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화순군이 지방소멸 대응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 강한 신호를 보냈다.
구복규 화순군수가 2026년 지방소멸대응기금 평가에서 ‘우수지역’ 타이틀과 함께 최대 120억 원을 확보하면서, 정주여건·일자리·보육·교통을 아우르는 지역혁신 전략에 한층 더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번 선정은 행정적 성과를 넘어, 인구 감소 지역이 안고 있던 구조적 난관을 정면에서 끊어내려는 화순군의 정책 방향이 공식 평가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평가 과정은 서면·현장·대면 발표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3단계 절차였다. 각 지자체의 전략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리이기도 했다.
화순군은 여기서 ‘정주 인프라’와 ‘생활 안전망’을 촘촘히 엮어낸 투자계획으로 주목을 끌었다.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제공하는 ‘만원 임대주택’은 부담을 최소화하며 실질적인 정착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화순형 24시 어린이집은 야간·교대근무가 많은 지역 산업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로, 일과 돌봄을 동시에 챙기기 어려웠던 부모들에게 든든한 보육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도시의 흐름을 바꾸는 교통축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교통·물류·문화 복합형 터미널 조성 사업은 단순 터미널을 넘어 지역 경제권을 묶어내는 ‘생활권 허브’로 기능하게 된다.
물류 회전 속도가 빨라지고 문화시설까지 결합되면, 화순을 중심으로 한 광역 생활권의 활력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화순군의 핵심 전략은 바이오산업 기반 확충에 있다. 구복규 군수가 직접 챙기고 있는 생물의약 제2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향후 국가 백신·면역치료 산업의 중요한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화순은 국내 대표 백신 생산지로 자리 잡았고, 제2산단이 현실화되면 대규모 기업 투자와 고급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이뤄질 환경이 마련된다. 이 흐름은 청년층 유입과 지역 정착에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구 군수는 “120억 원 확보는 단순한 재정지원이 아니라 화순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토대”라며, 지역민에게 체감되는 변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기금 확보를 계기로 각 사업의 속도가 붙으면, 화순군의 인구 구조 개선은 물론 지역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방소멸대응기금은 2022~2031년 동안 매년 1조 원이 투입되는 국가 단위 핵심 사업이다. 평가를 거쳐 차등 배분되는 만큼, 지자체의 전략 수준과 실현 가능성이 곧 지원 규모를 결정한다.
그 점에서 화순군의 이번 ‘우수지역’ 선정은 향후 정책 추진의 신뢰성과 추진력 모두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기반을 마련한 화순군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어떤 변화의 속도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