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9.9℃
  • 맑음강릉 -4.8℃
  • 맑음서울 -7.6℃
  • 대전 -4.7℃
  • 맑음대구 -2.7℃
  • 맑음울산 -2.9℃
  • 광주 -1.5℃
  • 맑음부산 -1.0℃
  • 흐림고창 -2.9℃
  • 구름많음제주 5.5℃
  • 구름조금강화 -8.3℃
  • 구름많음보은 -5.4℃
  • 맑음금산 -4.3℃
  • 맑음강진군 0.3℃
  • 맑음경주시 -3.4℃
  • 맑음거제 0.3℃
기상청 제공

고흥군, 전국 1위로 대통령상 품었다…노사문화 최고의 지자체로 우뚝

- 공영민 군수 소통 중심 행정, ‘일하고 싶은 공직환경’ 구축 동력
- 노사 협력 정책 다방면 추진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고 평가
- 군수·노조가 함께 만든 신뢰 기반, 모범 노사문화로 자리 잡다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고흥군이 2025년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며, ‘노사 상생행정’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첫 도전임에도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위라는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그동안 군 조직 내부에서 쌓아온 신뢰와 협력 구조가 얼마나 탄탄하게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준다.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인증제는 겉보기로 판단할 수 있는 평가가 아니다. 노사관계 전문가들 교수, 변호사, 노무사 등이 참여해 서면 심사, 현지 실사, 대면 심사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관의 실제 운영 체계와 문화 전반을 깊이 들여다보는 제도다.

 

말로만 소통을 이야기하는 곳과 실제로 조직 문화를 바꿔낸 곳은 이 과정에서 분명히 구분된다.

 

고흥군은 바로 그 치열한 검증을 통과한 ‘현장형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군은 평소 갈등 예방을 위한 상시 소통 창구를 운영해,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이 쌓이지 않도록 구조적 장치를 마련해왔다.

 

여기에 신규 공무원 처우 개선, 직원 복지 프로그램 확대, 조직 활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 구성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 노력이 더해졌다.

 

단편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변화라는 점이 이번 평가에서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기관장의 관심과 노동조합의 태도다. 공영민 군수는 노사관계를 행정의 뒷전 과제로 두기보다, ‘군정 성과를 만드는 핵심 동력’으로 바라봤다.

 

반면 노동조합 역시 대립보다 협력을 택하며, 군정 현안을 주기적으로 공유하고 근무환경 개선 방안을 함께 찾는 방식으로 노사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이처럼 서로를 ‘상대’가 아닌 ‘동반자’로 인식한 점이 고흥군 노사문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송정기 지부장은 “정례적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변화였다”고 말했다. 고흥군 공직사회에서는 노사 간 정기 논의 구조가 일상처럼 자리 잡았고, 작은 문제도 미뤄두기보다 그때그때 논의하고 해결하려는 실천적인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다.

 

이는 구성원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군정 전반의 효율성과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통령상 수상은 고흥군만의 성취로 머무르지 않는다. 노사문화 우수사례를 다른 지자체와 공유하며, 공직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단순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수준을 넘어, 지속적으로 모범사례를 개발하고 지역사회와 조직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행정을 확장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동안 고흥군이 보여준 변화는 결국 구성원이 존중받고, 조직이 건전하게 운영될 때 행정의 품질이 얼마나 높아질 수 있는지를 입증한 과정이기도 하다.

 

이번 상은 그 여정의 한 지점일 뿐이며, 앞으로의 군정 운영에서도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상생’이라는 색채는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