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듣고, 씹고, 맛보는 일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코가 막히면 왜 귀까지 먹먹해질까?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하나. 코가 막히면 귀도 막히는 이유 귀는 소리를 전달하는 외이와 소리를 증폭시키는 중이, 그리고 청각과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내이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중이에는 귀 안의 공간과 코 뒤편을 연결해주는 작은 통로인 유스타키오관이 있다. 유스타키오관은 일반적으로 환기 기능을 담당하며, 중이의 압력을 외부 기압과 같도록 조절을 해주는 기능을 한다. 평소에는 닫혀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이관을 감싸는 근육들이 움직이면서 닫히고 열리기를 반복하여 귀 안의 압력을 조절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때 이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 하면 귀가 먹먹하거나 이충만감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대부분 코를 잡고 침을 삼키면 먹먹하고 답답했던 귀가 뻥 뚫리 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비행기 이착륙 시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는 이유도 이관을 열어 기압 차를 조절하는것과 같은 원리다. 이관이 좁아져 잘 열리지 않는 ‘이관 폐색증’과 계속 열려 있는 ‘이관 개방증’ 두 가지로 구분되며, 본인 목소리나 숨소리가 귀에서 울리는 증상이 동반될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영암군이 민선 8기 출범 3주년을 맞아 준비한 ‘군수와의 토크콘서트-우퀴즈 In 영암’은 그 자체로 상징적인 장면이다. 치적을 나열하거나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연설 중심의 기념식이 아닌, 400여 명의 군민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정책을 이야기하며 웃고, 질문하고, 함께 방향을 고민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형식은 지역의 진정한 주인인 군민을 존중하겠다는 민선 8기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행사는 마치 한 편의 교양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구성으로 진행됐다. 방송인 나선희 씨의 사회로 시작된 무대는 ‘농정혁신’, ‘효도복지’, ‘청년활력’이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됐고, 중간중간 복불복 룰렛 질문, 객석 인터뷰, 깜짝 퀴즈 이벤트 등 군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가 배치됐다. ‘우퀴즈’라는 콘셉트에 맞게 친근하면서도 흥미로운 분위기를 이끌어낸 점은 인상적이었다. 먼저 ‘농정혁신’ 분야에서는, 영암군이 최근 몇 년간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스마트농업 기술 도입과 친환경 유기농 확대, 그리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체계 구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생산량 확대에만 초점을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충청남도가 흔들리고 있다. 도정의 중심을 떠받치는 공공기관들이 잇따른 기관장 공모 실패로 행정 마비 수준의 비효율을 겪고 있고, 그 중심에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무리한 인사 개편이 놓여 있다는 비판도 있다. 최근 충남문화관광재단은 1차와 2차 공개모집에서 모두 ‘적격자 없음’ 결론을 내고, 7월 4일 3차 공모에 돌입했다. 충남경제진흥원도 마찬가지다. 충남 천안의료원 원장은 임명 8개월 만에 ‘기관장 경고 처분’을 받았다. 수의계약 관행, 법인카드 부적절 사용 등 각종 문제들이 이어지면서, 김 지사의 ‘핵심 측근 인사’라는 점도 논란의 불씨가 됐다. 공모 실패는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니다. 공공기관장의 무더기 교체, 그 뒤에 숨겨진 정치적 의도, 그리고 ‘깜깜이 심사’ 논란이 겹치면서 지역사회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김태흠 지사가 민선 8기 출범 이후 다수 기관장을 교체하면서 정무적 판단이 인사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정의 연속성과 전문성은 뒷전이고, ‘코드 인사’, ‘충성 인사’ 중심의 낙하산 인사 구조가 자리 잡은 것 아닌가? 충남문화관광재단의 경우 1차 공모에는 5명, 2차에는 3명이 지원했다
사진은 칼럼 중의 특정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음 그린피가 오르면 호들갑을 떨면서 아주 미시적인 그것도 엉뚱한 입법을 하고 있는 국회와 행정부는 수요공급의 시장기능을 조율하는 거시적인 법이나 행정지도에는 손도 대지 않고 있는 세월이 벌써 몇 년인지? 아니 몇 10년인지도 모를 정도로 느껴지게 하는 방치상태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골프장의 공급기능에 초점을 맞춰 현행 환경관련 법규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더 정확히는 거꾸로 정책을 몇 10년째 잘못 적용하고 있는지? 이는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초래하고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환경보존법이 아니고 되레 환경훼손법인 현행법을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 국가 낭비는 물론, 그것이 곧 그린피를 올리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1. 경사도 기준의 규제인데, 평균경사도 25°등의 현행규정은 폐지하고 총 토공량 기준만 300㎥ 이하로 바꿔야 한다 산이 가파르게 뾰족 튀어나온 봉우리가 울퉁불퉁하게 산재해 있으면 평균경사도는 엄청 높아지지만 그 봉우리 몇 개만 툭툭 치면 절취면적도 적고 토량 또한 적어도 평지가 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현행법규로는 허가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현행 평균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디지털 경제 전환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의 도입과 활용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금융 질서를 재정립하려는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미국 달러(USD)나 원화와 같은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시켜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다. 전통적인 암호화폐가 투기적 성격이 강한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디지털 경제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이 한국 경제의 국제 경쟁력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무역 환경이 빠르게 디지털화되면서, 국경을 초월한 결제 시스템의 효율성과 신뢰성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한국형 스테이블코인이 정착될 경우, 국내 기업은 복잡한 환전 절차 없이 저렴하고 신속한 글로벌 결제가 가능해지고, 이는 수출 기업의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경제의 금융 포용성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전통 금융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있는
생각해 보자.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지향하며, 집이나 직장의 어떤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머물고 있는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공간의 역할을 정하고 역할에 맞게 공간을 구성하여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편안하고 편리한 생활 공간으로 삶의 질을 향상하고 있는지. 집은 숙면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성별의 구별 없이 가사를 분담하고, 남성 주부, 재태크 등 삶의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변화된 삶의 방식을 기반으로 효율적 공간 활용법을 알아보자 우선 효율적 공간이란, 효율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낭비를 줄여 공간 내 가구나 동선을 체계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가구나 가전은 제거하고 넓고 개방적인 공간 확보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사용하는 이의 이동 동선과 사용 빈도에 맞추어 편리하게 배치해 편의를 높이고, 정리과 수납을 통해 쾌적한 환경 유지로 사용자가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 우리들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가. 만약 그러지 못하거나, 함께 사는 식구들의 생애주기에 변화가 있거나, 분위를 바꾸고 싶거나, 또 물건 정리가 안될 때도 더욱 공간을 정리해야 한다. 가전과 가구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임상 결과가 아무리 좋다 한들 일부에게 치명적 부작용 등 위험 가능성이 있다면 그 약이나 치료법은 사용해선 안 된다. 우리 조상들 또한 훌륭한 민간요법이라도 독이 될 수 있다면 쓰지 않았다. 뼈를 건드렸다가 더 잘못되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다. 골타요법은 뼈를 무조건 때리는 치료법이 아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펴듯 뼈라는 것도 이동할 공간을 확보한 뒤에 이동시킨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치료에는 순서가 있고 단계가 있다. 골타요법으로 큰 효과를 본 환자 중에 중국에서 큰 사업을 하는 A씨가 있다. A씨는 등이 꽤 많이 굽어 있었다. 한눈에 봐도 거동이 불편할 듯했다. 등이 굽은 것은 심각한 질환이다. 흉부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그 안에 있는 심장과 폐가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피와 공기가 몸 안을 잘 돌지 못한다. 등이 펴져야 심장과 폐가 편히 운동할 터인데 그게 되지 않는 것이다. A씨는 오랜 시간 좋다는 치료는 다 받고 좋은 약도 구해 먹었다. 정기적으로 마사지도 받았다. 받을 때는 시원했지만 당연히 등이 펴지는 효과는 없었다. 그러다가 골타요법에 대해 듣고서 나를 찾아왔다.
