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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진도군수, ‘외국인 처녀 수입’ 발언 논란 확산…공직자 인권 감수성 도마 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진도군수의 성차별적·비인권적 발언이 공식 석상에서 생중계로 노출되며 지역 사회에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구소멸 대응이라는 정책 논의의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 여성과 이주민을 노골적으로 대상화했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공직자의 기본적인 인권 인식과 언어 감수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 나왔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인구 감소 해법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처녀를 수입해 농촌 총각을 장가보내자”는 취지의 표현을 사용했고, 해당 발언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여과 없이 송출됐다. 정책 토론회라는 공식 행사에서 공직자가 인간을 ‘수입’의 대상으로 표현한 장면이 그대로 공개되며 논란은 즉각 확산됐다.

 

현장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서부권 지자체장과 주민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발언 직후 강 시장이 “잘못된 이야기”라는 취지로 공개적으로 선을 긋는 모습까지 중계되면서, 해당 발언의 부적절성은 현장에서도 즉각 인식됐다는 점이 드러났다.

 

발언 이후 지역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주여성을 결혼과 출산의 도구로 취급한 명백한 인권 침해 발언”이며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성인지 감수성과 인권 의식조차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과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인식으로 어떻게 행정을 논하느냐”는 비판이 이어지며 공직자의 책임 있는 언어 사용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됐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 군수는 다음 날인 5일 사과문을 내고 “‘수입’이라는 단어 선택이 부적절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사과문은 발언의 본질적 문제인 여성과 이주민에 대한 인식보다는 ‘표현의 실수’에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도군 역시 “비하 의도는 없었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시민사회는 이를 책임 회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성계와 시민단체들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구조적인 인권 인식의 문제”라며 사과를 넘어선 공식적인 책임 인정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성인지·인권 교육의 의무화와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오는 10일 진도군청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형식적인 유감 표명이 아닌 명확한 사과와 실질적인 재발 방지 조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번 사안은 인구소멸이라는 절박한 정책 과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조차 공직자의 언어가 얼마나 쉽게 사회적 약자를 상처 입히고 배제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정책 이전에 공직사회의 인권 인식과 언어 감수성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역 사회 안팎에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