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함평군이 농업 혁신과 전통 식문화 보전이라는 두 가지 흐름을 동시에 움직이며 지역의 색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냈다.
딸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현장 기술 적용부터 겨울 절기 음식의 정통성을 살려내는 교육 프로그램까지, 군이 추진한 활동들은 농가와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딸기 산업에서는 특히 에어포그 시스템(Air Fog System)이 주목을 끌었다.
지난 19일 대동면 ‘나비랑 딸기랑’ 농가에서 열린 ‘전남 딸기 TOP 경영모델 실용화 사업 연시회’에서, 이 기술이 딸기 하우스 내부 온도를 낮추고 습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메리퀸 품종의 골칫거리였던 흰가루병을 크게 줄여냈다는 사례가 공개됐다. 현장 농민들은 “올해처럼 기상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확실한 해법을 찾은 느낌”이라며 반색했다.
또한 수확 체험장을 운영해 농업과 관광을 연결하는 6차산업형 경영 모델도 소개됐다. 신선한 딸기를 직접 따보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늘면서 농가는 단순 생산에서 벗어나 체험·교육·판매를 아우르는 복합 수익 구조를 갖추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제는 딸기 농사가 단순히 작물만 키우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부르고 경험을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농가의 평가가 현장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함평군은 군민들이 직접 전통 식문화를 익히고 활용하는 ‘절기로 배우는 겨울 밥상 이야기’ 프로그램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6회에 걸쳐 진행된 교육에서는 모둠 솥밥, 단호박물김치, 토란탕, 연잎약밥, 동지팥죽 등 겨울 절기 음식들이 차례로 재현됐다.
초당대학교 배현수 교수가 음식에 담긴 지역적 의미와 조리 과정의 맥락까지 풀어 설명하자,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전통의 이야기가 그대로 살아난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주민은 “가족들에게 직접 만들어 대접하니 설명할 이야기까지 생겨 식탁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전통 음식의 가치가 생활 속에서 다시 살아났음을 전했다.
이상익 군수는 두 행사의 의미를 함께 짚으며 “농업 현장의 어려움과 주민 생활문화를 함께 챙겨야 군 전체가 힘을 갖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기술과 문화라는 서로 다른 분야가지만, 결국 함평의 지역성을 강화하는 한 축이라는 점에서 군정 방향이 한층 명확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