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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곳곳에 번진 따뜻한 움직임…보금자리‧난방‧안전 지원 ‘삼박자’

- 사랑의 집짓기 46호 준공 주거 취약가정 새 보금자리 마련
- 숲가꾸기 부산물로 땔감 51가구 지원 겨울 난방 부담 덜어
- 현장 중심 취약계층 발굴 지원 보일러·전기·수도 안전까지 살펴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강진의 겨울이 올해는 조금 더 따뜻해졌다. 집이 새로 들어서고, 숲에서 나온 부산물이 난방 자원이 되어 이웃의 집 안으로 전달됐으며, 외진 곳에서 홀로 지내던 취약가구의 보일러와 전기·수도까지 촘촘히 손봤다. 강진군이 한날에 펼친 세 갈래의 민생 지원이 군 전역에 온기를 퍼뜨렸다.

지난 8일, 신전면에 들어선 ‘제46호 사랑의 집짓기’ 보금자리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낡고 비가 새던 집에서 몇 년째 생활해온 한 가정이 새로 지어진 18평 단독주택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진군, 강진로타리클럽이 함께 힘을 보탠 민관협력 사업으로 총 8000만 원이 투입됐다. 새 집 앞에서 “꿈만 같다”고 말하던 입주자의 표정에는 겨울을 견딜 걱정을 내려놓은 안도의 기색이 묻어났다.

같은 시각 군동면에서는 ‘사랑의 땔감 나누기’ 현장이 분주했다. 숲가꾸기 과정에서 나온 가지와 잡목을 모아 만든 난방용 땔감은 51가구에 전달될 예정인데, 이 중 3가구에는 이날 직접 트럭으로 배달됐다.

 

산림부산물을 폐기하지 않고 난방 연료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라 탄소 감축과 자원순환, 지역 나눔이 한 번에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주민들은 “숲에서 나온 자원이 다시 이웃에게 돌아온다니 더 훈훈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진읍의 동절기 취약계층 지원 활동까지 더해졌다. 지난달 10일부터 독거노인, 은둔형 외톨이, 무자녀 가정 등 복지 사각지대를 직접 찾아다니며 보일러 점검·수리, 전기 안전 보수, 수도관 동파 예방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가 나가 어둑하던 집 안의 전등을 모두 교체하거나, 외딴 집에 태양광 외등을 설치해 야간 사고 위험을 낮추는 등 현장 맞춤 지원이 중심이다.

 

특히 마을 외곽에서 홀로 지내던 한 할머니는 밤마다 집 주변이 너무 어두워 넘어져 다쳤다가 이번 지원으로 외등이 설치되자 “이렇게 환한 건 처음”이라며 이튿날 직접 읍사무소를 찾아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강진군의 움직임은 복지 지원을 넘어 ‘생활의 빈틈’을 찾아 채우는 행정의 힘을 보여줬다. 새 집은 주거의 안정을, 땔감은 겨울의 숨을 틔우고, 생활 기반 점검은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바탕이 됐다.

 

여기에 강진원 군수의 메시지가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강 군수는 “숲에서 나온 자원이 다시 이웃을 살리고, 여러 기관의 마음이 모여 새 집이 탄생하는 이런 흐름이 바로 강진이 가진 힘”이라며 “올겨울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군이 직접 살피고 함께 움직이겠다”고 전했다.

 

강진군은 이번 흐름을 계기로 지역 공동체가 서로를 돌보는 문화를 더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강진 곳곳에서 이런 따뜻한 손길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