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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 대숲이 갤러리로 변신? 걷다 보면 예술이 ‘불쑥’

- 전시·공연·체험이 숲길 곳곳에 걷는 순간 문화가 따라온다
- 가족·연인·친구 누구와도 즐기기 좋은 감성 가을 나들이 코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담양군이 가을이 무르익는 11월, 한국대나무박물관을 산책형 문화공간으로 꾸며 ‘대숲 가을문화제’를 8일 선보인다.

 

박물관 내부뿐 아니라 야외 대숲까지 행사 공간으로 확장해, 관람객이 천천히 걸으며 자연 속에서 전시·공연·체험을 차례로 만나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우선 특별전 ‘대숲에 머문 그림’은 대나무의 선과 결을 담은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일부는 숲길에 배치돼,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잎 사이로 그림이 스며 있는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실내 전시장에서는 작가의 창작 과정과 작품에 담긴 사유를 함께 소개해, 차분히 음미할 여지를 더했다.

 

전통문화 향취도 곁들여진다. 한국서예협회 담양지부(지부장 임현택)가 주최하는 제2회 전국 대나무 휘호대회는 먹빛과 한지, 그리고 대나무의 고즈넉함이 어우러지는 자리다.

 

서예가들의 필력이 대숲을 배경으로 펼쳐지면, 관람객은 자연과 서예가 한 자리에서 어울리는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이어지는 무대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전남대학교 국악과와 협력한 작은 음악회 ‘대나무숲 가을소리’는 정갈한 국악 선율이 숲속에 잔잔히 퍼지는 형태로 진행된다.

 

굳이 무대 앞에 서지 않아도, 산책 동선 곳곳에서 소리가 스며들 듯 들려오는 방식이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이는 즐거움을 준다.


또한, 캘리그래피 체험인 ‘우리 집 가훈 쓰기’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서체 선택, 문구 의미 풀이, 종이 보관 방법까지 안내해 단지 써보는 데 그치지 않고, 가정의 소중한 문장을 정성 들여 남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 행사에 맞춰 안내 동선을 세심하게 손봤다. 전시 감상 동선과 체험·공연 구역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혼잡이 예상되는 구간에는 별도 관람 안내 인력을 배치해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행사 기간에는 박물관 주변 식당과 카페 이용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역 상권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정철원 담양군수는 “한국대나무박물관이 지역 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 예술단체와 교육기관이 힘을 모았다”며 “깊어가는 가을, 대숲의 정취 속에서 문화와 여유를 함께 누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