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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체제로 정리된 콜마 ‘남매의 난’…승리 뒤에 남은 1조원 재무 부담

경영권 분쟁 종결, 지배력은 강화
차입금 1조1000억…올해 상환 압박
신용등급 ‘A’ 유지에도 경고등
리더십 첫 시험대는 재무 안정화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콜마그룹의 후계 구도가 윤상현 부회장 중심으로 정리되며, 지난해 그룹을 흔들었던 ‘남매의 난’은 일단락됐다. 여동생 윤여원 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굳히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경영권 확보 이후 윤 부회장이 마주한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형 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대규모 차입금과 경영권 분쟁이 남긴 지배구조 리스크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9~10월 주요 계열사와 지주사 주주총회를 거치며 윤 부회장 체제로 마무리됐다.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경영 책임을 명분으로 이사회 장악에 나서며 그룹 전반의 경영 주도권을 확보했다. 분쟁의 결론이 난 만큼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경영권 이후’로 옮겨가고 있다.

 

문제는 재무 구조다. 콜마그룹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생산능력 증설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며 차입 의존도를 크게 높였다. 2017년과 2019년, 2022년에 걸쳐 공모 회사채를 반복 발행했고, 지난해에도 추가로 무보증 사채를 조달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약 1조1000억원으로 불어났고, 차입금 의존도는 35%를 웃돌며 국내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올해 상환 부담도 만만치 않다. 3월에는 500억원대 공모사채가, 10월에는 자회사 에이치케이이노엔이 발행한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올해 안에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할 회사채 규모만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외형 성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재무 체력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재무 부담은 경영권 분쟁의 여파와 맞물려 신용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가는 한국콜마의 기업어음 신용등급 보고서에서 오너 일가 간 경영권 갈등이 사업과 재무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 대상으로 명시했다. 신용평가사가 경영권 분쟁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한국콜마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재부각되거나 차입 부담이 더 커질 경우 등급 전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는 곧 회사채 발행 금리 상승과 이자 부담 확대, 글로벌 투자 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윤 부회장이 넘어야 할 첫 시험대는 분명하다. K뷰티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콜마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형 성장만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고, 차입에 의존한 성장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명확한 재무 안정화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윤 부회장의 리더십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며 콜마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시장에 각인된 측면이 있다”며 “윤 부회장이 실적과 함께 재무 구조 개선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진정한 체제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