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고향이 있는 곳에 늘 마음이 갑니다.”지난 19일, 경기도 양주시의 한 연수원에 모인 300여 명의 얼굴에는 따뜻한 그리움과 확고한 의지가 함께 서려 있었다. 광주전남시도민회가 주최한 임원 연수회 현장. 이들은 수도권에서 삶의 터전을 일군 전남 출신 향우들이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이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 건 고향 ‘전남’이었다. 이날 연수회는 의례적인 만남을 넘어, 전남 농촌과 수도권을 잇는 가교로서의 역할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양광용 광주전남시도민회장을 비롯해 강윤성 명예회장, 박찬모 시군협의회장, 그리고 23개 시군 회장단과 회원들이 참석해, 고향의 현재와 미래를 진지하게 논의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은 전남 농업과 농특산물 소비 활성화에 모아졌다. 시도민회가 설립한 ‘(사)재경광주전남향우농촌상생연대’를 중심으로, 수도권의 전남 출신 지자체장들과 전남도 간의 도농교류 업무협약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가 쏠렸다.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전남 농산물이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고향사랑기부제’와 ‘사랑애(愛) 서포터즈’ 캠페인도 빠지지 않았다. 전남이 3년 연속 전국 1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날씨도 걱정, 가격도 걱정”… 농업은 언제나 불확실성과 싸움이다. 전라남도가 이 불안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새로운 제도를 꺼내 들었다. 오는 21일부터 지역 농·축협을 통해 판매가 시작되는 2025년 농업수입안정보험. 이 보험은 단순한 보장을 넘어, 농가의 '수입 자체'를 기준으로 안정 장치를 마련한 제도다. 기존 농작물재해보험이 태풍, 병충해, 화재 같은 외부 피해만 보장했다면,이번 농업수입안정보험은 시장가격 하락까지 커버한다. 예컨대 평년보다 생산은 잘 됐지만 가격이 곤두박질쳤을 때, 그 손실까지 보험금으로 보상해준다. 핵심은 ‘기준수입’이다.과거 5년 동안의 평균 수확량에 최고·최저를 뺀 ‘올림픽 평균 가격’을 곱해 정해지며,실제 수입이 이보다 일정 수준 이상 줄어들면 보험금이 나온다.시장 상황에 따라 수입이 널뛰기하는 작목일수록, 체감 효과는 크다.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이번에 가입 가능한 품목은 벼, 고구마, 옥수수.이 중 벼는 시범사업으로 영광군 농가만 신청할 수 있고,고구마와 옥수수는 전남 모든 지역에서 가능하다.가입 최소 면적은 1천㎡ 이상이다. 보험료는 ha당 고구마 207만 원, 옥수수 169만 원 수준이지만,국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아이를 갖고 싶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임부부. 이런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전라남도가 나섰다. 아이를 원하는 부부들이 난임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며, 저출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전남도는 2023년 기준으로 약 6,500쌍에 달하는 난임부부를 지원하기 위해, 총 35억 원을 투입해 난임 시술비 지원을 포함한 10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방 난임 치료와 시술비 지원 등 여러 방안을 통해 임신 성공률은 매년 20~30%로 증가하며, 실제 출산으로 이어지는 성과도 보고되고 있다. 올해에는 정·난관 복원시술비 지원을 새롭게 도입해 지원 범위를 확대했으며,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난임부부들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 3월 12일, 난임 시술을 제공하는 의료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간담회에서 의료기관 관계자들은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된 시술과 약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는 이를 반영해 비급여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급여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는 난임부부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가 20일 오전 여수 앞바다에서 침몰한 제22서경호의 실종 선원 1명을 추가로 수습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인된 실종자 수습자는 총 2명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2분께 전문 잠수사가 지난 16일 외국인 선원을 수습했던 조타실 내부를 다시 정밀 수색하던 중, 9시 5분께 실종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수습된 선원은 한국인으로 추정되며, 현재 해수면으로 인양해 여수 신북항으로 이송 중이다. 신북항 도착 후에는 여수 전남병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전남도는 외국인 생존 선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선내에 최소 1명 이상의 실종자가 더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수색 종료일인 오는 27일까지 수색 횟수와 범위를 늘려 수색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높은 파도와 짙은 안개, 선체 내부 장애물 등으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금까지 2명을 수습한 만큼, 남은 실종자들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22서경호는 지난 2월 9일 새벽, 여수시 백도 동쪽 약 10해리 해상에서 침몰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9일 오전, 제65주년 4·19혁명 기념일을 맞아 동구 광주공원 내 4.19혁명기념탑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9일 오전, 제65주년 4·19혁명 기념일을 맞아 동구 광주공원 내 4.19혁명기념탑에서 묵념을 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9일 오전, 북구 광주형마이스터고 광주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제65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강 시장은 4.19혁명 정신의 계승과 5·18정신 헌법 수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광주광역시 제공 지이코노미ㅣ김정훈 기자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금남로에 서 있던 그 소년들은 이후 광주의 동호가 되었고, 지금은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시민이 되었다.” 65년 전 거리로 뛰쳐나간 학생들의 발자국이 지금도 남아 있는 곳, 광주. 그곳에서 다시 4·19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19일 오전, 광주광역시는 광주공업고등학교에서 제65주년 4·19혁명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 기념식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 당시 시위에 실제 참여했던 학교를 찾아가 치르는 ‘순회 기념식’으로서 또 다른 의미를 더했다. 