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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1897 개항문화거리 ‘리모델링 모드’… 도시재생 설계 다시 다듬는다

- 청년인큐베이팅 플랫폼 예산 재조정 사업 완성도 높이는 방향으로 손질
- 목원동 일대 벽화 97곳 현장 점검 돌입 유지·관리 기준 마련
- 11~12월 국토부 협의·변경 고시 추진 원도심 활력 지속 방안 모색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목포시가 1897 개항문화거리의 체질을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한 손질에 나섰다.

 

지난 몇 년간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틀을 세웠다면, 이제는 그 성과를 정교하게 다듬어 ‘지속 가능한 원도심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사업비 조정과 세부 사업 재편, 그리고 거리 풍경을 책임지는 벽화 정비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는 점검과 보완이 이어지고 있다.

 

1897 개항문화거리는 목포 원도심의 역사성, 문화자산, 상권 회복을 한데 엮은 대표 도시재생 사업이다. 2018년 시작해 2025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로, 총 479억 원이 투입됐다. 국비·지방비 외에도 LH, 기금, 민간 자본까지 다양한 재원이 얽혀 있는 만큼, 사업 중반 이후에는 환경 변화와 사업 성과에 따라 세부 조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시는 이번 5차 변경에서 청년인큐베이팅 플랫폼 준공 과정에서 발생한 3억 1,500만 원의 공사비 증가분을 반영했다. 일자리·창업 생태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단순 공간 조성에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 운영과 청년 유입 효과까지 고려해 설계를 보강한 결과다.

 

반면 개항문화 관광루트 조성 및 지역 상권 활성화 사업비는 6억 7,800만 원을 조정해, 예산의 쓰임새를 현실화했다. 관광객 동선, 상권 집중 구역, 주요 공간별 활용도를 재분석하고, 중복 또는 효율이 낮은 사업 요소는 과감히 정리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조정안은 11월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전 협의를 거쳐, 12월 변경 고시를 목표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그간 쌓아올린 사업 성과 위에 현실과 현장의 목소리를 더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와 맞물려 시는 도시재생 선도지역인 목원동 일대 벽화 97개소에 대한 일제 점검도 시작했다. 11월 3일부터 28일까지 26일 동안 재생시설팀 2명이 직접 현장을 누비며 색 바램, 균열, 오염, 보완 필요 여부 등을 꼼꼼히 살핀다.

 

벽화는 단순 미관 요소를 넘어, 방문객이 ‘도시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상징적 콘텐츠다. 그만큼 관리가 늦어지면 거리 분위기와 도시재생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어, 이번 점검은 보수 중심이 아니라 체계적 관리 기준 마련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시는 점검 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종합 관리계획을 세우고, 유지보수 주기, 관리 주체, 리뉴얼 방식 등도 함께 정리할 예정이다.

 

1897 개항문화거리는 그동안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체감 변화를 이끌어냈다. 거리 곳곳에 문화 프로그램이 자리 잡고, 청년 상권과 특색 있는 소규모 가게가 다시 들어서며, ‘걸어서 즐기는 개항장’이라는 이미지도 조금씩 뿌리내리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조성된 공간과 콘텐츠가 소모품처럼 소진되지 않도록 “잘 만들고, 더 오래 쓰고, 계속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목포시가 이번 정비와 조정을 통해 원도심의 시간과 공간에 새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변화가 일상 속 체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