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순천시가 교육·행정·상권을 잇는 세 가지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며 도시 전체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수능을 끝낸 고3 학생들에게는 쉼과 배움이 있는 문화탐방을, 공직자들에게는 AI 활용 능력을 높이는 경진대회를, 시민·관광객에게는 원도심을 새롭게 경험하는 미식 행사를 마련해 서로 다른 대상이 같은 도시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을 만들었다.
이번 ‘3색 체험 흐름’의 첫 장은 오는 28일 운영되는 ‘순천문화유산탐방’이다. 시는 관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해 10개 학급, 약 200여 명의 신청을 받았다.
학생들은 조선시대 정유재란의 흔적을 품은 역사체험학습장과 근대기 기독교 유산을 다룬 박물관을 찾아 전문 해설과 함께 순천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견학을 넘어 지역의 뿌리를 생생하게 체감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오후에는 어울림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공연 관람, FM 라디오 만들기, 레크리에이션, 미니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또래와 교류하고 그동안 쌓였던 수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잠시 숨을 고르며 순천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두 번째 흐름은 공직자들의 업무 방식을 새롭게 열어갈 ‘AI 홍보콘텐츠 제작 경진대회’다. 오는 20일 열리는 이 행사는 ChatGPT, Sora 등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로 순천의 매력을 홍보하는 영상·이미지를 직접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상·이미지 두 분야에서 총 15명의 수상자를 선정하며, AI 활용도와 창의성, 메시지 전달력,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내·외부 심사위원 평가와 전 직원 온라인 투표가 병행된다.
대회에 앞서 17일과 18일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영상·이미지 제작 교육이 마련됐고, 기획·구성부터 편집까지 실무 과정 전반을 익힐 수 있어 공직사회 전반에 디지털 행정 문화가 자연스럽게 퍼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세 번째 흐름은 원도심 상권을 응원하는 ‘먹깨비와 떠나는 순천역 미식여행’이다. 지난 14일 순천역 일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공공배달앱 ‘먹깨비’와 원도심 상권을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중앙동, 별미길 등으로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먹깨비 홍보존에서는 신규 가입자에게 5천 원 할인쿠폰을 제공해 배달·포장 주문을 통해 원도심 맛집을 쉽게 경험하도록 했으며, 원도심 홍보존에서는 음식점·관광 동선을 담은 리플릿 배포와 지역 식재료·로컬 푸드 전시가 함께 진행됐다.
별미길 창업 점포가 참여한 플리마켓에서는 디저트·간식·굿즈가 판매됐고, 버스킹 공연과 룰렛 이벤트가 더해져 방문객들이 오래 머무르며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원도심이 다시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 가지 프로그램은 각각 다른 대상과 목적을 띠고 있지만, 결국 한 가지 방향으로 수렴한다. 지역의 역사·문화·행정·상권을 엮어 ‘사람이 체험하고 머물고 즐기는 도시 순천’을 만드는 흐름이다.
수험생에게는 지역의 뿌리를, 공직자에게는 새로운 업무 도구를,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원도심의 매력을 보여주는 이번 시의 흐름은 순천이 지향하는 ‘열린 도시, 배우는 도시, 움직이는 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