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김치축제가 올해 ‘숫자’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축제로 거듭났다. 시청 앞 도로가 김칫빛 열기로 가득 찼고, 사람 냄새·먹거리·체험이 어우러진 현장은 사흘 내내 활기를 띠었다.
이번 축제에는 5만7,000여 명이 다녀갔고, 김치마켓과 농산물마켓을 중심으로 10억3,800만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지난해보다 26.7%나 늘어난 수치로, 침체된 소비 분위기 속에서 지역경제 회복을 체감케 했다는 평가다.
시청 앞 도로를 과감히 ‘차 없는 거리’로 바꾸고, 김치마켓과 농산물마켓을 맨 앞에 배치한 구성은 탁월했다는 반응이 많다. 첫날부터 줄이 끝없이 이어졌고, 대통령상 수상 김치, 전통시장 김치, 품질인증 김치 등 이름값 있는 제품들은 일찌감치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유명 가수를 부르기보다는 ‘내실’을 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천인의 밥상, 김치마켓, 푸드쇼 등 대표 프로그램의 농도를 높였고, 소상공인·전통시장 참여 확대와 문화누리카드 결제 지원 등을 통해 지역 상생의 온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또한 김치 명인 마스터 클래스, 대통령상 수상작 전시, 김치놀이터, 김치체험 등 참여형 콘텐츠가 풍성하게 마련돼 연령대 불문하고 즐길 거리가 다양했다. 여기에 청년상인 공동 판매전, 소금체험관, 천일염 이력제 운영, 민간·공공기관 참여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며 축제 현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올해 광주시는 ‘김치타운–양동시장–광주김치축제’를 잇는 ‘K-미식벨트 특별코스’를 운영해 외지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행사장 방문에 머물지 않고, 광주의 식문화와 골목경제를 한 번에 경험하는 코스로 호응을 얻었다.
주재희 경제창업국장은 “이번 광주김치축제는 지역경제와 상생의 가치를 함께 보여준 자리였다”며, 광주 김치문화의 경쟁력과 매력을 국내외에 더욱 알릴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