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서남권 의료 현실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긴장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는 양상이다.
그 한복판에서 전경선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장 예비후보가 강도 높은 메시지를 던졌다. 전 후보는 19일 목포시의회 시민의 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의과대학 목포 유치와 통합청사 무안 유지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안이 아니라 ‘생존 프레임’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이날 전 후보는 “36년의 염원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발언이 나왔다”며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어 강기정 시장의 “정치쇼 하지 마라, 무식하다”는 표현을 언급하며 “말다툼을 넘어 목포 시민과 서남권 도민 전체를 향한 모욕”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현장에서는 해당 발언을 두고 ‘발언 리스크’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곧바로 그는 서남권 의료 현실을 꺼내 들었다. 섬과 농촌을 중심으로 병원 접근이 쉽지 않은 구조, 응급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는 점을 짚었다. 전 후보는 이를 두고 “생존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한마디로 정책의 영역을 넘어선 ‘생명선 이슈’라는 해석이다.
이어 “길 위에서 가족을 잃은 통곡과 병원을 향하다 멈춘 발걸음이 쌓여 지금의 요구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개별 사례가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현실의 무게라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전 후보는 “목포 의대 유치는 지역 이익을 넘어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라고 선을 분명히 했다.
또한 목포대학교 국립의과대학을 두고 “의료 공백을 메울 구조적 해법이자 지역 기반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 흐름을 외면하는 정치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역 현안을 넘어 ‘존립 문제’로 끌어올린 발언으로 읽힌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향한 요구도 직선적으로 이어졌다. 전 후보는 해당 발언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촉구하는 동시에,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초대 시장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갈등을 키우고 합의를 흔드는 행보는 통합과 맞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른바 ‘책임론 직격’이다.
순천 중심 의대 통합과 목포 4차 병원 구상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전 후보는 “기초 의료 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에서 상급 병원을 먼저 세우겠다는 접근은 순서 자체가 뒤집힌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현 가능성이 낮은 구상을 앞세워 지역을 달래는 방식은 혼선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선 이를 두고 ‘정책 미스매치’라는 표현도 나왔다.
통합청사 문제 역시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그는 “청사 위치는 행정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권한과 예산, 발전 축이 모이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무안을 중심으로 형성된 서남권 흐름을 언급하며 “이 축이 흔들리면 지역 기반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쉽게 말해 ‘행정축 이동 = 균형 붕괴 신호’라는 해석이다.
이날 전 후보는 통합특별시 초대 시장 후보들을 향해 공개 질의도 던졌다. 국립의과대학 목포 유치와 통합청사 무안 유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다. 그는 “이미 일정 수준의 합의가 이뤄진 사안인 만큼 이를 존중하는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견 말미, 메시지는 더욱 분명해졌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계산이 아니라 판단”이라는 문장과 함께 “두 사안은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른바 ‘타협 불가선’을 그은 셈이다.
전경선 후보는 “목포 의대 유치와 무안 청사 유지, 이 두 사안은 흔들릴 수 없는 기준”이라며 “36년 동안 이어온 흐름을 지켜내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현장 분위기는 냉정하면서도 팽팽했다. 공방을 넘어 서남권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라는 인식이 짙었다. 36년이 다시 호출된 이날, 논쟁은 한층 더 깊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