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IB법인 KIS US에 3700억 원을 긴급 수혈했다. ‘글로벌 재도약’이라는 명분이 앞서지만, 실상은 실적 부진에 따른 위기관리 성격이 짙다. 김성환 사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글로벌화 전략’이 다시 가속페달을 밟는 모양새지만, 그 동력이 외형 확장에 머문다면 자칫 구조적 불안의 신호탄으로 남을 수 있다. 한투증권은 지난 5월 말 이사회를 열고 KIS US에 3711억 원을 현금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발행된 보통주 270주를 주당 약 13억7,460만 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KIS US는 한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지분율 변동은 없지만 자본금은 대폭 늘어난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KIS US는 2023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6%, 전 분기 대비 66% 감소하며 주춤했다. 고금리 기조와 미국 내 투자심리 위축,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의 대규모 자본 확충은 성장 기회 확보보다는 흔들리는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방어적 수혈'로 읽힐 수 있다. 김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미래를 말하지만, 현실은 무너지고 있다. SK증권이 자산관리(WM) 부문을 미래 성장의 축으로 삼겠다며 조직을 재편하고 금융센터를 확대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당장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실적은 악화되고 자산건전성은 흔들린다. 전략보다 중요한 건, 지금 시장이 요구하는 냉정한 ‘검증’이다. SK증권은 이제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발간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SK증권은 처음으로 WM 부문을 지속가능 전략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전우종 대표는 “고객 수익에 직결되는 자산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지난해 조직 슬림화에 이은 본격적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하지만 성과는 정반대다. 올해 1분기 WM 부문은 약 12억 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공시상 세부 구분은 없지만, 내부적으로도 더 나은 성과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연간 영업순수익은 2022년 227억 원에서 지난해 163억 원으로 감소했고, WM 시장점유율은 2.1%에서 1.4%로 급락했다. 인수했던 피티알자산운용은 작년 재매각되며 전략이 방향성을 잃었다. 문제는 외부 환경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2018년, 대한민국은 ‘김용균’이라는 이름 앞에 멈춰 섰다. 태안화력의 어두운 컨베이어 벨트 아래에서 스물넷 청년이 목숨을 잃은 그날, 우리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산업안전의 근본부터 바꾸자고 약속했다. 그 다짐은 ‘김용균법’이라는 이름으로 법제화됐고, 많은 이들이 달라질 내일을 기대했다. 그러나 2025년 6월의 태안화력은 6년 전과 다르지 않았다. 이번엔 50대 하청 노동자 김충현 씨가 밀링머신에 끼어 숨졌다. 작업 공간엔 여전히 혼자 일하는 노동자가 있었고, 비상정지 장치는 있었지만 작동시킬 동료는 없었다. 현장은 여전히 ‘죽음이 기다리는 구조’ 그대로였다. 사고 직후 한전KPS(사장 김홍연)가 작성한 내부 보고서는 더욱 충격적이다. “발전설비와 관련 없는 공작기계에서 발생한 사고이며, 파급 영향은 없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문장이 ‘설비에 영향 없음’이라는 사실은, 이 조직이 사람을 어떤 존재로 여기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들이 공기업이라는 사실은 이 비극을 더 끔찍하게 만든다. 김 씨는 한전KPS의 2차 하청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정비업무는 하청에, 하청은 또다시 재하청에. 다단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6·3 대선에서 승리한 뒤 공식 취임하면서, 공약으로 내세운 ‘이자장사 구조 개선’이 금융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가산금리 산정방식 개편과 은행 출연금 확대 등 시중은행 수익구조 전반에 대한 손질이 예고되면서 금융권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출연금, 예금보험료, 교육세 등 은행의 법적 의무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구조는 공정하지 않다”며, 법적 비용 항목을 가산금리에서 제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가산금리 구조 자체를 뜯어고치겠다는 선언으로, 은행의 ‘이자장사’ 관행을 손보겠다는 강력한 신호다. 현재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조달비용, 리스크 프리미엄, 법적 비용 등을 더한 가산금리를 붙여 산정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은행이 부담해야 할 각종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5대 은행의 가산금리는 평균 3.008%로 전년 동기 대비 0.24%p 상승하였으며, 우대금리는 2.636%에서 1.605%로 1.03%p 하락하였다. 최근 공시된 4월 기준 신용대출 금리를 보면, 우리은행의 'WON 갈아타기 직장인대출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조합장 이영두)에서 조합장과 시공사 간 유착, 대의원회 조작, 서면결의서 위변조 등 중대한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조합원 A씨는 서울시에 이영두 조합장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며, 시공사 밀어주기와 조합원 의사 왜곡 등 위법 행위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A씨가 제출한 감사요청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구성된 제3기 집행부가 출범 초기부터 롯데건설과 유착 관계를 형성하고, 대의원회를 장악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서면결의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의원 선출을 위한 회의에는 롯데건설 홍보요원들이 각 조합원 자택을 직접 방문해 서면결의서를 회수했으며, 이들은 설명을 대신하고 서명을 받는 등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회의 성원을 맞추기 위해 서면결의서 양식이 변경되고, 검증란이 삭제된 상태로 제출되면서 본인 확인이 어려운 결의서가 다수 포함됐고, 일부는 타인의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제기됐다. A씨는 “이는 명백한 조작”이라며 “정관에 따라 우편이나 본인 직접 제출만 가능한 결의서를, 롯데건설 홍보요원을 통해 대규모로 회수한 것은 형식적 요건조차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을 위한 금융기관이어야 할 NH농협(회장 강호동)은 정작 국민을 외면하고, 언론을 무시하며,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신뢰와 공공성으로 운영돼야 할 조직이 침묵과 무례, 회피로 일관하는 모습은 국가 개혁 차원에서 차기 정부가 짚어야 할 과제다. 