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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프로 Yang I Won의 골프소마사피언스] “내 손에 잡히기만 해봐!” 애증의 Grip

'절대그립'보다 나만의 커스텀 그립을 찾자

이번 칼럼은 KPGA 이종수 프로와 함께하는 레슨, 더블액션 시즌2 ‘투어프로 더블액션’의 〈스윙기술 편〉 마지막 순서인 Chapter 5에서 다룬 ‘그립’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모든 설명은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했다.


WRITER 양이원

 

골프 그립만큼 복잡한 것도 없다
볼을 던지거나 치는 스포츠 중 가장 비거리가 먼 종목이 골프다. 반면 골프에서 볼은 점점 더 좁고, 작은 목표 지점을 향해 날아가야 하니 비거리만큼이나 비행의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양손을 결속하지 않는 대부분의 스포츠와 달리 골프에서는 양손이 결속되기 때문에 그 결속 방법과 압력, 즉 그립이 구질과 비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not 절대적 but 효율적
수학적으로 이상적인 그립 방법이 존재하고 당연히 권장하는 특정 그립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골프 그립을 ‘옳다’와 ‘그르다’로 표현하지 않는 이유는 실제에서는 사람마다 근골격과 신경의 차이로 인해 단기 또는 장기적으로도 이상적인 그립을 잡을 수 없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스윙을 통해 보상할 수 있고, 과학적으로도 그립만으로 퍼포먼스가 결정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PGA 프로선수는 물론 싱글 플레이어들도 자신의 특성에 맞게 효율적인 그립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그립을 아무렇게나 잡으라는 얘기는 아니다. 자신의 손과 팔의 형태(손바닥의 길이·두께·넓이, 손가락의 길이·굵기, 장지의 길이, 엄지 가동성, 팔꿈치 구조 등 다양한)를 고려해 스윙과 연동한 효율적인 그립으로 정립해가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가장 유연하고 창조적인 사고가 필요한 그립은 퍼터이며, 추후 퍼트 기술 편에서 자세히 다뤄볼 예정이다.

 

 

‘절대 그립’보다 나만의 커스텀 그립을 찾자
예를 들어, 장갑과 그립의 소재나 규격이 다양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양손을 결합하거나, 손목 회전의 ‘제한이 필요하면 팜그립’에 가깝게, 손목의 ‘회전이 필요하다면 핑거그립’에 가깝게 조정하는 식이다.


실제로 훅이 많이 나는 골퍼는 위크 그립을 잡는 것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고, 조던 스피스처럼 퍼터 형 그립을 잡거나, 두 개의 손가락(새끼.약지)을 오버랩할 수도 있다. 심지어 퍼터의 크로스핸드 그립처럼 왼손을 오른손 아래에 위치하고 플레이하는 선수도 있다.

 

그립의 목적과 중요도
1순위. 직진성
2순위. 비거리
3순위. 디테일한 구질과 일관성

 

세계 톱 클래스 선수들의 그립 엿보기

 

그립은 고정이 아닌 변화로 인식해야
골프 그립은 클럽 ‘헤드’와 골퍼의 ‘손’과의 관계설정이다. 즉, ‘분명한 목표’와 내 손의 ‘구조 및 기능’을 함께 고려해서 그립의 압력점과 연결점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손은 27개의 많은 뼈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그립법은 스윙만큼이나 장기간에 걸쳐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더불어 그립은 고정이 아닌 변화(가소성)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잡는다’보다는 ‘걸린다’는 느낌
제대로 잡은 그립을 감각적으로 표현하자면 왼손 그립은 ‘잡는다’기보다 손바닥과 손가락에 철컥 ‘걸리는’ 맛이며, 오른손은 ‘접속’하는 맛이다.
(※골프가이드 2023년 1월호 p86~91 칼럼 〈손은 뇌와 0.1촌, 그립이 스윙의 절반인 이유〉 참조)

 

참고로, 그립을 쥐는 방법에 장비(그립)의 사이즈와 모양도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클럽 제조사 핑의 경우 그립 사이즈를 Blue부터 Orange까지 6단계 컬러로 구분하여 적용해주는 피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입문·초급 골퍼는 신체 점검부터
초급자라면 자신의 팔과 손의 구조와 기능을 먼저 파악한 후, 그립 방법을 선택하기를 권장한다.

 

필자의 레슨 현장에서는 왼손은 손바닥으로 움켜쥐면서(팜그립), 엄지의 등이 보이게(위크 그립) 잡고, 오른손은 손바닥이 하늘을 많이 보이도록(스트롱 그립) 잡으려는 입문 골퍼가 많다. 손이 작은 어린 골퍼는 더욱 그러하다. 그게 편한 것이다.


