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교육청이 디지털 교육 정책을 둘러싼 현장 점검에 나선다.
방향을 새로 틀기보다는, 이미 달리고 있는 흐름의 속도를 조절하고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에 가깝다. 정책을 멈추는 것도, 밀어붙이는 것도 아닌 중간 지점을 찾겠다는 의미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전라남도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합동강의실에서 ‘전남 AI·디지털교육 주요 정책 소통회’를 연다. 모델학교 교장과 담당자 등 2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정책의 방향과 학교 현장의 현실을 같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학교 현장의 변화 속도는 이미 체감의 단계를 넘어섰다. 태블릿 기반 수업과 온라인 플랫폼, AI 분석 시스템은 더 이상 일부 학교의 실험이 아니다. 수업 방식은 물론 학생 관리와 평가 구조까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변화 자체만 놓고 보면 숨을 고를 틈이 없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문제는 준비의 밀도다. 장비는 교실에 들어왔지만 활용 방식은 학교마다, 교사마다 다르고 제도는 마련됐지만 실제 적용에서는 여전히 길을 찾는 중인 경우도 많다. 디지털 역량이 교사 개인의 경험과 관심에 따라 갈리면서, 학교 안에서도 보이지 않는 격차가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번 소통회는 이런 상황을 정리하기 위한 자리다. 무엇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고 있는지, 어디에서 막히고 있는지, 정작 필요한 지원은 무엇인지 하나씩 꺼내놓겠다는 뜻이다. 위에서 답을 내려보내는 설명회라기보다, 현장의 이야기를 기준 삼아 상태를 점검하는 자리에 가깝다.
행사에서는 AI 기반 학습 환경 구축 방향과 디지털 교과 활용 방안, 학생 맞춤형 학습 체계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동시에 모델학교 운영 사례도 공유해, 학교 현장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 제공에 무게를 둔다.
글로컬미래교육과는 이번 소통회의 핵심을 ‘전달’이 아닌 ‘조율’로 보고 있다. 학교마다 다른 여건을 고려해 획일적인 기준 대신 선택형·단계형 지원 구조를 마련하고, 연수 체계와 행정 지원 방식 역시 함께 손질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시험대에 오른 과제가 아니다. 이미 교실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일상이 됐다. 이제 관건은 속도가 아니라 지속성이다. 이번 소통회가 전남형 디지털 교육을 일회성 정책이 아닌, 학교 현장에 뿌리내린 안정적인 체계로 다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