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깨씨무늬병 피해로 경영에 직격탄을 맞은 전남 농가에 숨 고를 시간이 주어졌다.
수확 감소와 자금 압박이 겹친 현장에 금융 부담을 덜어주는 완충 장치가 가동되면서, 농가들의 체감도도 높아지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병해 피해로 어려움을 겪은 농어업인을 대상으로 농어촌진흥기금 융자금 상환을 1년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신청 마감은 오는 13일까지다.
이번 조치는 기한 연장을 넘어, 경영 회복을 위한 ‘타임아웃 카드’에 가깝다. 병해 피해로 수익 구조가 흔들린 농가에 다시 숨을 붙일 여유를 주고,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주겠다는 취지다.
대상은 농·수산물 생산과 가공, 유통, 수출을 위해 시설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융자받은 도내 농어업인과 농어업법인이다. 일시적인 경영 충격에 빠진 농가의 금융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한시적 조치다.
전남도 농어촌진흥기금은 매년 500억 원 규모로 운영되며, 연 1% 저금리로 개인 최대 1억 원, 법인·학사농 최대 2억 원까지 지원된다. 저온저장고는 5억 원, 가공·유통업체는 10억 원까지 융자가 가능하다.
이번 유예 조치로 올해 상환 시기가 도래한 53개 농가, 총 12억5000만 원 규모의 융자금이 2027년으로 연기됐다. 당장 상환 부담이 줄어들면서, 농가들의 자금 운용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대상자로 확정된 농가와 법인은 기존 거래 금융기관에 상환 유예를 신청해야 하며, 접수 마감은 오는 13일까지다.
김현미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병해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업인의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현장 상황을 반영한 지원책을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번 조치와 함께 농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융자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농수산식품 가공·유통·수출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10억 원까지 연 1%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다.
병해 피해는 수확 감소에 그치지 않고, 소득과 자금 흐름 전반에 연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상환 유예를 시작으로 피해 농가의 경영 부담을 하나씩 덜어내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장 상황에 맞춘 금융 지원과 맞춤형 대응도 이어지면서, 농가 회복 속도 역시 점차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