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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예쁜정원’ 관리 공백 논란…의회서 군 소극행정 집중 추궁

- 홍정임 의원 “관내 선정된 정원, 군이 외면해선 안 돼” 질타
- 도 사업 이유로 손 놓은 채 방치된 정원…의회 “관리 주체는 군” 지적
- 순천·진주 사례와 비교되며 관광정책 전반의 허점 드러나
- 정원 사업 외 공약 이행·경관관리 문제까지 동시 지적된 감사 현장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흥군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지난 11월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개인정원 관광자원화 정책과 전남도 ‘예쁜정원’ 조성 사업을 둘러싼 군의 관리 부재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감사 과정에서 확인된 자료와 현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군이 선정된 정원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행정 신뢰도에 균열이 나타났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가장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이는 홍정임 의원이었다. 홍 의원은 “정원 소유주들은 참여 의지가 충분한데, 군은 이를 관광자원으로 연결할 구조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문제 삼으며, 사실상 방치에 가까운 행정 태도를 꼬집었다.

 

그동안 장흥군이 다양한 녹지·경관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음에도, 이를 지역축제·관광 루트와 연계하는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의 중심에는 전남도가 추진한 ‘예쁜정원’ 사업이 있었다. 장흥군 관내 4곳이 선정됐음에도, 군은 “도 사업이라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관리와 지원이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 의원은 “관내에 이름이 오른 사업인데 군이 한 발 물러선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예산 지원, 관리체계 정비, 홍보 대응 등을 즉각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정원에서 안내 표지판 훼손, 주변 정비 미흡 등 기본 관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꾸준히 이어져 온 점도 감사장의 분위기를 한층 무겁게 만들었다.

 

이 같은 지적은 타 지자체와의 비교를 통해 더욱 선명해졌다. 순천시와 진주시는 개인정원을 발굴한 뒤 정원 지도 제작, 투어코스 개발, 스토리텔링 접목, 정원 명패 부여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정원을 지역의 브랜드 자원으로 키워냈다는 설명이다.

 

정원을 키우는 것이 단순 조경사업을 넘어서 도시 이미지를 형성하는 과정이라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이번 감사에서는 정원 사업 외에도 군정 전반에서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친환경 농산물 센터 설립을 비롯한 군수 공약 이행 문제, 낚시배 전용부두 설치사업의 추진 지연, 경관작물 재배단지 관리 허점 등이 잇달아 지적되면서 군의 추진력과 점검 체계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미비 수준을 넘어 장흥군의 관광·경관정책 전체에 구조적 흔들림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원은 접근성·스토리·지역성·환경을 모두 갖춘 잠재력 높은 관광 자원임에도, 이를 엮어내는 군의 전략이 사실상 비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감사장에서 나온 “관리 공백”이라는 표현이 결코 가벼운 의미로 들리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정임 의원의 지적이 군의 후속 대응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개인정원·예쁜정원 사업이 장흥군 관광정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