사주명리학과 인상학은 동양의 전통적인 인간 이해 체계로, 각각 인간의 내면과 외면을 해석하는 학문이다. 사주는 출생 시의 천간지지를 바탕으로 인간의 운명과 성격을 분석하고, 인상학은 얼굴의 형상과 기색, 윤곽 등을 통해 사람의 성정과 운세를 판단한다. 이 두 학문은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인간의 삶을 조망한다는 점에서 깊은 상호보완 관계를 지닌다. 특히 사주오행(목·화·토·금·수)의 속성과 인상학적 특징 사이에는 상통하는 지점이 존재하며, 이를 융합적으로 해석할 때 입체적이고 정확한 인간 이해가 가능하다. 사주명리학의 중심 개념인 오행은 각각 고유의 성질과 상징을 지니며, 인체와 외모에도 반영된다. 예컨대 ‘목(木)’은 성장과 확장을 상징하며, 긴 얼굴형이나 뚜렷한 이마, 수직으로 자란 눈썹 등 상승적인 인상으로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이상주의적이며 개척정신이 강하다. 인상학에서는 이를 ‘장형(長形)’으로 분류하며 문학적 재능과 도덕성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해석한다. ‘화(火)’는 에너지와 활력을 상징하며, 붉은 안면빛, 뾰족한 턱, 날카로운 눈매로 표현된다. 화형은 직관이 예리하고 열정적이며, 감정 기복이 크다. ‘첨형(尖形)’으로 분류되며, 명민하되 다소 급
잠자리도 참 여러 종류가 있다. 고추장잠자리도 아니고, 간장잠자리도 아니고, 된장잠자리가 있다고 해서 그 종류를 찾아보았더니 별의별 잠자리가 다 있다. 왕잠자리, 개미허리왕잠자리, 고추잠자리, 밀잠자리, 물잠자리, 나비잠자리, 깃동잠자리, 노란측범잠자리…. 지난해 7월 하순, 미국에서는 바닷가에 출몰한 잠자리 떼 때문에 한차례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북동부 로드아일랜드주 해변에 모래사장과 하늘을 뒤덮는 잠자리 떼가 출몰해 깜짝 놀란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르고 숨기도 했다. 다행히 잠자리 떼가 피서지에 장시간 머물지는 않았다. 불과 몇 분이었다. 이때 출몰한 잠자리는 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왕잠자리였다. 지난해 9월 초순, 제주도에서는 된장잠자리 떼가 바다 위 낚싯배를 급습한 적 있다. 야간에 조업 중이던 낚싯배에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된장잠자리가 떼로 몰려와서 사람에게도 달라붙었다. 심지어 사람의 얼굴에도 내려앉았다. 우리 한국인은 잠자리를 가을의 곤충으로 여긴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잠자리는 우리에게 지나간 세월의 낭만과 추억도 되새기게 한다. 그렇지만 잠자리는 가을의 곤충이 아니다. 초여름부터 산천을 나는데,
돈 없는 사람은 ‘돈만 생기면 행복할 텐데’ 하고, 돈 많은 사람은 ‘좋은 음식을 소화시킬 수 있으면 행복할 텐데’ 한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돈이 우리의 행복을 온전하게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요즘 불경기로 곳곳에서 매출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일행과 들어간 음식점 벽에 “산천은 무구하되 물은 셀프로다”라는 문구를 보고 식사를 하는 내내 웃었다. 이런 곳에는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어느 곳에서는 원산지 표시에 김치: 중국산, 쌀: 베트남, 쇠고기: 호주산, 주인: 국내산! 또 다른 음식점엔 “고객님들! 저희 집엔 외상이 가능합니다. 단, 외상 시 필요한 서류는 주민등록등본 두 통, 전화요금 영수증 한 통, 혼인서약서와 등기부 등본 각 한 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음식도 웃으면서 먹으면 왠지 소화가 잘되는 것 같이 느껴질 것이다. 우리가 좀 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늘 감사하고 기뻐하며,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자. 이렇게 즐거운 마음을 유지한다면 위기는 멀어지고 또 다른 기회는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 믿어보자. 그 마음으로 오늘도 한바탕 웃어보자. 맹랑한 민수 선생님: “여러분, 오늘은 목장 풍경
이제라도 파크골프의 매력에 푹 빠진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항상 똑바로 보내고 싶은데 슬라이스나 훅이 나고 심지어 테이크백 이후 다운스윙을 했건만 어처구니없게 공이 티잉 그라운드에 떨어지면 허탈함과 창피함에 그저 크게 웃게 된다. 그러다 롱퍼팅이 성공해 컵에서 기분 좋은 소리가 들리면 저절로 몸이 반응해서 춤을 추게 되고, 파3홀 티샷이 홀인원이 되면 꿈인지 생시인지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다. 파크골프는 내게 신세계를 선물해 주었다. 초보라서 오버가 당연하지만 한 타 한 타 줄여가는 재미도 있다. 파크골프는 멘탈과 정서 그리고 신체가 하나로 혼연일체가 되어야 하는 운동이니 천천히 즐기자. 국가고시는 낙방했지만, 추억을 남겼고, 내년을 기약하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노력이 부족했고 구력 또한 얼마 안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경험만으로도 소중한 자산이 되었음을 느끼는 시간이다. 앞으로 계획을 잘 세워 이론 공부와 함께 필드와 스크린 경험도 많이 해보리라 다짐한다. 똑바로 보내고 싶지만, 자꾸 옆으로 새는 볼을 보며 인생도 그렇다 싶다. 마음대로 안 되니 인생이 재미나지 않은가 싶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씩 성장했으면 그것으로 충
“수명은 길어졌고, 자산은 줄어든다.” 고령화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노년층의 고민은 단순히 ‘얼마를 모았나’에서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로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고령층, 특히 은퇴를 앞두었거나 이미 은퇴한 세대는 어떻게 자산을 지키고 운용해야 할까? 1. 안정성과 유동성이 핵심인 노년기 자산 포트폴리오 노년기의 자산운용은 ‘수익’보다 안정성과 현금 유동성이 핵심이다. 젊은 시기의 공격적인 투자는 실패를 만회할 시간이 있지만, 고령자에겐 회복 기간이 없다. 따라서 원금 손실 우려는 낮고 수익은 예측이 가능한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 예금·적금은 기본 ✔ 국공채·AAA등급 회사채는 안정적인 수익원 ✔ 배당 ETF는 물가상승 방어와 월수입 확보 가능 ✔ 즉시연금은 종신 소득으로 생활비 안정화에 도움 또한 자산 중 최소 30~50%는 현금화가 바로 가능한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 문제나 긴급 상황 발생 시 빠르게 현금으로 바꾸기 어려운 부동산보다는, 필요시 쉽게 인출 가능한 금융자산을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오래하고 한국으로 들어온 60대 후반의 여성 이야기이다. 이분은 자녀들도 다 출가해 손주들이 있고 다복하여 특별히 문제 될 일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건강하기만 하면 ‘OK’였다. 자녀들은, 미국에서 직장생활로 바쁘게 사는 모습을 보며 늘 멋지고 기품 있고 수준 높은 엄마에 자부심을 가졌다. 가족들이 모두 한국으로 들어와서도 자녀들은 직장을 잡고 결혼도 하여 가정을 꾸리며 잘 지내고 있었다. 문제는 딱 하나. 이분이 한국 생활을 시작하며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이제는 하나씩 고쳐가면서 사용할 나이가 되었나 보다 하고 부지런히 병원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엄마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늙어 버린 거 같고 좀 변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열심히 일만 보고 달려온 후유증(?) 인지 긴장감이 풀어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분의 몸은 여기저기에서 신호를 보냈다. 직장생활을 할 때 매일 아침을 부산하게 시작하고 출근하여 일에 쫓기다 사방을 살펴볼 여유도 없이 시간을 보내고, 퇴근해선 집안 챙기고, 그렇게 반복되는 생활을 하다가 일을 그만두게 되면, 갑자기 멈추었을 때 다니던 길을 잃어버린 당황스러움(?)이 남아있게 마련이
[DESK COLUMN]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다” “아이언샷이 워터 해저드에 들어갔다” “어프로치샷이 벙커에 빠졌다” “칩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버디 퍼트가 들어갔다” “보기를 범했다” “무려 8타나 잃었다” “‘...’라고 덧붙였다” ... 골프대회 TV 중계 방송이나 기사에서 심심찮게 듣거나 볼 수 있는 표현이다. 알고 보면 다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옳지 못한 말을 하고, 옳지 못한 표현을 그대로 쓴다. 구체적으로 보자.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다는 표현이다. ‘티샷(Tee Shot)’은 공을 티(Tee)에 올려놓고 골프채로 치는 행위나 동작을 일컫는다. 흔히 각 홀의 티잉구역(Teeing Area)에서 치는 제1타를 말한다. ‘티(Tee)’는 티잉구역에서 볼을 플레이하기 위해 그 볼을 지면보다 위에 올려놓는 데 사용하는 작은 막대기 모양 물체를 말한다. 티는 반드시 그 길이가 4인치(101.6㎜) 이하이고, ‘장비규칙’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티는 나무티도 있고, 플라스틱티도 있다. 각자 취향에 맞게 쓰면 된다. 티샷을 하면 날아가는 것은 골프공(Golf Ball)이다. 따라서 러프에 떨어진 것도 결국 티샷이 아니라 공이다. 티샷이
