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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다향대축제·제암산 잇단 호재에 관광판 요동

- 다향대축제 ‘로컬100’ 선정…전국 대표 차문화 축제로 인정
- 제암산자연휴양림·치유센터, 힐링 관광 명소로 입지 강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보성의 관광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차 향기가 퍼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숲의 숨결이 흐른다. 축제와 치유 관광이 동시에 힘을 얻으면서, 보성이 ‘한번 들르면 기억에 남는 도시’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성과는 보성다향대축제다. 보성군은 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로컬 100(Local 100)’에 포함되며 전국 대표 문화관광 콘텐츠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지역 축제를 넘어, 국가 차원의 브랜드 반열에 오른 셈이다.

 

로컬 100은 지역 고유 자원을 관광·산업·콘텐츠로 확장할 가능성을 기준으로 선별하는 사업이다. 보성다향대축제는 계단식 차밭이라는 천혜의 무대, 전통 차문화의 현대적 재해석,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맞물리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차밭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체험, 세대와 국적을 넘나드는 콘텐츠는 축제를 단순한 행사에서 ‘경험형 관광 상품’으로 바꿔놓았다. 요즘 말로 하면, 보성 축제는 이미 ‘인증샷 성지’이자 ‘체험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보성의 또 다른 축은 산림 치유 관광이다. 군이 운영하는 제암산자연휴양림과 전남권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는 사계절 힐링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제암산 일대 160㏊에 조성된 휴양림에는 해발 500m까지 이어지는 5.8㎞ 무장애 산책로가 깔려 있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거뜬히 다닐 수 있어, 노년층부터 어린이까지 ‘세대 통합 산책 코스’로 활용된다. 여기에 숲속 맨발길까지 더해지면서, 자연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치유센터 역시 역할이 뚜렷하다. 환경성질환 상담과 검진, 명상·요가·다도 체험, 황토찜질과 녹차탕까지 한 공간에 묶었다. 숲길을 걷고, 몸을 풀고, 마음을 다독이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쉼’이 목적이 되는 여행 트렌드, 이른바 ‘힐링 여행’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센터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우수 웰니스 관광지에 연속 선정되며 경쟁력도 입증했다. 보여주기식 시설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되고 쌓여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눈여겨볼 대목은 두 축이 따로 놀지 않는다는 점이다. 축제는 체류형 관광으로, 치유 시설은 재방문 관광으로 이어진다. 봄에는 차밭, 여름에는 숲, 가을에는 축제, 겨울에는 힐링 프로그램으로 계절별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구조’다.

 

보성군이 그리는 그림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차 문화와 산림 자원을 관광·산업·치유 콘텐츠로 묶어, 지역 경제 전반으로 파급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단발성 흥행이 아니라, 생활형 관광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군 관계자는 “보성만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묶어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축제와 숲, 체험과 휴식이 연결된 구조를 계속 다듬겠다는 뜻이다.

 

차 문화와 산림 치유를 앞세운 보성군의 관광 전략이 현장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축제장에서 시작된 발걸음이 제암산 숲길까지 이어지고, 하루 머물던 여행이 이틀·사흘 체류로 바뀌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보성군은 콘텐츠 손질과 현장 운영에 힘을 보태며, 관광판 체질 개선에 연일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