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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11일 간부·조정회의로 내년 정책 뼈대 확인한다

- 서형빈 부군수 주재로 연말 군정 흐름 정리 및 현안 조율
- ‘2025 우수 제안’·‘올해의 시책 10선’ 선정 작업 본격화
- 실·과별 사업 점검 통해 내년 행정 방향 한층 더 세밀하게 조정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보성군은 오는 11일(목), 연말 행정 흐름을 정리하고 새해 군정 운영의 중심축을 가다듬기 위한 중요한 회의를 연달아 진행한다.

 

서형빈 부군수를 중심으로 간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해 군정의 성과를 차근히 되짚고, 내년에 어떤 부분을 더 다듬어야 할지 살피는 시간이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이 과정은 결산에 그치지 않고, 다음 행정의 밀도를 높이는 발판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날 일정은 군정의 큰 흐름을 다시 맞추는 구심점으로 평가된다.

 

하루의 시작을 여는 간부회의는 오전 8시 30분, 부군수실에서 열린다. 약 20여 명의 실·과장들이 참여하는 이 회의는 매주 반복되는 정례이지만,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그 무게감은 자연스럽게 커진다. 각 실·과별 주요 사업의 추진 상황, 예산 집행률, 마무리 점검이 꼼꼼하게 오간다.

 

올해 보성군이 추진해 온 사업 가운데는 성과가 뚜렷하게 드러난 분야가 있는 반면, 현장에서 다시 점검이 필요한 지점도 남아 있다. 서형빈 부군수는 이런 흐름을 한 번에 정리하며 내년도 업무 구상안도 함께 놓고 비교해 살핀다. 보고를 받아 적는 수준을 넘어, 내년 행정의 기준점을 어디에 둘지 실·과 간 시선을 맞춰가는 데 무게가 실리는 순간이다.

 

회의는 언제나 그렇듯 조용하게 시작하지만, 각 실·과가 던지는 자료와 논의가 쌓이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밀도를 갖는다. 일정 조정, 정책 보완, 군민 민원 대응, 연말 상황 관리까지, 보성군 행정의 전반적인 맥이 여기에서 처음 잡힌다.

 

간부회의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군정조정위원회가 열린다. 총 21명의 위원이 참석해 ‘2025 하반기 군정 우수 제안’ 선정과 '보성군 올해의 시책 BEST 10’을 결정한다. 이 회의는 실무부서에서 올라온 제안 가운데 정책적 의미가 크고, 보성군의 행정력이 실제로 닿을 수 있는 과제를 가려내는 절차다.

 

제안은 항상 다양하게 올라온다. 주민 편의 개선, 농업·산림 분야 정책, 문화·관광 활성화 아이디어, 규제 완화나 행정 효율화 방안 등 실무자의 시선에서 잡힌 문제와 해결 방향이 담긴 제안서가 책자 한 권 분량으로 정리돼 올라온 상태다. 위원들은 그 제안이 얼마나 실효성 있는지, 예산은 안정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지, 그리고 보성군 전체 발전 방향과 어긋나지 않는지 등을 하나씩 대조하며 살핀다.

 

‘올해의 시책 BEST 10’ 선정 역시 하루 만에 끝나는 단순 행정 절차로 보기 어렵다. 한 해 동안 실제 현장에서 드러난 성과와 군민의 체감 변화가 있었던 정책을 중심으로 후보가 압축되고, 그중에서 행정적 의미가 뚜렷한 사업들이 최종 선정된다. 올해 보성군은 청년·복지·농업·문화·인프라 등 여러 분야에서 단단한 성과를 남겨 왔기 때문에 후보군 역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위원들은 "성과가 있었던 시책"을 넘어, 보성군이 앞으로 어떤 행정 철학을 이어갈 것인지까지 고려하며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내년도 군정의 줄기와 골격을 세우는 과정이다.

 

서형빈 부군수는 이날 두 회의를 통해 군정의 중심축을 세우는 데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간부회의에서는 전반적인 행정 흐름을 정렬하고, 조정위원회에서는 실무 제안과 시책 후보들을 보성군 전체 정책 방향과 연결해 바라보는 ‘최종 조율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서 부군수 특유의 차분한 회의 스타일이 이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의를 주도하는 방식이 거칠거나 성급하지 않지만, 필요한 지점에서는 분명하게 방향을 제시해 실무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날 회의들은 내년 예산 편성 흐름, 군정 기조 설정, 실·과별 전략 수정 등 여러 행정의 시작점을 동시에 건드린다. 특히 우수 제안과 시책 선정은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를 뽑는 절차’가 아니라, 2025년 보성군 행정의 중심을 무엇에 둘 것인지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연말의 군정은 언제나 조용하게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는 다음 해의 방향을 정교하게 잡아가는 과정이 묵묵히 진행된다. 보성군의 11일 회의 역시 그런 흐름 한가운데 있다.

 

보성군은 “이번 점검을 통해 내년도 군정 운영의 중심을 더욱 분명하게 세워가겠다”며 “군민 생활과 행정 현장을 함께 살피는 실질적 논의로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두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