캐디 없이 라운드하는 노캐디 플레이, 무엇보다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안전불감증이 더해 안전 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 골프도 좋지만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북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 없이 골프를 즐기던 A(56) 씨가 동반자가 몰던 전동 카트 전복 사고로 숨졌다. 카트를 몰던 동반자가 오르막길을 가다 조수석에 있던 과일이 떨어지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상태에서 뒤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이다. 우리나라 골프장은 가파른 오르막·내리막 코스의 산악형 골프장이 많은 데다 노캐디 골프장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골프장 카트 안전사고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노캐디 제도는 라운드 비용을 줄이고 싶은 골퍼와 캐디난을 겪고 있는 골프장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현상이다. 골프 대중화 측면에서 노캐디제는 장려해야 할 사안이지만 캐디는 안전요원 역할도 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골퍼들이 노캐디로 플레이할 때는 카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각별하게 조심해야 한다. 또한 골프장에서도 노캐디제를 도입하려 할 경우 지형과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다시 힘차게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넘어, 이제 관광의 패러다임 자체가 전환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들은 단순히 쇼핑이나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K-뷰티, K-의료, K-웰니스 등 고부가가치 체험형 관광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 성형 수술, 건강검진 등 고액 의료 서비스는 K-관광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2026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목표가 단순한 입국자 수 증가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체류 만족도와 소비의 편의성이라는 본질적 요소에 대한 면밀한 준비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결제와 환전의 불편’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제한된 시간에만 이용 가능한 환전소, 높은 수수료와 불안정한 환율, 카드 결제 한도 제한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고액 결제가 수반되는 의료관광 분야에서는 현재의 금융 시스템만으로는 외국인의 수요를 제대로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면, 세계 주요 관광국들이 암호화폐와 스테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본질적인 덕목은 도덕성과 책임감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은 실무 행정의 관리자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얼굴로서 공적 신뢰를 대표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철우 전남 보성군수가 자녀의 사법적 논란과 관련해 군민 앞에 직접 나서 고개를 숙인 일은, 보기 드문 결단이자 진정성 있는 리더십의 표본으로 평가할 만하다. 김 군수는 지난 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체 직원 회의에서 읍·면민회장, 이장단협의회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 앞에서 “아들의 불미스러운 일로 군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자녀가 대마 흡입과 음주운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는 사실을 숨김없이 밝히며, “이번 일을 계기로 책임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공직자들이 이처럼 불리한 사안에 대해 침묵하거나, 논란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태도를 취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김 군수의 이번 결단은 결코 쉽게 평가할 일이 아니다. 사적인 일을 공적인 책임의 차원에서 정면으로 마주한 것은, 공직자로서의 도리를 넘어서 지역 행정 수장으로서의 무거운 자기 각성이라
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국민의힘 김철수 구로구의회 의원】 본의원이 그동안 시책질의 등을 통해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해서 수차례 발언한 바 있고, 의회 차원에서 차량기지 이전촉구를 위한 성명서와 결의문을 채택하여 국토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보냈고, 주민서명을 받아 이전촉구를 위한 청원서를 국토부에 보냈지만 국토부에서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해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마치 철옹성 같다. 구로구에서 수립한 「구로구 도시발전기본계획」을 보면 구로구 도시공간 대변화의 중심이 될 철도부지에 대하여 구간별로 상세하게 현황파악을 한 내용이 있다. 그 내용은 철도부지 주변의 가용지 및 자원을 연계하여 방향을 설정한 것인데 철도지하화를 통해 다양한 입체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되어 있으며 단절된 도시공간을 서로 연결하는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이 계획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청사진은 차량기지를 그대로 존치하면 절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다. 구로구에서는 차량기지 이전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되도록 하려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지만 국토부에서는 지금까지 일반철도로 추진해왔던 것을 광역철도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차량기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2025년 대한민국은 위기와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전 세계는 인구 감소, 산업 재편, 기후 위기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각국은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여전히 '수도권 일극 체제'라는 낡은 프레임에 안주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미래로 가는 길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는 길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지방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점이다. 지방 소멸이라는 표현은 더 이상 학술적인 개념이 아니다. 이는 이미 일상에서 체감되는 현실이다. 현재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절반 이상이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학이 폐교되고, 산부인과나 응급의료센터 같은 필수 공공서비스도 사라지고 있다. 지방에 남은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지역의 공동체는 점점 텅 비어간다. 인구가 사라진다는 건 단지 사람이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다. 산업, 주거, 교육, 복지까지 모두 순차적으로 무너지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는 발전 속도의 격차를 넘어, 서로 다른 두 국가처럼 분리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광주광역시
