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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산 특산물 총출동! 입이 먼저 웃는 ‘미남잔치’ 개막

- 해남8미 선포·읍면 퍼레이드로 개막 열기 ‘후끈’
- ‘해남김’ 주제관·체험 프로그램에 관광객 발길 몰려
- 트로트·낭만콘서트까지 먹고 즐기는 가을 축제 분위기 절정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해남의 가을이 제대로 들썩이고 있다.

31일 두륜산 자락 아래에서 막을 올린 ‘2025 해남미남축제’는 시작부터 발길과 입맛, 셔터 소리까지 끌어당기며 “해남 가을은 다르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흥과 열기로 가득 찼다.

 

올해 축제의 문은 해남 14개 읍·면 주민들이 직접 꾸민 퍼레이드가 화려하게 열었다. 쌀을 든 옥천면, 김 향기를 퍼뜨린 송지면, 배추를 앞세운 문내·화원면, 그리고 가을 햇살 머금은 고구마로 무장한 산이면까지.

 

각 마을이 자신만의 특산물을 들고나와 관람객들의 함성과 웃음을 끌어냈다. “이건 우리 동네 맛”을 외치듯 풍성한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첫날부터 축제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끌어올렸다.

 

이어진 해남8미(八味) 선포식은 묘하게 설렘을 자극했다.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해남의 대표 음식들이 무대 위에 하나씩 등장하자, 관람객들은 “와, 이런 연출까지?”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해남의 지리와 풍토가 빚어낸 8가지 음식의 매력과 탄생 배경까지 흥미롭게 소개되며, “해남은 역시 맛의 고장”이라는 확신을 더욱 굳혔다.

 

축제에는 온정의 손길도 줄을 이었다. 향우들과 기관이 앞다퉈 고향사랑기부금과 장학기금을 전하며 마음을 나눴다.

김영태 전 재광화산향우회장 500만원, 진경영 재목해남향우회장 777만원, 해남농협·진도농협 상호기부 500만원, 해남군산림조합 장학기금 1,000만원 기탁까지“맛의 축제”가 “마음의 축제”로도 확장된 순간이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흥은 더 올라갔다.

손태진, 김수찬, 미스김, 정미애가 무대를 꽉 채운 ‘미남트롯축하쇼’는 두륜산의 밤공기를 한순간에 축제의 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관람객들은 노래 떼창에, 박수에, 환호성까지 더하며 올가을 잊지 못할 10월의 마지막 밤을 만들었다.

 

먹거리 천국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해남8미를 한 상에 담은 해남밥상관은 “여기 줄 어디예요?”라는 말이 끊이지 않을 만큼 인산인해. 지역 셰프와 음식점이 참여한 미남푸드관, 해남 농수특산물로 만든 간식을 맛볼 수 있는 주전부리관까지, 어느 곳 하나 비는 곳 없이 붐볐다.

올해의 키워드는 단연 ‘김’.

주제관인 ‘해남김관’에서는 해남 김의 역사·제조과정·재미난 퀴즈존이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여기에 해남8미 재료를 더한 ‘미남김밥 팝업존’에서는 각자 취향대로 김밥을 만들며 웃음꽃이 터진다. “내 김밥이 제일 맛있다!”는 자부심이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고 있다.

 

해남군수협은 김 가공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해남김 반값전’도 펼쳐 “사재기 유발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해남 515개 마을을 상징하는 배추로 250명이 함께 버무리는 ‘515 김치비빔’, 해남쌀과 김의 맛 조화를 느끼는 ‘김 떡국 나눔’, 장작불 위에서 가래떡을 구워먹는 ‘추억의 구이터’, 막걸리에 차(茶) 향을 더한 색다른 ‘막걸리 칵테일관’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이 쉼 없이 이어진다.

 

여기에 인생샷 명소도 곳곳에 숨어 있다.

해남의 가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땅끝 국화향연, 국화로 만든 포토존, 빛 터널, 감성 조명존 등은 “사진 찍다 보면 시간 순삭”이라는 후기가 줄줄이 올라오는 중이다.

 

11월 1일 저녁에는 낭만지수가 제대로 올라간다.

스탠딩에그, 비오가 무대에 오르는 감성 낭만콘서트가 예정돼 있어 “먹고, 즐기고, 노래까지 듣고 간다”는 흐름이 완성된다. 보조무대에서는 2025 평생학습축제가 더해졌고, 아이들을 위한 국화 놀이터도 준비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번 주말이 축제의 절정이다.

가을빛이 가장 깊어지고, 맛과 멋, 흥과 감성이 동시에 터지는 시점. “한 번 다녀오면 평생 기억에 남는다”는 입소문이 나오는 것도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해남은 묻고 있는 듯하다.

“올가을, 정말 맛있는 추억 만들고 싶지 않나요?”

 

맛으로 끌어당기고, 멋으로 반기고, 흥으로 오래 남기는 해남미남축제.

 

현장을 찾은 명현관 해남군수는 “가을빛이 물든 이번 주말, 해남에서 맛과 멋의 향연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최고 품질의 농수특산물과 먹거리로 가득한 해남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계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축제는 11월 2일까지 이어지며, 맛과 멋이 어우러진 가을빛 해남을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