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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위 녹이는 정성” 목포농협, 김장 800포기 이웃에 나눔

- 임직원·부녀회 20여 명 참여 지역 복지시설과 소외계층에 김치 전달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겨울 초입, 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11월의 끝자락. 목포농협(조합장 박정수)은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열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사흘간 이어진 행사엔 임직원과 부녀회장단 등 20여 명이 한데 모여, 800포기의 김치를 정성껏 담갔다.

 

행사장에는 아침부터 분주한 손길들이 이어졌다. 두툼한 고무장갑을 끼고 배추에 속을 넣는 이들, 절임 배추를 씻고 물기를 털어내는 이들, 그리고 묵묵히 양념을 섞는 손길들까지.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조용히, 그러나 즐겁게 해내고 있었다. 김장이라는 게 원래 여럿이 모여야 제맛 아닌가. 여기저기서 김치 양념 냄새가 퍼지고, 어느새 웃음꽃도 피어났다.

 

“올해는 유독 배추가 실해서 김치 맛도 좋을 것 같아요.” 양념을 버무리던 한 부녀회원의 말에, 옆의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비록 허리와 어깨는 뻐근하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뿌듯하다는 표정이다.

 

완성된 김치는 목포농협 관내 37개 영농회의 조합원 가정을 비롯해, ▲소망장애인요양원 ▲소망노인복지회관 ▲목포장애인요양원 ▲목포공생원 등 지역 내 복지시설로 전달됐다. 특히 올해는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한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배분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박정수 조합장은 “김장김치는 음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정성과 마음이 함께 들어가야 비로소 진짜 김치가 되지요. 그 마음이 고스란히 이웃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또 함께 고생한 임직원들과 부녀회원들에게도 깊은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목포농협의 김장 나눔은 이제 연례 행사를 넘어, 지역사회의 따뜻한 겨울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이 행사는, 김장이라는 한국 고유의 문화 속에 공동체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단지 음식을 나눈다는 차원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잇는 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 깊다. 때로는 이웃의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보다, 이처럼 속 든든한 김치 한 포기가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점점 차가워지는 겨울, 바람은 매섭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던 사흘. 목포농협의 사랑이 김치 속에 곱게 스며들어, 누군가의 밥상 위에서 작지만 든든한 겨울을 만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