2025년 조기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확인했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의 임기가 보장된다. 집권 중후반부를 내다보기는 쉽지 않겠으나, 당면한 경제 과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한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 본질은 강력한 재정지출과 정부가 주도하는 산업정책으로 특징지어질 것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진보는 강력한 국가개입을,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을 선호했다. 이는 특히 성장률 제고, 내수 부양 필요성이 필요해진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으며, 이념보다는 실용적 관점에서 정책을 결정하되 강력한 경제 부양을 이끌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비전과도 같은 맥락이다. 첫째, 내수 부양은 추경 등 소비 진작을 이끌 정책과, 지난해 하반기의 기저효과가 큰 상승효과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빠른 2차 추경 집행과 함께 자영업자 부채 축소, 기본소득 정책과 출산율 제고 정책의 연계 가능성 등이 있다. 이는 원화 강세,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가격 반등 등의 제반 사항과 함께 내수 소비의 회복을 이끌 전망이다. 둘째, 증시 부양과 지배구조 개선 정책 역시 신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형 미래교육'. 듣기엔 혁신적이고 시대를 앞서는 비전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구호 뒤에 숨겨진 것은 통계 왜곡, 현장과의 단절, 정치적 쇼맨십이 만든 교육행정의 파열음이다. 전남교육청은 지금, ‘말’은 넘치고 ‘신뢰’는 바닥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수능 성적 분석 발표는 그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다. 전교조가 지적했듯, 하위권 학생이 줄고 상위권이 늘었다는 도교육청의 주장은 특정 연도 수치를 의도적으로 선택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부각한, 일종의 ‘수치 정치’였다. 불리한 수치는 뺐고, 유리한 비교만 살린 통계는 사실을 호도하는 도구로 전락했다. 결국 교육청은 수치 오류를 인정했지만, 이미 잃어버린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이 와중에 교육감 직무수행 1위라는 뉴스가 전해졌다. 그러나 이 또한 타 시도의 하락세에 따른 ‘반사 이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축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 지표는, 실질적 성과 없이 표면만 치장한 행정의 헛헛함을 되돌아봐야 하는 경고음에 가깝다. 지금 전남교육청은 곳곳에서 금이 가고 있다. 농산어촌 학교의 구조조정 논란, 지역 간 교육 격차 심화, 교육복지 정책의 실효성 부재까지, 현장은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갑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니, 사라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도록 하지 않는다. 광주 남구청 A 동장이 부하 직원에게 “일도 못하는 것들”이라는 폭언을 일삼고, 심지어 특정 여직원을 ‘탕비실 실장’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남구 시민고충처리위원회는 이를 명백한 갑질로 규정하고 징계를 권고했다. 그러나 결과는 ‘불문경고’. 징계가 아닌, 말 그대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여기에 시민의 납득은 없다. 그리고 피해자의 상처를 보듬는 노력도 없다. 단지 ‘절차대로 처리했다’는 행정적 말장난만 있을 뿐이다. 공무원 사회는 ‘위계’라는 질서로 운영된다. 위계가 권위로 이어지고, 권위는 때로 권력이 된다. 그리고 그 권력이 무너지는 순간, 직장은 지옥이 된다. 이번 사건은 그 전형이다. 폭언과 비하, 모욕이 반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는 해당 간부에게 공식 징계조차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징계 기록에도 남지 않는 처분’으로 조용히 덮었다. 문제는 이 한 사람의 행위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갑질이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사회가 어떤 태도로 대응하느냐는 것이다. 광주시는 그 질문에 ‘관용’이라는 이름의 방관으로
청소년들의 일상이 디지털 기술과 함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SNS는 친구들과의 소통을 손쉽게 해주고, 정보에 대한 접근성도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온라인 수업, 챗봇 학습, 영상 기반 플랫폼을 통한 자기계발까지. 디지털 기술은 분명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하지만 그 밝은 이면에 자리 잡은 ‘사이버폭력’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며, 우리 사회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특히 사이버폭력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고, 한 번 유포된 글이나 영상은 삭제조차 어렵다. 피해자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조롱하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등굣길 내내 친구들의 시선을 피한 채 고개를 숙인 채 걷는다. 이처럼 사이버폭력은 물리적 흔적은 없지만 피해 청소년에게는 깊은 정서적 상처와 외상 후 스트레스를 남긴다. 사이버폭력의 양상도 다양하고 교묘해지고 있다. 친구 사이의 말다툼에서 시작된 욕설과 조롱, 단체 채팅방에서 벌어지는 따돌림, 악의적으로 편집된 사진과 영상 유포, 실명 대신 익명으로 접근할 수 있는 앱을 이용한 협박과 괴롭힘까지. 문제는 이러한 행동들이 가해자에게는 단지 ‘농담’이나 ‘스트레스 해소’라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화순군의 만원임대주택 첫 갱신과 2자녀 이상 신혼부부를 위한 24평형 임대주택 신규 공급 소식은, 주거 정책을 넘어 지역사회의 미래를 바꾸는 작은 희망의 불씨처럼 다가온다. 월 1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임대료와 최대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안정성은,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에 조금 더 가까워질 기회를 제공한다. 저렴한 집이 아니라, 청년들이 자립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발판인 셈이다. 특히 기존 만원임대주택 입주자 중 일부가 결혼해 신혼부부가 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24평형 주택을 공급하는 점이 눈에 띈다. 자녀가 2명 이상인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지원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이라는 화순군의 정책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물론 갱신 과정에서 12명의 입주자가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되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소득 기준 초과, 타 지역 전출 등 현실적인 이유가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이는 엄격한 기준 속에서도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려는 노력과, 지원 대상의 형평성을 맞추려는 정책적 고민의 산물이다. 화순군이 제시하는 이번 주거 정책은 지방 소도시들이 겪는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 불안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
정리와 정돈이 안 되는 사람들은 버리지 못하고 소망과 필요로 결정장애 경험을 반복한다. 소망은 언젠가 쓸 것 같고 필요할지도 모르는 것을 의미한다. 망설이는 가방 속에는 언젠가 사용할 것들이 잔뜩 들어있고, 나중에 라는 생각은 결국 대충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 필요는 밥을 먹을 때 수저가 없으면 불편한 것처럼 지금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악덕업 같은 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의 집은 뒤죽박죽 정리가 안 되어 더럽고, 불행한 일이 증가하고, 더러움이 증가하면 불행한 기운이 증폭되며, 깨끗함이 증가하면 행복함이 두 배가 된다는 유유상종의 법칙을 잊지 말자. 기거하는 공간이 더럽다는 것은 현재 마음의 상태를 알게 한다. 어떤 의미에서 정리정돈이 안 되는 사람의 인생은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미국 텍사스대 메뮤얼 고슬링 교수의 기업사무실과 학생기숙사 대상 연구에서 “지저분한 환경에서는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보다 효율적이지도 체계적이지도 창의적이지도 못하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필자는 매월 ‘복뎅이 공간 창조 봉사활동’을 통해 정리정돈의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더욱더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
