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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춤춘다”… 장성 황룡강, 첫날 5만 인파 삼킨 ‘꽃빛 축제’ 개막

- 디즈니·지브리 명장면 수놓은 심포니 오케스트라, 관객 몰입도 극대화
- 송가인 축하 무대에 황룡강 수변 무대 ‘대합창’… 현장 열기 최고조
- 26일까지 J-라이트 런·EDM 파티 등 체험형 야간 콘텐츠로 축제 확장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가을 정점에 맞춰 황룡강이 다시 한 번 장관을 펼쳤다.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18일 화려하게 막을 올리며 황룡정원 일대를 인파로 가득 채웠다.

 

장성군은 첫날 방문객만 약 5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며, 올해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의 가을 정원형 축제임을 입증했다.

 

축제 초반에는 전날부터 이어진 부슬비 여파로 오전 플로깅 행사가 취소됐지만, 오후 무대부터 현장의 분위기는 빠르게 달아올랐다.

 

장성 지역 초등학생 40여 명으로 구성된 ‘꿈 키움 드림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디즈니 명곡을 연주하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무대를 넘어, 지역 아이들의 ‘한 편의 성장 드라마’로 해석되며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오후 6시 30분 시작된 개막식 본행사에서는 황룡강에 심은 씨앗이 LED 아트 퍼포먼스를 통해 거대한 정원과 가을꽃으로 피어나는 연출이 펼쳐졌다. 실제 강물 위를 따라 흐르는 듯한 빛의 시각 예술이 가미돼, 현장에서 “미디어 아트 정원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어 축하 무대에서는 장성 최초로 초청된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등장해 디즈니와 지브리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연이어 연주했다.

 

무대 위 화면은 4분할로 구성돼, 객석 어느 위치에서도 애니메이션 영상과 실황 연주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감성 몰입도와 현장 연출력이 모두 강화된, 기존 지자체형 축제에서는 보기 드문 구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송가인의 등장. 첫 곡이 시작되는 순간 관람객들이 들썩이며, 황룡강 수변 곳곳이 일순간 초대형 라이브 무대로 변했다. “황룡강을 트로트 무대로 바꿨다”는 현장 반응이 그대로 체감될 만큼 열기는 뜨거웠다.

 

축제는 ‘가을 화(花)담, 빛으로 물드는 이야기 길’을 주제로 26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중심의 형식을 넘어 야간 체험형 콘텐츠까지 한층 확장했다.

 

19일에는 좀비와 저승사자를 피해 황룡강을 달리는 야간 러닝 프로그램 ‘J-라이트 런’이 진행되며, 이후 EDM 댄스 파티와 라이브 콘서트도 이어진다. 장성군이 “꽃에 이벤트를 더한 확장형 가을 정원 축제”라고 강조한 이유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황룡강은 이제 꽃이 예쁜 곳을 넘어, ‘사람이 머물며 감정을 남기고 돌아가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며 “누구에게나 다시 오고 싶어지는 가을의 기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축제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