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늦가을의 깊은 색을 드러내며 찾는 이들의 시선을 붙든다. 나무 사이로 떨어지는 부드러운 햇살과 붉게 물든 단풍이 길 전체를 물들이고, 고요한 물가에 반사된 숲의 색감까지 더해져 한층 더 풍성한 계절감을 만든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걸음을 늦추며 담양 특유의 고즈넉한 가을 풍경을 만끽하고 있다. 담양군 제공 ▲루돌프와 산타 포토존 앞에서 늦가을 풍경을 배경 삼아 추억을 남기는 연인들의 밝은 미소가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을 더욱 따뜻하게 물들이는 장면. 담양군 제공 ▲잔잔한 물결에 단풍빛이 스며들며 호수가 계절의 색을 품은 듯 고요함을 머금는다. 그 풍경에 이끌린 이들이 발걸음을 멈춰 감성을 채우는 모습은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의 늦가을 분위기를 한층 더 깊게 만든다. 이곳은 계절의 마지막 빛을 조용히 품고 있으며, 잠시 서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이 이어진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순간을 사진과 기억 속에 담으며, 가을의 끝자락을 조용히 마음에 새기고 있다. 담양군 제공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자치경찰위원회가 23일 화순 하니움 실내체육관에서 전남자율방범연합회 직무 경진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기념식 범위를 훌쩍 넘어, 법제화 3주년을 맞은 자율방범대의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고 지역 치안을 움직이는 실제 동력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장이 됐다. 행사장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구복규 화순군수, 김태국 자율방범중앙회장, 모상묘 전남경찰청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고, 22개 시군 자율방범대원과 가족까지 합쳐 1200여 명이 모여 열기를 더했다.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참여한 만큼, 지역 치안을 지탱해온 자율방범대 활동의 무게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남에는 현재 약 7000여 명의 자율방범대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생업을 병행하면서도 야간 취약지역을 순찰하고, 축제·행사장에서 교통과 안전을 관리하며, 주민 생활권 곳곳에서 범죄를 예방하는 역할을 맡는다. 행정력이 닿기 어려운 틈새를 메우는 ‘생활안전 파수꾼’이자 지역 공동체를 지탱하는 숨은 주역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공 자율방범대원 표창이 이뤄졌고, 도민 안전을 위한 결의문이 낭독되며 대원들의 사기와 자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어진 협력경기와 다양한 부대행사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신안 장산면 장산도 남방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가 승무원 3명에 대한 구속 절차로 이어지면서, 사고 당시 조타·항해 체계와 육상 관제의 대응 여부를 둘러싼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19일 오후 8시 17분, 제주에서 246명의 승객을 태우고 목포로 향하던 퀸제누비아2호는 족도(암초)에 걸려 갑작스레 멈춰 섰다. 해경은 즉시 경비정을 투입해 선체 파공 여부를 점검하고, 승객 전원을 긴급 이송하는 등 초기 대응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어린아이, 노약자를 포함한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갑판에 대기하는 상황이 이어졌으며, 일부는 충격으로 넘어져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이후 목포해양경찰서 수사팀은 조타실 근무자들의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항해 데이터 기록장치(VDR)를 분석했다. 그 결과, 1등 항해사가 좌초 약 13초 전 전방 장애물을 인지하고 조타수에게 타각 변경을 지시하는 음성이 수록돼 있었다. 해경은 이 지점에 주목했다. 짧은 시간 내에 회피가 어렵더라도, 전방 감시·항로 판단 및 조타 지시 체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핵심 단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타수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가 파라과이와의 국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시에서 열린 소방차량 무상양여 기증식 이후, 현지 소방대에 대한 기술 전수와 협력 논의가 이어지며 사업이 한층 더 넓어지는 분위기다. 소방안전본부는 올해 소방펌프차 3대와 특수구급차 3대 등 총 6대를 추가로 지원했다. 이로써 2018년부터 지원된 소방차량은 모두 55대로 늘었다. 광주소방이 보내온 차량들은 현지에서 화재·구급 대응에 즉시 투입돼 인명 구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아순시온시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김희철 광주소방안전본부 119대응과장, 세사르 데이비드 카피바리 시장, 하스민 갈레아노 시의원, 세사리토 소사 과이라주지사, 문중식 주파라과이 대한민국대사관 영사, 로레나 멘도사 파라과이 소방대 총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광주소방안전본부는 파라과이 소방대원들을 대상으로 차량 조작·점검 요령, 펌프 운영법, 구급장비 활용법 등을 직접 시연했다. 현지 소방대는 “현장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는 실전형 교육이었다”며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철 119대응과장은 “공식 초청을 통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성군이 지난 20일 장성군의회 제373회 정례회에서 제출한 2026년도 예산안이 6036억 원으로 확정되면서, 본예산 기준 ‘예산 6000억 시대’ 개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현재 군의회에서도 사업별 검토가 진행 중이며, 예산 확대가 내년도 군정 운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역사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보다 328억 원 늘어난 이번 예산안에는 산업·관광·복지·농업·정주환경·안전 등 군정 전반을 아우르는 대규모 사업이 포함됐다. 장성군이 본예산만으로 6000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한종 군수는 시정연설에서 “2026년은 장성 전성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전략적 산업 투자와 군민 생활안정 예산을 균형 있게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의 핵심은 미래성장 허브 구축이다. 나노일반산업단지 활성화, 산업·농공단지 지원 확대, 초임계 원료의약품 생산 플랫폼 구축 등 기존 산업 기반을 고도화하는 사업들이 포함됐다. 또한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개발로 이어질 인구 증가·산업 확장 효과를 장성 전역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중점적으로 반영됐다. 생활 분야 예산도 대폭 강화됐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나주시가 원도심 상권의 흐름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종합 전략을 공개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12월 3일 열리는 ‘원도심 상권활성화 종합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는 보고 절차를 넘어, 침체된 상권을 되살릴 수 있는 실행 전략이 처음으로 하나의 체계로 정리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11월 시작해 5개월 동안 진행됐다. 