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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아동은 먼저 지키고 방역은 골라 쓰고…청년에게는 ‘참여’로 답했다

- 아동학대 ‘사후 대응’ 넘어 ‘조기 개입’ 3년 연속 시범 사업 선정
- 장티푸스 예방접종, 전면 확대 대신 고위험군 집중으로 방향 조정
- 청년 활력소득, 그냥 주지 않는다…지역 활동과 맞바꾼 30만 원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나주시 행정의 결이 요즘 또렷하다. 아동 보호는 한발 앞당겼고, 방역은 넓히기보다 조였다. 청년 정책에는 지원만 던지지 않고 ‘참여’라는 조건을 얹었다. 접근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행정의 손길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분명하다. 먼저 짚어야 할 곳에 손을 대고, 효율이 떨어지는 대목은 망설임 없이 정리하는 쪽이다.

 

먼저 아동 보호 정책이 눈에 들어온다. 나주시는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예방·조기 지원 시범 사업’ 수행 기관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전남에서는 유일하다. 학대 여부가 최종 판단되기 전이라도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개입하는 구조다. 긴급 보호가 필요한 아동과 가정을 조기에 찾아 가족 갈등을 낮추고, 양육 코칭과 심리·정서 지원을 함께 묶었다. 사건이 벌어진 뒤 수습하는 방식에서, 징후 단계에서 막아보겠다는 접근이다.

 

이 성과는 축적의 결과다. 나주시는 2020년 아동보호팀을 신설한 뒤 전담 인력과 협업 체계를 꾸려 조사와 사례 관리를 이어왔다. 현장 대응의 밀도가 평가로 이어졌다. 2021년 아동학대 대응체계 운영 평가 ‘우수상’, 2024년 ‘최우수상’.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나주시만 이름을 올렸다.

 

방역 정책은 결이 다르다. 장티푸스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을 전면 조정했다. 일반 해외여행객은 무료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고, 실제 감염 위험이 높은 집단에 한해 지원한다. 장티푸스 보균자와 밀접 접촉자, 장티푸스균을 상시 취급하는 실험실 종사자, 유행 지역으로 출장을 가는 공무원이 대상이다. 넓게 나누기보다 필요한 곳에 집중하겠다는 선택이다. 개인 관광이나 친목 목적의 해외여행객은 의료기관에서 유료 접종을 받아야 한다. 재원을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청년 정책에서는 실험이 이어진다. 나주시는 2026년 1분기 ‘청년 활력소득’ 참여자를 모집한다. 광주·전남에서 처음 도입된 이 정책은 단순 현금 지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지난해에는 2001년생 청년을 대상으로 분기별 30만 원의 모바일 나주사랑상품권을 지급하며 정책 효과를 점검했다.

 

올해 대상은 2002년생이다. 조건도 명확하다. SNS 정책 홍보, 봉사 활동, 지역 행사 참여, 청년 커뮤니티 활동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지원금은 분기별 1인당 30만 원, 모바일 나주사랑상품권으로 지급돼 지역 안에서 쓰인다. 신청은 이달 말부터 2월 말까지, 3월에 대상자가 가려진다. 돈이 도는 동시에 활동이 남는 구조다.

 

아동 보호 분야에서는 조기 개입 체계를 강화하고, 방역 정책은 고위험군 중심으로 재편했으며, 청년 정책은 지역 활동과 연계한 지원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주시는 이 같은 정책 운영을 통해 행정의 효율성과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