반대로 처음에는 소위 뉴트럴 그립이었는데, 구력이 쌓이면서 오른손바닥이 하늘로 향하는 그립으로 변형되는 경우도 자주 목격된다. 스윙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그립도 지속적인 변화가 존재하고, 이에 대한 평가와 효율적인 변화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그립을 정립하는데 딱 한 가지의 Tip을 고른다면?

앞서 강조한 대로 그립에 절대적인 건 없지만, 여러 가지 기준 중 딱 하나의 팁을 고른다면 오른손바닥이 타겟을 바라보도록 그립을 잡는 방법이다.

오른손 그립은 손바닥이 가능한 목표 방향을 보는 각도로 만들어 첫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보상 패턴 없이 직진성도 좋고, 다양한 구질을 만들기도 유리하다.

 

 

참고로 투어 선수들은 게임 중 특정 상황에서 왼손 그립을 변경하여 샷을 구사하기도 한다. 사실 왼손 그립의 변경과 적응은 어렵지 않고 그 기간도 짧다. 따라서 왼손 그립 변경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반면 오른손 그립의 변경과 적응은 쉽지도 않고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 따라서 입문·초급 골퍼는 특히 오른손 기본그립을 처음부터 잘 선택하여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프로선수를 포함해 교정이 필요한 골퍼라면 목적에 맞게 왼손 또는 오른손 그립 방법을 변경 및 적응해 나가야 한다.

 

 

과도한 손목 유연성, 저탄도 악성 훅 부른다
손목이 매우 유연하여 손목을 꺾으면 손가락이 아래 팔뚝 (전완)에 닿는 수준의 골퍼다. 주로 여성에게 보이며, 악성 저탄도 훅 구질로 고생할 수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훅 성 구질을 막는 스윙기술 훈련이 필요한데, 그립 잡는 것부터 신중해야 한다. 그립을 잡았을 때 오른손바닥이 클럽페이스가 가리키는 방향과 같은지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른손의 중지와 약지의 두 번째 마디에 그립의 아랫부분에 걸리게 잡도록 훈련한다.

 

 

오른손 검지는 방아쇠 그립이 국룰?
그립의 다양성에도 공통적으로 꼭 권장하는 또 하나의 부위는 오른손 검지다. 오른손 검지의 방아쇠 그립은 방아쇠에 검지를 건 듯한 그립법이다.

 


안정적인 백스윙 탑 포지션(오른손 검지의 첫 번째 마디에 받쳐지는)에 유리하고, 다운 스윙 시 클럽페이스 컨트롤과 파워 손실을 최소화해 좀 더 파워를 내는 데 유용한 Pressure point(압력점)돼 준다. 프로선수의 대부분도 오른손 검지만은 방아쇠 그립을 채용한다.


손가락의 유연성이 부족하거나 매우 짧은 골퍼는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유사한 그립으로 발전할 수 있다.


내게 맞는 적절한 압력을 찾자
그립의 모양만큼 그립을 쥐는 압력도 비거리와 일관성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 물론 이 부분도 개인의 운동감각, 악력, 손과 팔의 기능적 특성을 토대로 스윙의 목적과 스타일(리듬, 템포)에 따라 개인차가 필요하다.


그립을 잡는 압력을 설정하는 데에 있어서 핵심은 해당 골퍼의 헤드스피드가 올라가고, 일관성이 유지되는 지점의 압력을 찾고 이를 제어하는 것이다. 압력 정도는 골프채의 특성상 클럽별로 다를 수 있고, 인체의 특성상 골퍼의 삶과 골프에 관한 모든 과정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세게 잡아? 가볍게 잡아? “대체 뭐가 맞나요?!”

10을 최대의 압력, 즉 가장 꽉 쥔 상태라고 볼 때, 일반적으로 4~6 정도, 파워가 절대적인 드라이버의 경우 3~5 정도가 권장기준이 된다. 그러나 실제에서는 거의 0~2에 가깝게 잡는 선수도 있고, 오히려 반대로 7~9로 강하게 쥐는 선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라도 그립이 잘 유지되도록 접촉되는 포인트와 압력이 필요한 포인트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 손과 연결된 팔이 어깨(복합체)에 가까워질수록 편안하게 릴랙스 돼 있어야 한다.


그립을 쥐는 압력을 정할 때 한 가지 팁이 있다면 백스윙이 빠른 골퍼는 백스윙이 느린 골퍼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립의 압력이 조금은 높아야 유리하다는 점이다.

 

물론 장타대회 선수라든지, 클럽을 제어하는 손의 운동감각이 매우 뛰어난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일반적인 경우에 그렇다.
※2022년 5월호 p38~42, 더블액션 〈점수로 보는 부문별 골프스윙〉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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