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농업 현장의 작은 불편부터 소득 구조 개선까지, 곡성군의 농정이 하나씩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농기계 운영 방식 개선, 친환경 가공식품 확대, 블루베리 특화단지 육성이 동시에 맞물리며 ‘현장 중심 농정’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군은 오는 3월 1일부터 농기계임대사업장 운영 방식을 토요일 근무·일요일 휴무 체계로 전환한다. 그동안 연중무휴 운영으로 농업인의 편의를 높여왔지만, 인력 피로 누적과 운영 부담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군은 이용 패턴을 분석하고, 평일 정상 운영을 유지하는 선에서 주말 운영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필요할 때 쓰고, 관리도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단순한 근무 조정이 아니라, 임대사업장을 오래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공 분야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곡성군과 옥과농협은 최근 친환경 유기농쌀로 만든 즉석밥 ‘아기자기 좋은쌀밥’을 선보였다. 지난 5일 열린 출시·시식 평가회에서는 품질과 상품성을 점검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 제품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목표로 개발됐다. 지난해 일반쌀 제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올해는 유기농 원료를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친환경쌀 소비 확대와 농산물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판매는 곡성몰과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 농가와 가공·유통을 잇는 구조가 점차 자리 잡고 있다.
곡성군 농정의 중심에는 블루베리 산업도 있다. 군은 시설하우스 가온재배, 간이비가림, 노지재배, 만생종 생산을 연계해 3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장기 출하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3월 조기 출하는 시장 선점 효과로 높은 가격 형성에 기여하며 농가 소득 안정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7~9월 만생종 단지를 본격 육성해 출하 공백을 줄이고, 권장품종 중심 재배와 공선출하를 통해 품질 중심 산지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생산량 확대보다 ‘균일한 품질’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이 같은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블루베리는 청년과 귀농인의 주요 선택 작목으로 떠올랐다. 2023~2025년 만 49세 이하 청년 농업인 신청자는 5명에 그쳤지만, 2026년에는 11명으로 크게 늘었다. 억대 매출 농가가 늘어나며 “해볼 만한 작목”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군은 이에 맞춰 시설하우스, 난방 관리 시스템 등 핵심 기반시설 지원을 확대하고, 현장 중심 교육과 기술 지도도 강화하고 있다. 공선출하 체계 구축을 통해 판로 안정성도 함께 높이고 있다.
곡성군은 2031년까지 출하량 525톤, 생산액 140억 원 규모의 블루베리 산지 조성을 목표로 단계적인 육성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 구조 개선에 무게를 둔 접근이다.
군 관계자는 “농기계 운영 개선, 가공식품 확대, 특화 작목 육성은 따로 떨어진 정책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이라며 “농업인이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소득 구조를 안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불편 해소와 판로 확대, 청년·귀농인 유입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곡성군의 농정 전반에도 변화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군은 농기계 운영 개선과 가공산업 육성, 블루베리 특화단지 조성을 연계해 현장 중심 농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