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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 유족과 공식 화해에도 조직문화 논란 ‘여전’

과로사 의혹 직원 유족과 합의…“진정성 있는 사과”
근로감독 확대 조사 착수…법 위반 정황 일부 확인
“직원, 매장 장식품처럼 다뤄져”…전직자들 추가 폭로
컬리, 제품 판매 중단…조사 결과 지켜본다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으로 논란이 불거졌던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런베뮤)이 유족 측과 공식적으로 화해했다. 그러나 일부 전·현직 직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족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더보상은 3일 “유족과 회사가 주요 사안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상호 화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회사는 고(故) 정효원 씨의 사망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으며, 유족은 회사의 사과와 대화 노력에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더보상에 따르면, 회사와 유족은 초기 협의 과정에서 대리인을 통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회사는 산업재해보상보험 청구에 필요한 증거 자료를 이미 제출했으며, 근태기록을 은폐하거나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승진에 따른 급여 인상과 지점 이동으로 단기 근로계약이 체결된 배경을 충분히 설명했고, 유족 측 역시 가산임금·휴게시간 등 근로 여건과 관련한 오해를 해소했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은 “회사는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고인의 부모는 “회사와의 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아들의 죽음이 더 이상 사회적으로 회자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회사의 사과와 위로의 뜻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7월 16일 런베뮤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며 과로사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은 고인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장시간 노동과 과중한 업무를 지적했고, 고용노동부는 즉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지난달 29일 런베뮤 본사와 인천점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했으며, 직원 면담과 설문조사 결과 일부 법 위반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이달 4일부터 본사 및 전국 매장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한편 공식 화해 이후에도 내부 조직문화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일부 전직 직원들은 “직원들이 매장의 오브제처럼 다뤄졌다”며 “단순 실수에도 시말서를 작성하고 낭독하게 하는 관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과로사 논란이 불거진 이후, 런베뮤 제품을 처음 온라인에 입점시켰던 커머스 플랫폼 ‘컬리’는 자사 플랫폼 내 런베뮤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컬리 측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회사의 후속 조치와 관계기관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