서울 시내 중심부인 신문로 부근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독특한 조형물이 있다. 바로 ‘망치질하는 사람(Hammering Man)’이다. 높이 22미터에 무게만 해도 50톤에 이르는 이 거대한 조각상은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 지치지도 않고 허공에 망치를 내리치는 철제 인간을 볼 때마다 내신세가 떠오른다. 해머링 맨은 주말에 쉬기라도 하지만 나는 토요일, 일요일도 진료와 강의로 시간을 보내니 내가 조금 더 바쁜 게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나는 망치질하는 노예야!” 가끔 지인들에게 이렇게 우스갯소리를 하면 다들 웃는다. 골타요법을 시작한 후로 나는 15년간 거의 매일 환자들의 뼈를 두드려왔다. 아침부터 뼈를 두드리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잠깐 밥을 먹고 들어와서 다시 뼈를 두드린다. 골타요법은 침이나 부항보다 훨씬 힘이 든다. 단단한 뼈를 계속 두드려야 하기에 가끔은 나도 피로를 느낀다. 나는 뼈 건강을 위해 나름의 생활습관과 운동을 평소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이것이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왕성하게 골타치료를 할 수 있는 비결이다. 일주일 내내 진료하고, 휴일이면 동료 한의사들과 만나 골타요법을 연구하는 나를
파크골프가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다. 세대를 아우르며 가족 3대가 함께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생활스포츠라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필자 역시 파크골프의 매력에 빠져 있는 요즘이다. 파크골프는 접근성과 경제성이 뛰어나다. 파크골프장이 대부분 도심 근처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장비 가격과 이용료도 저렴해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 만족시킨다. 골프보다 규칙이 단순하고 코스가 짧아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으며, 한 경기 소요 시간이 짧아 효율성도 크다. 이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파크골프의 큰 강점이다. 운동 효과도 기대 이상이다. 파크골프는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며, 다양한 근육 사용을 통해 근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여기에 자연 속에서 활동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과 스트레스 해소까지 더해지니, 일석삼조의 운동이라 할 만하다. 요즘은 국가자격증 실기시험 시즌이라 더욱 활기가 넘친다. 생활스포츠지도사, 유소년·장애인·노인스포츠지도사 시험 준비로 청주 미호강 파크골프장을 찾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곳은 A홀과 B홀이 실기시험장으로 지정되어, 수험생 위주로
인상학에서 코는 재물운, 추진력, 자존심, 대인관계, 행동력 등을 상징한다. 코가 얼굴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조화와 입체감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좋은 코는 단순히 미적인 기준뿐 아니라 얼굴 전체의 균형과 조화,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상학에서는 코를 개인의 성격, 능력, 운명까지도 상징하는 중요한 부위로 본다. 콧대가 곧고 매끄러운 사람은 인생의 큰 굴곡 없이 안정적인 삶을 살 가능성이 높고, 추진력이 뛰어난 성격으로 평가받는다. 콧방울이 둥글고 적당히 넓은 사람은 재물운이 좋고, 타인과의 관계도 원만하다고 여겨진다. 코끝이 뾰족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짝 내려온 형태는 온화하고 신중한 성격을 나타내며,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인상입니다. 따라서 좋은 코란 단순히 높고 오뚝한 것이 아니라, 이마-코-턱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형태여야 한다. 좋은 코를 만드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코 마사지와 코 라인 교정 콧대 밀어주기: 양쪽 검지로 콧대를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밀어주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콧대 라인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콧망울 지압: 콧망울 옆을 지그시 눌러주는 동작은 비염 예방은 물론, 코 주변 근육을 자
내가 입당한 이유 공화당 지지자인 어떤 사람이 트루먼에게 민주당에 입당한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 아버지가 민주당원이기에 민주당을 택했던 겁니다.” 이 말에 공화당 지지자가 야유를 보냈다. “아버지가 강도였다면 당신도 강도가 됐겠는걸?” 그러자 트루먼은 정색하며 대꾸했다. “만일 아버지가 강도였다면 나는 당연히 공화당에 입당했을 겁니다.” 과연 정치란 무엇입니까? 라고 물으니, 처칠은 정치란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예견해야 하고 내일, 그리고 1년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견해야 하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것을 해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했다. 헤밍웨이와 상원의원 미국의 소설가인 헤밍웨이가 강연 약속이 생겨서 시카고행 여객기를 타려고 할 때다. 갑자기 상원의원 한 사람이, 중요한 일 때문에 급하다며 헤밍웨이가 예약한 좌석을 가로채고 말았다. 헤밍웨이는 할 수 없이 비행기를 포기해야 했다. 그런데 문제의 상원의원은 시카고로 헤밍웨이의 강연을 들으러 가는 길이었다. 가끔 내가 하는 행동을 보고 ‘내가 왜 이러지? ’하고 생각될 때가 있다. 그런 후 나온 답 “그렇구나! 였다. 연한 고기 소설가인 마크 트웨인의 친구가
지난달 하순, 남도의 모 방송국에 업무차 들렀다. 방송국 정원엔 족히 3m가 넘을 동백나무가 여러 그루 서 있었다. 봄날이 가고 여름으로 접어드는 길목이어서 화사했던 동백꽃은 벌써 시들어 추한 얼굴을 푸른 이파리에 가리고 있었다. 동백꽃이 피고 지면 열매를 맺는다. 예로부터 이 땅의 사람들은 그토록 붉었던 그 꽃을 봄날의 순정으로 여겼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그 꽃이 시들어 맺힌 열매의 씨앗에서 기름도 짜냈다. 방송국 정원에 껑충하게 서 있는 동백나무를 몇 그루 살펴보았다. 시든 꽃에서 열매가 맺혔는지 보고 싶었다. 동백꽃이 땅바닥에 낭자하게 떨어지고 나면 으레 동백나무 가지엔 불그스름한 열매가 맺힌다. 방송국 정원의 동백나무도 자연의 순리에 따라 꽃을 열매로 바꾸는 조화를 부리는 중이었다. 방송국 현관문 앞엔 몇 개의 분재가 놓여 있었다. 그중 하나는 올리브 분재로 수령은 5백 년, 판매가는 6천만 원이었다. 그 옆에 있는 분재는 수령이 50년, 판매가도 꽤 비쌌다. 수령이 5백 년이나 된다는 올리브 분재는 그 용모와 모양이 빼어났다. 몸통은 굵고 높이는 낮은데 흡사 괴목 같은 몸통에서 자라난 잔가지는 신비감을 불러일으켰다. 여러 갈래의 잔가지에 붙은 올리
요즘 중년들 대상 또는 시니어 대상으로 많은 강의를 하며 “제가요 학교 다닐 때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를 했더라면 학교에서 빛나는 학생으로 또 지금 살고 있는 남편이 아마도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을 거예요. 이렇게 억울하고 아까울 수가? 그때 열심히 공부했어야 하는데...”라고 투덜거리며 “요즘 고등학생들 양말에 이런 문구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공부하자!! 남편이 바뀐다!!”라며 청중들과 웃으며 돌이킬 수 없는 가슴 아픈(?) 경험담으로 나눌 수 있는 사례가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아침 시간 10분은 낮 시간 30분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 같았다. 출근 전, 이른 아침 책을 읽고 정리하고 신문을 보고 스크랩하려면 최소 4시 30분에 기상을 해야만 가능했다.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다 자라서 특별히 손이 갈 일이 없기에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가 50대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계획은 세우기는 했지만,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자신과의 전쟁이었다. 평화협상을 타협하기에는 너무 좋은 전쟁이기도 하였지만 대신 우주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시간, 감히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었고 그 시간 얼마나 보람되고 든든하였던지. 말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공약은 개인의 약속이 아니다. 행정 시스템이 움직여야 하고, 관료조직이 따라야 하며, 재정과 절차가 뒷받침돼야 한다. 민선 8기 구례군이 출범하면서 내건 수십 개의 공약은 결국 대부분 ‘계획’에 머물렀고, 일부는 아예 사라졌다. 하지만 "안 됐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공약의 실패는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행정 구조의 실패이기 때문이다. 구례군은 지난 3년 동안 공약 추진 상황을 공식적으로 정리한 보고서를 한 차례도 외부에 공유하지 않았다. 어떤 공약이 실행됐고, 어떤 공약이 보류됐으며, 어떤 공약은 아예 폐기됐는지에 대한 리스트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내부에서 '추진 중'이라는 설명은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 흔적조차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공모사업에 응모했다는 말이 있었지만, 결과 발표 이후 어떤 피드백도 없었다. 담당부서도 결과 공유를 꺼렸고, 실패 이후 구체적 보완 대책도 없었다. 정책은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한 정책이 왜 실패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행정이다. ‘나루장터’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처음엔 기대를 모았다. 농촌형
