 태어났다”는 말이 현장에서 연이어 터졌다.
현장에서는 수리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감정의 변화가 있었다. “이렇게까지 정성껏 해주시리라 생각 못했다”는 목소리 속엔 감동을 넘어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되살아나는 기운이 담겨 있었다.
김종찬 협의회장은 “우리가 고친 건 ‘집’이 아니라 ‘삶의 불을 다시 켜주는 희망’이었다”며 “목포가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도시라는 걸 다시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은 집을 고친 것이 아니라 이웃의 마음 한 칸을 환하게 비춘 일이었다. 새마을운동의 오래된 정신이 여전히 생생하게 유효하다는 것을, 목포는 조용히 그리고 뜨겁게 증명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