공실률 조사부터 상권 내 업종 분포, 경영 실태 파악, 상권별 성장 한계 요인 분석까지 실제 현장을 기반으로 한 기초 데이터가 상당량 축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도심 일대가 겪어온 문제. 빈 점포 증가, 유입 인구 감소, 상권 간 경쟁 심화, 노후한 상가 환경 등을 어느 정도 수치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고회에서는 문제점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인·시민 의견을 반영한 활성화 전략들이 복합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중심상권의 브랜드 개편, 상권별 특성화 방향, 골목길 콘텐츠 재구성, 빈 점포 리모델링 방식, 플리마켓·야간 프로그램 도입 등 체감형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일부는 공모사업과 연계해 사업화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 중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손을 맞잡으면서, 단순처리 농수산물 안전관리 체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먼저 협약을 체결한 전남도는 이번 MOU를 안전관리의 공백을 줄이는 출발점으로 삼아, 지역의 대표 품목을 중심으로 체계적 관리에 들어간다. 21일 열린 협약식엔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송성옥 광주지방식약청장과 함께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장들이 자리해 현장의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이들이 공통으로 지적한 부분은 ‘제도적 사각지대’다. 절임배추, 마른김, 과매기, 깐마늘처럼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단순처리 제품은 가공식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영업 등록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위생 관리 기준도 제한적이다. 그동안 지역마다 자율 점검 수준에 머물렀던 만큼 위생·안전 기준의 표준화 필요성이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전남은 이 구조적 문제를 풀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기도 하다. 전국 단순처리 농수산물의 약 40%가 전남에 집중돼 있으며, 절임배추 업체 비중은 51.6%, 마른김 업체 비중은 80.5%에 달한다. 전국 김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김 수출도 36%를 담당하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해남에서 요즘 가장 자주 들리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어대명(어차피 대세는 명현관)’이다. 원래는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시기, 지지층 사이에서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의미로 확산된 유행어였지만, 최근 해남에서는 이 표현이 전혀 다른 맥락에서 다시 살아났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요즘 해남의 흐름을 보면 어대명이라 불러도 이해가 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 재미있는 상황의 중심에는 명현관 군수가 있다. 최근 발표된 아시아브랜드연구소의 K-브랜드지수 전라도 지자체장 평가에서 명현관 군수가 3위에 올랐다. 군 단위 단체장이 광역 시장·시장·군수를 통틀어 상위권에 들어간 사례는 이례적이다. 지역에서는 “이 정도면 이제 어대명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 표현이 자연스럽고 거부감 없이 퍼진 이유는, 명 군수가 지난 몇 년간 해남군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놓는 흐름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많은 주민들은 “이재명 효과 덕에 어대명이라는 말이 귀에 익어서 그런지, 명현관 버전은 부담 없이 웃으며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유행어가 자연스레 지역 상황과 결합해 변주된 셈이다. ■ “해남이 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의 천연물·그린바이오 산업을 둘러싼 논의가 최근 한층 구체적인 방향을 찾고 있다. 지난 4일 전남바이오진흥원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쏟아진 지적과 제안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지역 산업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담론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명희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장흥2)은 당시 “천연물·그린바이오 산업은 전남 농업의 체질을 바꾸고,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드는 데 핵심이 될 분야”라며 실질적 성과 창출을 주문했다. 윤 위원장이 짚은 첫 번째 과제는 표준화 부재였다. 전남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천연물 원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백두대간과 다도해를 아우르는 지리적 환경, 기후 특성, 농업 기반이 결합해 천연물 원료의 다양성과 품질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가공, 분석, 기능성 검증, 산업화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지역 기업의 역량이 기대만큼 모이지 못했고, 제품 표준 규격이나 데이터베이스 축적도 충분치 않았다. 윤 위원장은 한계를 해소할 전환점으로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유치를 꼽았다. 장흥을 중심으로 한 표준화 인프라가 본격 가동되면 원물의 수급·가공·기능성 평가·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해남군청 대회의실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 20일 열린 ‘해남군 정책비전투어’는 행정 일정의 범위를 넘어, 전남의 산업 지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해남이 AI·에너지 전환 시대의 중심축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날 김영록 도지사와 명현관 해남군수, 김성일·박성재 전남도의원, 이성옥 해남군의회 의장, 지역 청년과 군민 등 120여 명이 참석해 비전투어가 진행됐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환영사에서 “전남은 소외의 땅이 아니라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K관광 흐름과 농축수산업의 확장 속에서 해남의 존재감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며, 인공지능·에너지·농업·문화가 자연스럽게 하나의 흐름을 이루는 해남의 구상에 김영록 지사가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해남을 “RE100·솔라시도·해상풍력의 중심축”으로 키워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최근 글로벌 AI·에너지 투자가 전남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이 거대한 흐름이 모이는 지점에 해남이 서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판도를 바꾸려는 전남도의 그림 속에서 해남이 맡게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