최근 NH농협의 언론 대응은 무성의나 실수의 수준을 넘어서 있다. 한 마디로 ‘무례하다’. 비판 기사가 나가면 “오보다”라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른지 묻는 취재진의 요구엔 아무런 답도 내놓지 못한다. 오보라는 낙인을 통해 언론을 압박하면서, 근거 제시 요청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중적 태도는 공적 금융기관으로서 납득할 수 없는 비윤리적 행태이며 공공 시스템 전반의 신뢰를 훼손하는 심각한 적폐다. 차기 정부는 이 문제를 반드시 직시해야 한다. NH농협이 과연 공적 책임을 수행하는 금융기관이라는 본래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NH농협은 농업 정책 수행, 금융 지원 등 수많은 공적 기능을 수행하며 국민의 이해와 직결된 조직이다. 이런 기관에서 벌어진 언론 회피, 비윤리적 대응, 내부 통제 실패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NH농협(회장 강호동)의 대언론 대응 방식은 이제 뚜렷한 특징을 갖는다. 비판적 보도에는 법적 조치를 언급하며 위협하고, 정당한 질의에는 침묵하거나 무시로 일관한다. 공공성과 국민 신뢰를 자산으로 삼아야 할 금융기관이 이처럼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단순한 대응 실패가 아니다. 그것은 구조적 문제이자, 리더십의 부재가 빚어낸 결과다. 지난 3월 12일 본지는 「농협은행의 반복된 비극, 강태영 은행장과 강호동 회장이 책임져야」라는 칼럼을 통해 NH농협 내부의 금융 사고와 윤리 문제를 정면 비판했다. 이에 대한 NH농협의 반응은 기대를 저버렸다. 사과나 해명은커녕, 홍보라인을 통해 드러난 조직의 대응은 무성의하고 무례했다. 사건은 지난 3월 2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융감독원이 무려 1,083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건을 적발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직후, 본지는 NH농협은행 측에 공식 질의를 했다. 응답에 나선 이는 다름 아닌 홍보부장 A 씨였다. 실명과 직함이 명확히 밝혀진 언론 대응 책임자였다. 그러나 그의 반응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정중한 입장 요청에 돌아온 말은 “알아서 쓰시라”는 냉소적 답변이었고, 반복된 질문에도 “말하고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서울 송파구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장 이영두)을 둘러싸고 조합장과 반대파 주민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올바른 재건축추진위원회(이하 올재추) 대표 A씨는 지난 3월 1일 단지 내 주차장에서 조합장 이영두 씨가 차량을 이용해 폭력을 행사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9시경 노인정 앞 주차장에서 올재추 관계자들과 함께 조합의 롯데건설과 수의계약 체결에 반대하는 동의서를 받기 위해 텐트 설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영두 조합장이 차량으로 접근해 텐트 설치를 방해하고 A씨와 언쟁을 벌인 뒤, 자신의 SUV 차량으로 A씨의 승용차 뒷범퍼를 들이받고 A씨의 허리를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충돌로 넘어지며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이 조합장이 의도적으로 차량을 이용한 폭력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는 “조합장이 평소 과격한 성향을 지니고 있고, 조합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텐트 설치를 막기 위한 고의적 위력 행사로 보인다”는 내용도 담겼다. 고소인은 당시 현장에 다수의 목격자가 있었고, 단지 내 CCTV와 경찰 출동 기록 등 명확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서울 성북구 장위15재개발정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장위15구역 조합) 지종원 조합장이 조합 자금을 무단으로 인출하고 불법 대부업을 영위한 혐의로 조합원에 의해 고발당했다. 25일 본지가 입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조합원 서호정 씨는 지종원 장위15구역 조합장을 업무상 횡령죄 및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지 조합장이 2022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조합 자금 총 1억 원을 개인 계좌로 이체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고발인 서 씨는 “조합장은 조합의 대표일 뿐, 조합 자금은 조합원 모두의 재산”이라며 “총회나 이사회 결의 없이 사적으로 조합 통장에서 거액을 이체한 것은 명백한 횡령”이라고 주장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장위15구역 조합은 2022년 5월 19일 신대이엔지와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운영비 명목으로 3억 원을 차용했다. 이 자금은 2022년 5월 20일 조합 명의 새마을금고 계좌로 입금됐고, 지 조합장은 같은 달 24일과 26일 각각 5천만 원씩 본인 명의 계좌로 이체했다. 이는 당시 조합 경리에게 직접 지시해 이뤄졌다는 것이 고발인의 주장이다. 서 씨는 “해당 출금은 정관과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NH농협(회장 강호동)의 배짱이 두둑하다. 언론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기사를 삭제하라며 전화를 걸고, 말을 듣지 않으면 법무팀이 나설 수 있다며 법적 조치를 암시했다. NH농협 홍보실 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본지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청했고, “법무팀에서 연락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순한 정정 요청이 아니다. 이는 “입을 닫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는 전형적인 언론 길들이기다. 이런 방식은 낯설지 않다. 윤석열 정부 들어 등장한 신조어 ‘입틀막’은 비판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비판자를 배제하는 현실을 풍자하는 말이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한 인사를 자리에서 끌어내고, 정권에 비판적인 인물을 ‘문제 인물’로 몰아내는 식이다. NH농협의 행태는 이와 닮아 있다. 비판을 ‘오보’로 몰고, 언론의 입을 막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운운한다. 과연 국민의 금융기관이 취할 태도인가. 이번 사안은 3월 12일자 본지 칼럼 「농협은행의 반복된 비극, 강태영 은행장과 강호동 회장이 책임져야」에서 비롯됐다. NH농협은행 직원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사망한 사건에 대해, 기자는 그 책임을 조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