강기정 시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순회 형식은 4·19정신이 박제되지 않고, 살아 있는 현재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광주의 방식이다. 기념식은 1960년 당시 시위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교문을 넘어 거리로 향하던 학생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재연 장면은, 참석자들의 숨을 멈추게 했다. 윤후명 시인의 시 낭송에 이어, 광주 스트릿댄스팀 ‘리바운드’가 선보인 공연은 과거의 열정과 현재의 감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강기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4·19민주이념의 계승”을 언급하며, “이제는 5·18정신이 헌법에 담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4·19혁명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기후변화로 인해 예기치 못한 기상현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특히 집중호우와 태풍은 그 피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각 지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전라남도는 이러한 기상이변에 대비하기 위해, 총 1,930억 원을 투입해 재해위험지역을 정비하는 대규모 사업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도내 128개 지구에서 진행되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남도가 추진하는 이번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은 총 4개의 주요 분야로 나뉜다. 첫 번째 분야는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정비로, 47개 지구(602억 원)가 포함된다. 이는 산사태, 홍수, 폭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개선 작업이다. 두 번째 분야는 풍수해생활권 정비로, 16개 지구(843억 원)에 대한 피해 저감 시설이 추가된다. 특히, 이 정비사업은 하천 재해와 지하공간 침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세 번째로는 급경사지 정비가 포함된다. 전라남도는 40개 지구(344억 원)에서 급경사지의 지반을 안정화시키고, 토사 유출을 방지하는 작업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항만 작업 현장에서 ‘안전’은 더 이상 당연한 말이 아니다. 여전히 중량물이 오가고, 거대한 크레인이 바삐 움직이는 공간에서는 작은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진다. 바로 이 지점을 바꾸기 위해, 광양제철소와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손을 맞잡았다. 17일부터 이틀간, 광양제철소에서는 ‘2025 상반기 항만안전 정기교류회’가 열렸다. 이름만 들으면 익숙한 관행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번 행사는 조금 달랐다. 전국 7개 항만 점검관들과 하역업체, 해수청, 광양제철소 관계자 등 50여 명이 실제 사례와 현장 중심의 해법을 들고 광양에 모였다. 말 그대로 ‘실전’ 안전을 논하는 시간이었다. 첫날에는 광양제철소 제품부두에서 이뤄진 개선사례가 공개됐다. 중량물 취급 시 충돌 위험을 줄이는 자동회전장치, 작업자의 손을 대체하는 영전자식 마그네틱 크레인 등. 사람 대신 기술이 위험을 막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메모지엔 질문이 빼곡했다. 둘째 날엔 더 구체적인 현장 점검이 이어졌다. 여수해수청과 광양제철소가 합동으로 부두 설비와 안전관리 체계를 직접 살폈다. 단순히 “잘 되어 있군요”로 끝나는 자리가 아니었다. 현장에 적용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곶자왈 숲길을 따라 기차가 달리는 동안, 어딘가 이국적인 음악이 들려온다. 마치 유럽의 축제 한복판에 들어선 듯한 착각. 제주 에코랜드가 새롭게 선보이는 봄 시즌 축제, ‘플라워 마스크 페스티벌’이 4월 18일부터 6월 29일까지 79일간 펼쳐진다. 이번 페스티벌은 유럽 베네치아의 가면축제에서 착안한 테마로, 제주의 자연과 퍼포먼스 예술이 절묘하게 결합한 형식이다. 마스크 퀸과 마스크 댄서,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퍼레이드가 매일 펼쳐지고,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외국인 연기자들은 마치 유럽의 거리 축제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입장 시간인 오전 9시 30분부터는 손님맞이 공연이 펼쳐지며, 포토타임도 함께 제공된다. 하이라이트는 대형 공연장 ‘클라우드 스테이지’에서 펼쳐지는 두 개의 메인 프로그램.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열리는 ‘환타지포레스트’는 서커스 아티스트들의 저글링과 밸런스 쇼가 어우러진 퍼포먼스로,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정오와 오후 3시 30분에는 K-POP 뮤지컬 퍼포먼스 ‘드리믹스’가 무대에 오른다. 다섯 명의 청소년이 걸그룹을 결성하는 과정을 그린 이 공연은, 청춘의 꿈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무안의 하늘에서 벌어진 그날, 많은 이들의 시간이 멈췄다. 2024년 12월 29일 발생한 여객기참사는 하루아침에 일상을 무너뜨렸고, 생존자와 유가족의 삶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약 3개월 반이 지난 지금, 그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는 법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국회는 지난 17일 본회의에서 '12·29 여객기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통과시켰다. 피해자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공동체 회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이 법은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이 지난 3월 발의한 특별법안을 포함해 총 6건을 병합 심사한 결과물이다. 전 의원은 국회 12·29 여객기참사 특별위원회에서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 및 추모사업 지원 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입법 과정 전반에 깊이 관여했다. 책상 위 논의에 머물지 않고, 실제 피해자들의 고통을 정책에 어떻게 담아낼지에 주력했다. 이번 특별법은 생계비, 의료·심리치료, 법률 및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포괄하며, 치유휴직 제도와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추모사업 추진까지 넓게 담아냈다. 특히 피해자들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장기적으로 살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