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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칼럼] 병의 증상이 아니라 근본을 치료한다

눈에 보이는 몸이 중요하다. 나도 누군가를 만나는 순간 그 사람의 형상을 보고 체질을 판단한다. 오랜 시간 진료를 하다 보니 보기만 해도 상대가 음인인지 양인인지 느낌이 온다. 다른 한의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상체질이니 8체질이니 하는 것은 한국에서 생겨난 이론이다. 환자의 체질을 중요시하는 까닭은 각자의 체질에 따라 진단이나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좋은 약도 먹는 사람의 체질에 맞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안타까운 점은 사람의 체질이 종이 위에 그은 선처럼 확연히 구분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한의학은 기능적인 학문이다. 한방에서는 피가 잘 도는 것을 건강의 핵심이라고 본다. 몸 구석구석까지 피가 잘 돌면 인체는 알아서 기능한다는 헌법과도 같은 개념에 따라 치료한다. 아픈 부위에 피를 보내주면 명의 소리를 듣는다. 침이나 약을 써서 간이 안 좋으면 간에, 자궁이 안 좋으면 자궁에 피를 보내주는 치료를 한다.

 

쌍화탕이나 대보탕 등 좋은 약을 지어주면 이론적으로는 보혈이 되고 피가 잘 돌아야 한다. 그런데 체질에 맞춰도 효과는 들쑥날쑥하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보약을 먹어도 살이 빠진다. 몸이 나아지는 듯하다가 약을 다 먹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아미타불인 사람도 있다. 내가 아무리 양심적으로 좋은 약을 써도, 치료법이 나쁘거나 틀리지 않아도 생각보다 효과가 덜하거나 치료가 더디면 환자는 나와 멀어진다.

 

필요한 곳에 피를 보내 그곳이 제대로 기능하게 하는 일이 왜 어려울까? 자율신경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혈이 되어도 피를 돌게 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 다시금 몸 여기저기에 피가 잘 가지 않고 들락날락해야 할 피가 고여 어혈이 생긴다. 따라서 자율신경시스템의 문제를 손보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다.

 

자율신경시스템을 손상시키는 원인은 척추 변형이다. 틀어진 뼈가 근처의 신경과 혈관을 누르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다. 피가 잘 돌지 않으니, 조직이 제 기능을 못한다. 몸의 중심기둥인 척추에 병이 생기면서 말초의 조직에 병이 생기는 것이다.

 

인체는 뼈와 오장육부를 비롯하여 다양한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조물의 중심은 뼈다. 장기도 근육도 모두 뼈에 밧줄을 매어 놓고 힘을 쓴다. 우리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장기가 제 위치에서 이탈하지 않는 이유는 뼈에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중력에도 불구하고 아래로 처지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말하면 뼈의 변형으로 장기의 위치가 바뀌기도 한다. 의지하고 있는 기둥이 움직이니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즉, 질병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은 구조 변형에 따른 기능장애다. 구조가 기능을 지배하는 셈이다. 구조가 굳건해야 각각의 기능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골타요법은 이러한 원리에 입각한 치료법으로 척추교정은 물론 여러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나는 골타요법을 더욱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외의 한방 이론 또한 구조적인 시각에서 새롭게 정립해보고자 지난 2012년 구조의학연구회를 설립했다. 구조의학이란 말 그대로 몸을 하나의 구조로 인식하여 치료한다는 뜻이다.

 

가장 우선해야 할 치료는 구조의 중심인 척추교정이다. 그런 다음 심부근육인 오장육부를 포함한 근육, 인대, 피부 등 구조 속의 또 다른 구조물을 치료하는 것이 순서다. 이제 인체의 질병에 대한 개념과 해석이 달라져야 한다. 골타요법을 앞세운 구조의학이야말로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의학이다.

 

 

유홍석 본케어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대학, 동대학원 졸

구조의학연구회 회장

‘기적의 골타 요법’ 저서 출간

‘나는 몸신이다’, ‘엄지의 제왕’, ‘살림 9단 만물상’ 등 TV 방송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