선천적으로 청각장애가 나타나는 경우 중 약 50%는 유전이 원인이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지금까지 청각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인 요인은 200가지 이상으로 확인됐다. 청각장애는 다운증후군, 어셔증후군, 태아 알코올 증후군과 같은 400가지 이상의 유전 증후군 가운데 하나다. 이번에는 여러 증후군 중 ‘어셔 증후군’의 증상과 원인, 치료 방법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최근 만났던 20대 청년이 있었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한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했다. 그러다 1년 전부터는 양쪽 귀 모두 들리지 않았고, 길을 가다가 몸의 균형을 잃고 자주 넘어져서 얼굴에 상처도 많았다.자동차 경적을 잘 듣지 못해 사고가 여러 번 나기도 했다. 특히, 밤에는 야맹증 때문에 혼자 외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적 장애 소견은 보이지 않았으며, 청력 검사상 중고도 난청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복지 카드 발급을 받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청각장애 등록 절차 안내와 대학병원에서 안과 진료를 받아 보도록 권유했다. 그 결과 어셔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 어셔 증후군이란? 어셔 증후군이란, 청각(hearing)과 시각(vision)에 손상을 주고 몸의 균형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유전 질
며칠 전, 아끼는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형, 지금 뭐 해요?”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칼럼 쓰고 있어.” 그랬더니 단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동생은 이렇게 외친다. “남자는 여자의 사랑을 먹고 산다!”라고 써요. 참 간단명료하다. 그런데 그 말에 과학, 사회, 심리학적으로 반박할 겨를도 없이 이 동생은 열애 중이거나 최근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중’인 것이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단순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과학 수업을 받는 초등학교 5학년에게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고 물으면 “밥이 아니라 공기를 먹고 산다!”라고 대답할 수도 있다. 아는 동생은 “여자의 사랑”이라고 했지만, 정작 많은 남성은 공기, 밥, 사랑보다 더 현실적인 것에 흔들린다. 그것은 자존심, 사회적 인정, 그리고 속궁합이다. 첫째로 수컷으로서의 삶으로 이것은 유전자 보존과 자존심이 걸려있다. 먼저 남자는 수컷으로 태어난다. 진화론적으로 수컷에게 주어진 임무는 간단하다. 생존하고, 번식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는 경쟁한다.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매력적이기 위해 이성의 ‘큰 가슴과 넓은 엉덩이’에 끌리는 것도, ‘젊고 건강한 파트너
여름을 알리는 6월이지만 이미 봄은 없어지고 온 여름이다. 기상청이 지난 100년간 기후를 분석한 결과, 1910년대 서울에서는 여름이 6월 중순(6월 10일)부터 였지만 2000년대 여름은 5월 27일로 앞당겨졌다. 여름은 일(日)평균기온이 20도 이상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로 정의하는데, 2010년대 들어서 여름 진입 시기가 더 빨라지면서 올 여름은 이미 5월부터 시작되었다. 6월의 날씨는 단순히 기온이 높은 폭염이지만 이상기온에 습도까지 시너지를 이루면서 더욱 견디기 어려워지고 있다. 섭씨 35도, 습도 85%인 한낮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몸을 던지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전국에서 벌어지는 마라톤 대회, 학교 운동장에서 조기축구, 야외에서 진행되는 사회인 야구대회, 동호인 전국 사이클 대회, 온 산하를 뒤덮는 주말 등산객 등 다양한 행사가 더운 여름에도 개최된다. "이 세상에서 햇살이 강한 한낮에 바깥에 나가는 건 미친개와 영국인뿐이다“ 라고 영국의 위대한 극작가 노엘 카워드 경(卿)이 말한 미친개와 영국인들이 땡볕 태양 아래에서 걸어 다닐 때 ”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 할 정도의 더위를 이겨 내기 힘겨움에도 한국 골퍼들은 폭염 속에 뛰어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함평군 구기산마을. 이 조용한 시골 마을이 지난 5월 29일, 짧지만 긴박했던 순간을 겪었다. 오후 4시경 마을 배수구 인근에서 발생한 불씨가 자칫하면 큰 화재로 번질 뻔한 상황. 하지만 불길은 이내 잡혔다.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침착한 대응 덕분이었다. 불을 끈 건 소방관이 아닌 마을 주민들이었다. 가장 먼저 화재를 목격한 이들은 곧장 119에 신고했고, 누군가는 재빨리 마을 입구에 설치된 공용 소화기로 달려갔다. 불씨가 주변으로 번지기 전, 주민들은 불길을 막아냈다. 인명 피해도, 시설 손상도 없었다. 이 마을에 공용 소화기가 설치된 건 지난해 함평읍 주민자치회의 제안 덕분이었다. 마을 곳곳에 43개의 공동 소화기함이 설치됐고, 주민들은 사용법을 직접 익혔다. 그때의 교육이 이번에 그대로 살아난 것이다. “훈련 덕분에 당황하지 않았다”는 주민 김모 씨(63)의 말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훈련이 있었기에, 위기 앞에서 마을은 흔들리지 않았다. 함평소방서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두고 “공용 소화기 배치와 주민들의 숙련된 사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방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화재가 진화된 뒤였다. 말 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흥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3년 연속 전남경찰청장 모범청소년상을 배출한 것은 일회적인 성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우리 사회가 학교 밖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깊이 있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과거 학교 밖 청소년은 흔히 사회적 낙인과 편견에 갇혀, 잠재력을 인정받기 어려운 위치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 지원 정책은 이들을 ‘사회적 약자’로 국한하지 않고, ‘미래의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이제는 청소년의 성장 가능성과 자립 역량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흐름이 전환되고 있다. 장흥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체험활동 동아리, 자기계발 프로그램, 검정고시 대비반, 취업 및 자립 지원, 상담, 건강검진, 교육참여수당 지급 등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은 이러한 정책 흐름을 충실히 반영한 사례다. 이 센터는 각 청소년의 성장 환경과 필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업 보충을 넘어 실생활에서 필요한 사회 적응력과 자기 주도성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진로 탐색과 자기결정권을 강화하는 접근은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동시에, 공동체 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고흥군 봉래면 염포마을 일대가 우주를 향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국내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우나스텔라가 자체 개발한 소형 발사체 ‘우나 익스프레스 1호기’가 지난 28일 밤, 고흥의 밤하늘을 가르며 힘차게 비상했다. 길이 9.45m, 무게 2톤에 5톤급 엔진을 장착한 이 작은 거인은 10km 고도까지 비행한 뒤 바다 위에 안전하게 착륙하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는 국내 민간 기업이 독자 설계·제작·운용한 시험발사체를 성공시킨 첫 사례로, 기술적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고흥이 해안 도시를 넘어 우주산업 신흥 메카로 자리매김한 이 순간은 우리나라 우주산업이 민간 주도의 본격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상징한다. 세계 우주산업은 이미 정부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 주도의 혁신 경쟁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을 비롯한 다수 스타트업들이 우주 발사체 개발과 우주 서비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산업 지형을 바꾸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민간 중심 우주산업 기반이 차곡차곡 구축되고 있다. 