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곡성군이 관광취약계층 지원과 고령화 대응 정책 기반 구축, 노인 인권 보호, 전통문화 확산까지 군민 삶 전반을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잇따라 추진하며 행정 체감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단발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현장 중심 운영과 데이터 기반 정책을 함께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군은 현재 ‘2026년 관광취약계층 행복여행활동 지원사업’ 운영을 위한 여행사 모집을 진행 중이다. 접수 기간은 지난 4일부터 오는 20일까지로, 관내 만 6세 이상 관광취약계층 90명을 대상으로 전남 도내 당일 여행상품을 운영할 역량 있는 여행사를 선정한다.
이번 사업은 경제적·신체적 여건으로 인해 여행 기회가 제한된 계층에게 실질적인 관광 경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 견학형 일정이 아닌, 식사·체험·해설이 결합된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선정된 여행사는 3월부터 12월까지 대상자와 매칭돼 여행상품을 운영한다. 모든 상품에는 중식과 석식을 포함한 2식 제공이 필수이며, 이 가운데 1식 이상은 관내 음식점을 이용해야 한다. 지역 상권과 연계한 소비 구조를 함께 만들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유료 체험 관광 1회 이상 운영, 여행안내사 자격증 소지자 배치 등도 조건으로 제시됐다.
상품 단가는 1인당 18만 원 이내로 제한되며, 운영 실적에 따라 다음 달에 운영비가 지급된다. 접수는 곡성군 관광과 관광정책팀 방문 접수로 진행되고, 제출된 운영계획서를 바탕으로 서비스 구성, 안전관리, 운영 경험, 지역 연계도 등을 종합 평가해 고득점순으로 선정한다. 선정 결과는 군 홈페이지와 개별 통보를 통해 안내된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관광 복지 확대와 함께 지역 관광자원 활용도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기차마을, 섬진강권 관광지, 농촌체험마을, 전통시장 등 지역 자원을 연계한 상품 개발을 유도해 관광 수요가 지역 경제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고령화 대응을 위한 정책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관내 65세 이상 인구는 1만1303명으로, 전체 인구의 41.21%에 이른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에서 돌봄, 의료, 주거, 일자리, 여가 정책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지역 특성에 맞는 노인등록 통계를 구축해 정책 설계의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번 통계는 관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작성되며, 호남지방데이터청과 협력해 추진된다.
곡성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이 보유한 행정자료와 기존 통계자료를 연계·가공해 인구 구조, 소득 수준, 건강 상태, 돌봄 현황, 고용 형태, 주거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군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 개선, 방문 돌봄 서비스 확대, 건강관리 프로그램 설계, 고령친화 주거환경 조성 등 분야별 맞춤 정책을 단계적으로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기존 경험과 현장 의견에 의존하던 정책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한 체계적 행정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노인복지 현장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권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군은 지난 5일 곡성군민회관에서 노인복지시설 및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150여 명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노인복지법'과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른 법정 의무교육으로, 전라남도동부노인보호전문기관 전문강사가 강의를 맡았다.
교육은 학대 예방, 자기결정권 존중, 개인정보 보호, 돌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상황 대응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군은 정기 교육과 현장 점검을 연계해 인권 보호 체계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전통문화 계승과 군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군은 곡성국악전수관에서 운영하는 ‘2026년 상반기 국악교실’ 수강생을 오는 9일부터 21일까지 모집한다.
국악교실은 장구, 농악, 판소리, 한국무용, 가야금, 민요, 해금 등 7개 분야 11개 강좌로 구성되며, 분야별 전문 강사가 직접 지도한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로, 2월 중순부터 7월까지 주 1~2회, 회당 2시간씩 운영된다. 장소는 옥과면 사또골문화센터 3층 전수관이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청소년의 전통문화 체험과 어르신 여가 활동을 동시에 아우르는 세대 통합형 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야금반과 판소리반 수강생들이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며 교육 성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군은 공연·발표회와 지역 행사 연계를 통해 주민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관광 복지 확대, 고령화 대응, 인권 보호, 문화 기반 확충을 각각 따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군민 삶의 흐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해 운영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차근차근 쌓아가 지역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각 사업의 세부 일정과 신청 방법, 제출 서류 등은 곡성군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확인하거나 담당 부서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