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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지역아동센터, “돌봄은 노동이 아니라 성장 동행”… 현장 패러다임 바꾸는 교육 성황

- 현장 종사자 110여 명 참석 위로 넘어 ‘회복과 재도약’의 교육형 네트워크 자리매김
- 스피치·향기 테라피 등 실무+정서 결합한 이례적 구성 “돌봄의 질이 달라진다” 평가
- 아동복지의 주체는 행정이 아니라 사람 연합회 지속적 교육 생태계 구축 선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목포시 지역아동센터가 아동 돌봄의 ‘안전망’을 넘어 ‘성장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는 흐름이 24일 열린 종사자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번 교육은 워크숍을 넘어, 돌봄의 철학을 다시 묻고 현장의 소진을 회복하며,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전문성과 감성’을 겸비한 아동복지 체계를 준비하는 전략형 자리였다.

 

행사는 목포신안비치호텔에서 열렸으며, 관내 39개소 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과 생활복지사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시설의 프로그램 경쟁이 아니라 현장 인력의 ‘사람력’이 지역 복지 수준을 결정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공유됐고, 돌봄 현장의 소진과 감정 노동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지 않고 공론의 중심으로 올라왔다.

 

김은숙 목포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은 인사말에서 “돌봄 현장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예산도, 시설도 아닌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 자리는 위로의 자리가 아니라 목포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도약의 준비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조성오 목포시의회의장은 “돌봄 종사자들의 처우, 연속성, 감정 회복 구조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지방정부의 전략 과제”라고 밝혔으며, 박은주 전남사회복지사협회장은 “아동복지 전문 인력의 정책적 위상 정립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호균 후원회장은 현장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지역이 스스로 버틸 수 있는 민관 협력형 돌봄 금융 구조”의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표창 수여식에서는 현장에서 아이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온 종사자들이 조명을 받았다. “아이들의 변화는 시스템이 아니라 눈빛에서 시작된다”는 수상자의 소감은 현장 전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본격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체감형·실행형 구성으로 설계되었으며, 1부에서는 박예슬 강사가 ‘마음을 움직이는 파워 스피치’를 통해 정보 전달이 아닌 관계 기반의 설득 방식을 중심으로 위기 상황에서의 소통 전략과 아동 감정 리딩 기술을 실습형으로 제시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정미광 강사가 ‘향기 테라피–디퓨저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감정 소진을 방치하지 않는 돌봄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현장 실무자 스스로의 정서 회복과 아동 정서 케어 프로그램으로의 적용 가능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는 “이번 교육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돌봄의 본질’을 다루는 드문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왔으며, 만족을 넘어 “이제 목포 돌봄은 ‘운영’이 아니라 ‘전략’으로 간다”는 내부 확신이 공유됐다.

 

목포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센터 간 공유형 특화 프로그램 ▲심리·행정 복합 코칭 시스템 ▲현장 사례 데이터베이스 구축 ▲돌봄 리더 양성과정 운영 등 ‘목포형 아동복지 모델’을 단계적으로 완성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는 따뜻한 박수 속에 마무리됐으며, 참석자들은 “돌봄은 복지가 아니라 아이의 내일을 설계하는 사람들의 연대”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현장을 떠났다.


목포의 아동복지 정책은 이제 보육·돌봄을 넘어 ‘사람 기반 지역 혁신’으로 확실히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