고흥군이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첨단 인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감세정책이 채권금리를 자극하면서 한국의 국고채 리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국채 금리와 탈동조화현상을 보이던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최근 미국채 금리를 따라 움직이는 양상이다. 앞서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섰고,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지난 5월 16일 밝혔다.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앞서 S&P는 2011년, 피치는 2023년 미국 등급을 하향했다. 무디스는 이미 2023년 11월 미국채 급등 시기에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등급 하향의 리스크가 있음을 알렸다. 이로서 국제신용평가 3사 모두 미국 신용등급을 AA+(Aa1)으로 평가했다. 근본적인 이유는 2023년 강등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정부부채였다. 무디스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첫째, 10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정부부채 및 이자 지급 비율이 증가해 동그룹 대비 높은 수준, 둘째, 관련해 이를 해결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 상조는 유가족의 슬픔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로 출발했다. 갑작스러운 상(喪)을 맞이한 가족들이 복잡하고 낯선 장례 절차에서 벗어나, 보다 정중한 방식으로 고인을 보내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 현장에서 들려오는 상조의 모습은 그 본래 취지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한 상조 실무자를 취재한 결과, 상조서비스는 더 이상 ‘배려’나 ‘안심’의 이름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었다. 유가족에게 제공되어야 할 서비스는, 각종 업그레이드 항목과 추가 비용 설명으로 덮여 있었다. 수의, 유골함, 리무진, 상복, 도우미까지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안내된 상품이 정작 장례 현장에서는 “추가가 필요하다”는 설명으로 다시 포장된다. 고객들은 반문한다. “상품에 다 포함돼 있다면서 왜 또 추가하라 하느냐?” 슬픔 속에 떠밀리듯 선택해야 하는 항목 앞에서, 유가족의 감정은 상처받고, 실무자는 감정노동에 지친다. 서비스라기보다 강매에 가까운 상황이 반복되며, 상조에 대한 신뢰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문제가 일선 실무자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회사 구조와 지침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지역별 문화와 소비 성향을 무시한 본사의 일괄적인 실적 압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나흘 뒤면 6월입니다. ‘6·3’ 대선을 거쳐 곧 새 정부가 출범합니다. 여러모로 기대가 큽니다. 골프업계엔 어떤 영향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번에는 우리말 사용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요즘 골프 시즌이라 TV 골프 채널에선 하루가 멀다고 대회 중계를 합니다. 혹시 중계 방송을 듣다가 귀에 거슬린 적은 없는지요. 골프 방송 해설가 중에는 맛깔나게 해설을 하는 분들이 있지요. 저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해설가 중에는 우리말을 엉터리로 써서 듣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딱 한 가지만 예로 들겠습니다. “...로 보여집니다.” “...로 보여지는데요.” 이런 말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자신은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몰라도 그것은 분명 틀린 말입니다. 사전적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원형은 ‘보다’입니다. 피동형(수동형)은 ‘보이다’입니다. ‘보다’란 표현은 주체가 그렇게 본다는 뜻이고 ‘보이다’는 주체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렇게 ‘보인다’는 뜻이지요. 쉽게 얘기하면 ‘보다’란 표현은 시제(時制)를 떠나서 얘기하면 ‘보다’와 ‘보이다’란 표현 밖에 없습니다. ‘보여지다’란 말은 틀린 말입니다. 왜? 이중 피동형니까요. 어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화순 적벽이 KBS1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된 것은 방송 출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인의 밥상’은 한국 전통 음식과 지역 문화를 조명하는 대표적인 공영방송 프로그램으로, 전국에 화순의 자연미와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알리는 데 최적의 창구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화순 편에서는 화순 적벽과 민간정원, 허브정원 등 지역의 자연경관과 체험·치유 관광 콘텐츠를 함께 소개하며, 지역 관광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화순 적벽은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이미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수려한 절벽과 맑은 물,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자연의 신비로움은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민간정원과 허브정원에서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치유 관광은 관광지 방문 경험을 넘어, 심신의 안정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건강과 힐링을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가 강화된 점도 이러한 체험·치유 관광이 더욱 주목받는 배경이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 화순 편 촬영은 지역 관광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화순군문화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공약이 무산될 수는 있다. 여건이 바뀌고, 현실적인 제약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정상이란, 그 무산의 과정조차 기록되고 공유되는 행정이다. 어느 시점에서 계획이 바뀌었는지, 왜 추진이 어려웠는지, 어떤 방식으로 조정되었는지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 그것이 공공행정의 최소한의 책임이자, 주민에 대한 예의다. 그러나 구례군의 상황은 다르다. 주요 공약들은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졌고, 그 자리에 남은 건 ‘침묵’뿐이다. 행정보고서도, 군의회 회의록도, 공식 브리핑도 찾아보기 어렵다. 절차는 없었고, 설명은 더더욱 없었다. 결국 주민들은 행정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 사업의 중단 여부를 ‘거꾸로’ 확인해야 했다. 지역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이 사업은 폐기된 모양이다”라고 짐작해야 했고,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언제 접은 건지도 모르게 끝났다”는 반응도 들린다. 공약을 둘러싼 공식적인 설명이나 조정 과정이 부재하다 보니, 행정이 스스로 내건 약속의 무게를 가볍게 다루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제기된다. 행정이 스스로의 책임을 회피하면, 그 공백은 ‘혼란’으로 채워진다. 구례읍 상권 르네상스를 믿고 준비하던 소상공인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서울에서 바쁘게 사는 A씨가 반값여행 덕분에 고향 강진을 찾았다. 오랜만에 방문한 병영면 백양마을에서 마을 어르신 20여 명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함께 관광지를 둘러본 뒤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간식을 사 어르신들에게 선물했다. “바쁘게 산다더니 그래도 우리 생각은 했다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는 그가 느낀 고향의 따뜻한 공기, 그리고 함께 나눈 웃음은 그저 여행 그 이상으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강진군의 ‘반값여행’ 정책에 무려 4만7,000팀이 신청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들이 지역 내 1,453개 업소에서 쓴 돈은 58억 7천만 원이다. 여기서 다시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27억 원을 돌려받아 799개 업소에서 재소비됐다. 