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이번에는 K-팝도, K-드라마도 아니다. 바로 K-라이스다.”
고흥군이 일본 도쿄 중심부에서 고흥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본격적인 수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선다.
행사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4일에는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 한인거리에서 홍보 이벤트가 열린다. 신오쿠보는 일본 젊은 층, 특히 한류 문화를 즐기는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고흥군은 이곳에서 고흥쌀 500g 증정 행사와 시식 홍보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한류 거리’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한국의 맛, 고흥쌀”을 눈과 입으로 직접 체험하게 된다.
이날 정오에는 신오쿠보 내 식당에서 고흥쌀로 만든 요리가 선보인다. 밥 한 그릇에 담긴 쌀의 품질 차이가 곧 브랜드 경쟁력이 되는 만큼, 현지 소비자들이 밥상에서 느끼는 경험을 중시한 전략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일본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칸코쿠노리재팬 본사에서 협약식이 열린다. 고흥군과 흥양농협, 그리고 일본 현지 유통망을 보유한 태풍그룹이 함께하는 이번 협약식은 단번에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 고흥쌀의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앞으로의 수출 확대와 안정적 판로 확보를 이끄는 출발점이다. 이미 지난 7월 2t 수출을 시작으로 9월 10t, 10월 60t 규모의 수출이 추진된다.
특히 고흥군은 이번 수출에서 ‘가격’보다 ‘가치’를 선택했다. 최근 일부 지자체가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저가 수출에 나서 한국쌀의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고흥군은 1kg당 2,500원 수준의 수익성 있는 가격으로 수출을 추진한다. 농가 소득을 보장하면서도 “고흥쌀은 값싼 쌀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프리미엄 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판을 짠 셈이다
수출 파트너인 칸코쿠노리재팬은 2018년 설립 이후 10개국 2만여 개 매장에 농수산물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500만불 수출탑을 여러 차례 수상한 수출 전문 기업이다. 일본 내 유통 강자인 태풍그룹과 함께 고흥쌀을 대형 마트·식당·소매점 등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쌀 판매 이상의 현장으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고흥쌀은 다르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농가 소득 보장과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류의 메카 신오쿠보에서 시작되는 고흥쌀의 도전. ‘K-라이스’라는 이름으로 일본 밥상에 오를 고흥쌀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