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서울의 입맛을 사로잡은 ‘유자라면’이 고흥의 본고장으로 돌아왔다.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오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제5회 고흥유자축제’에서 지역 대표 특산품인 유자를 주재료로 한 ‘유자라면 체험부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유자라면뿐만 아니라 ‘유자김밥’, ‘유자차 시음존’, ‘유자향 스파 체험’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유자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유자라면은 고흥 유자의 상큼한 향과 깊은 닭육수가 어우러져 “이런 라면 처음이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봄 서울 한강공원 시식행사에서는 수백 명이 줄을 서며 ‘한강의 라면 대란’을 일으켰다. SNS에는 ‘#유자라면맛집’, ‘#한입에고흥’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되며, 유자라면은 ‘한 번 먹으면 잊기 힘든 라면’으로 자리 잡았다.
고흥군 관계자는 “서울에서의 반응이 워낙 뜨거워 올해 축제에서는 더 많은 양을 준비했다”며 “한 그릇 먹으면 고흥 유자 농가의 정성과 향이 그대로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축제에서 선보이는 유자라면은 고흥산 유자엑기스와 닭고기 육수를 조합한 독특한 레시피로 완성됐다. 첫 숟가락을 뜨면 유자의 은은한 향이 입안을 감싸고, 뒤이어 닭육수의 깊은 풍미가 입안에 퍼진다. 유자의 산뜻함과 라면의 감칠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느끼함 없이 개운하다.
특히 올해는 유자라면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자김밥’이 새롭게 추가됐다. 김밥 속 밥에는 유자즙이 가볍게 배어 있고, 계란지단 위에는 유자 껍질이 살짝 올려져 있다. 한입 먹을 때마다 유자의 향긋함이 입안 가득 퍼지며, 고흥의 따뜻한 햇살과 바람이 떠오른다.
 
고흥유자축제는 ‘사람향기, 유자천국’을 주제로 열리며, 특산품 축제를 넘어 지역 농업·관광이 어우러진 ‘체류형 향기축제’로 자리 잡았다.
축제장에서는 ▲유자청 경매 ▲유자청 담기 체험 ▲유자스파 ▲고흥 9미 음식페스티벌 ▲유자밭 힐빙시어터 공연 ▲청년 유자푸드트럭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유자마켓 라이브커머스’가 함께 열려, 현장에서 생산된 유자 가공품과 농특산물을 실시간으로 판매한다.
유자잼, 유자청, 유자초콜릿, 유자맥주 등 20여 종의 신제품도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고흥군은 축제를 통해 지역 농가의 소득 창출과 청년창업 유자브랜드 육성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공영민 군수는 “유자는 고흥의 얼굴이자 브랜드 자산”이라며 “이번 유자축제를 통해 시식 행사를 넘어, 고흥의 농특산물이 전국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흥군은 유자 재배면적 전국 1위로, 전국 생산량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자에 관광과 힐링을 결합한 ‘유자밭 힐빙로드 조성사업’, ‘유자 6차 산업화 클러스터 구축’ 등을 추진하며, 유자산업을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올해 고흥유자축제는 향기로 가득한 유자밭에서 시작해, 한 그릇의 유자라면으로 마무리된다. 한 숟가락의 국물 속에 고흥의 햇살, 바람, 그리고 사람의 정성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