단 4개월 만에 총 71억 9천만 원이 지역경제에 직접 투입된 셈이다. 강진군은 관광객 유치에 머무르지 않고 숙박과 식사, 체험까지 지역 내 소비로 연결시키는 ‘체류형 생활인구’ 확대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적은 인구(약 3만 2천 명)로는 지역경제를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전략은 강진의 재정 안정에도 큰 역할을 한다. 행정안전부가 생활인구를 기준으로 보통교부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해남군이 산업통상자원부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것은 지역 개발 차원을 넘어 한국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번 선정으로 해남은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탄력을 받으며, ‘AI-재생에너지-첨단기술’이 융합된 신개념 도시 모델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지난해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근거해 기존 전기사업법과 전력시장운영규칙 등 엄격한 규제를 완화하는 실험 공간이다. 전력 직접거래 허용, 저렴한 전기요금 적용,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통해 에너지 신사업의 실증과 확산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 간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에너지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남군은 특히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세계 최대 규모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하고, RE100 인증을 받은 친환경 데이터센터 산업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와 재생에너지, 첨단 기술을 한데 모은 이 도시 모델은 미래 스마트시티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지역 경제 활성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구례군이 민선 8기 공약 이행 평가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으며 군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추진 중이라던 다수 공약이 실제로는 보류되거나 폐기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행정의 실행력에 대한 물음표가 짙어지고 있다. 2022년 민선8기 출범과 함께 구례읍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며 제시됐던 ‘상권 르네상스’ 사업이 조용히 무산됐다. 문척면에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내세웠던 ‘섬진강 나루장터’ 조성 계획도, 청소년을 위한 ‘청춘문화 공간 조성안(B안)’도 흐지부지됐다. 나루터는 여전히 조용하고, 청소년 공간은 없으며, 군청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최근 발표한 ‘2025 민선8기 3년차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에서 구례군은 낮은 이행률로 평가됐다. 총 공약 가운데 상당수가 ‘보류’ 또는 ‘폐기’된 상태로 분류됐고, 현재도 이렇다 할 반전의 기미는 없다. 사라진 공약 목록은 너무 많다▲구례읍 상권 르네상스▲가족형 요양타운 조성▲문척면 섬진강 나루장터 조성▲청소년 청춘문화 공간 조성(B안)▲국립공원 구역 축소 추진▲국가문화도시 지정 추진▲간전~광양 터널 개설▲어르신 건강증진 지리산 약수탕 건립▲외
사진은 칼럼 중의 특정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음 얼마 전 골프 전문 TV채널에서 방송한 대담 프로 '◯◯하우스'를 시청했다. 그 내용이 워낙 황당하고, 변죽만 울리고, 어쩌면 되레 소비자들을 현혹케 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에 대하여 쓴소리 칼럼을 쓰게 되었다. ▮ 왜? 소관도 아닌 국회과방위가 국회내에서 골프세미나를 개최하고, 소관부처인 문체위와 골프장협회는 뒷전으로 숨고 있는가? 골프관련 정책 토론은 무조건 ‘골프산업’을 주제로 하여야 하는데 지금까지 수요공급과 시장 기능을 주제로 다룬 토론은 거의 본 적이 없다. 했다하면 기껏 그린피, 음식값, 캐디피 등 말초신경 같은 가격만을 다루고 있어 한심하다. 그러다보니 큰 줄거리는 단 한번도 제대로 잡아보지도 못했ㅎ다. 게다가 골프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국회과방위가 생뚱맞게 왜? 그런 세미나를 주관했는가? 너무 의아스럽다. 아마 어느 돌팔이 전문가가 골프 소관 부처는 무시하고, 자기가 아는 국회의 과방위 인맥으로 국회라는 타이틀을 동원해 자잘한 그린피 등을 다루어 처방도 없는 허황된 일을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이없는 것은 그 세미나에 골프산업의 영원한 주역인 경영자협회와 대중골프장협회는, 되레 마치 끌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개인의 몫이 된 사회에서, ‘함께 키운다’는 말은 종종 공허하다. 출산 장려를 외치는 정책은 넘쳐나지만, 정작 그 이후의 삶은 여전히 외롭다. 그래서 장흥군의 실험은 낯설고도 의미심장하다. 이곳은 출산·육아를 행정의 영역에서 ‘문학’이라는 감성의 언어로 끌어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아이가 자란다, 장흥이 잘한다." 장흥군은 지금 ‘노벨 성장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독특한 여정을 걷고 있다. 임산부와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치유 프로그램인데, 중심에 놓인 건 놀랍게도 ‘문학’이다. 생애초기 건강관리사업의 일환으로 4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육아 정보 제공이나 산후 관리 차원이 아니다. 마음의 돌봄, 정서의 연결, 그리고 감성의 회복을 꾀하는 시도다. ‘자유부인 힐링타임’, ‘노벨맘 힐링테라피’, ‘오감 놀이터’, ‘다함께 다정한 문학육아’. 프로그램의 이름만 보아도 단순한 행정사업의 어투는 찾기 어렵다. 오히려 한 편의 시처럼 들린다.문학과 태교, 놀이와 정서안정, 다문화 감수성까지 포괄하는 이 프로그램은 출산을 사회가 함께 껴안는 문을 문학으로 열고자 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직장에서 인간답게 대우받는 건 당연한 권리다. 그 권리가 무너졌을 때, 단단하게 손 내밀어준 사람들이 있었다." 지난 5월 9일, 전라남도 누리집 ‘우리동네 숨은 선행방’에 올라온 한 칭찬글의 도입부다. 글을 쓴 이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받다가 인권침해 진정을 제기한 박주연 씨. 3년간의 복직 투쟁과 민사소송을 거쳐 마침내 명예를 회복한 그는, 이 긴 싸움의 길목마다 곁을 지켜준 두 사람의 이름을 또렷이 남겼다. 도민인권센터의 박현정, 민소담 보호관이다. 직장 내 괴롭힘은 이제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여전히 '불이익'과 '2차 피해'를 우려해 고통을 참거나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 내 인권침해 문제를 공론화하고, 공식적인 진정을 제기하는 것은 아직도 쉽지 않은 일이다. 박주연 씨 역시 그러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어려운 길을 걸어가던 중, 그의 곁에서 손을 내밀어준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도민인권센터의 두 보호관, 박현정과 민소담이다. 박씨는 "누군가 손을 내밀어준 순간이 있었기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손이 바로 보호관들이었다. 전라남도 인권센터는 2016
한의원에 찾아오는 환자 중에는 내가 묻기도 전에 지레 스스로를 탓하는 분들이 있다. 주로 “제가 평소에 자세가 안 좋아서요…….”라고 말하며 목이나 허리 통증의 원인을 자세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자녀를 데리고 오는 부모님들은 아이가 들으라는 듯 이렇게 이야기한다. “원장님, 얘는 아무리 말해도 자세를 안 고쳐요. 이렇게 등이 구부정한데도 말이에요.” 아이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기를 바라시는 눈치지만 내 대답은 늘 같다. “자세를 바르게 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 대부분 “그래요?” 하면서 금시초문이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물론 오랫동안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척추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의학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걸을 때나 서 있을 때, 앉을 때나 누워 있을 때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바른 자세’를 불편하게 느낀다. 지금 의자에 앉아 있다면 당장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등받이에 등을 바짝 붙여보자. 대개는 편하지 않을뿐더러 얼마 안 있어 원래 취하고 있던 자세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나는 처음 나를 찾아온 환자들에게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