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만두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만두귀는 레슬링, 유도, 주짓수 등 격투기를 즐기는 이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다. 종합격투기 선수인 김동현 선수의 귀가 대표적인 만두귀 형태다. 만두귀는 말 그대로 만두처럼 생겼다고 해서 ‘만두귀’ 또는 ‘양배추 귀’라고도 한다. 서양에서는 ‘콜리플라워 이어’라고 말한다. 만두귀의 정식 의학 명칭은 ‘이개혈종’이다. 얼마 전 우람하고 풍성한 만두귀를 가진 환자에게 보청기를 처방한 적이 있다. 이 분은 이어폰이 안 들어갈 정도로 귓구멍까지 변형이 온 상태였다. 귓바퀴를 잡고 귓본을 떠야 하는데, 촉감이 생각보다 딱딱해 놀라기도 했다. 한편 남성들 사이에서는 “만두귀를 가진 자에겐 절대 싸움을 걸지 말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그 만큼 만두귀는 수많은 훈련을 거친 자에 대한 상징이기 때문이다. 일부 남성들은 강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만두귀를 만들려고 레슬링을 취미생활로 하기도 한다. 심지어 레슬링을 할 때 “상대의 골반에 귀를 비비면 만두귀를 빨리 만들 수 있다”는 속설도 있다. 운동선수들에게 있어 고된 훈련이 만들어준 인생의 훈장이기도 하지만 본인에게는 콤플렉스일 수도 있다. 오랜 기간 훈련한 선수들 중에 귀가
“운동 대신 섹스를 하면 몸짱이 될 수 있나요?” 요즘 영어권에서는 헬스장 대신 침실로 향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들은 이런 실내 운동을 ‘섹서사이즈(Sexercise)’라 부르며, 섹스를 하나의 피트니스 루틴처럼 즐기고 있다. 즉, 땀 흘리고 숨 헐떡이며 사랑을 나누면서 동시에 칼로리를 태우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전혀 근거 없는 말도 아니다. 섹스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심박수는 치솟고, 피부는 달아 오르며, 평소 안 쓰던 근육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끝나고 나면 다리는 후들거리고, ‘이거 운동 맞네?’라는 혼잣말이 절로 나온다. 체감 운동량은 어지간한 요가 수업 못지않다. 여기에 “섹스를 자주 하면 뱃살이 줄고 활력이 생긴다”는 속설까지 더해지면, 진지하게 헬스장 회원권을 끊을지, 침실 운동을 택할지 고민하는 이들도 생겨날 수있다. 그렇다면 진짜 섹스는 러닝머신 30분보다 낫고, 스쿼트 100개보다 효율적인 운동일까? 그냥 땀 흘리는 낭만일까, 아니면 과학적 근거가 있는 진짜 홈트레이닝일까?지금부터 침대 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섹서 사이즈의 진실을 파헤쳐보자. 섹스의 칼로리 소모는 얼마나 될까? 실제로 섹스를 하면 일정
한의학의 핵심은 바로 ‘기혈순환’이다. 쉽게 말해 ‘피를 잘 돌게 하라’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사람의 몸은 정신기혈(精神氣血)로 이루어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정신기혈과 오장육부, 조직, 기관들의 조화가 깨지면 병이 온다고 본다. 그렇다면 정신과 기혈 중 무엇이 먼저일까? 바로 기와 혈이다. 한의학은 철저히 유물론적 사고에 입각한 학문이다. 몸이 존재한 뒤에 정신이 존재하고 기운과 피가 잘 돌아야 활동도 가능하다. 35년간 환자를 진료하며 내가 확실하게 깨달은 점이 2가지 있다. 첫 번째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의 몸은 우리를 지키려 한다는 점이다. 모든 증상은 우리의 몸이 살고자 하는 현상이다. 만일 혈압이 오른다면 그것은 내 몸이 나를 살리기 위해 나름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두 번째로 깨달은 점은 우리 몸을 지키는 핵심이 바로 ‘피’라는 사실이다. 사람이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 또한 피를 만들기 위해서다. 피가 온몸 구석구석을 잘 돌면 탈이 날 일도 없다. 혈액순환은 우리 몸의 가장 기본적인 생리활동이다. 피가 위장에 가면 위장이 움직여 음식을 소화시키고, 췌장에 가면 췌장이 움직이면서 인슐린을 분비한다. 뇌에 피가 돌아야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으
사람을 만나다 보면 유독 얼굴이 밝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그들은 질문하면 대답도 적극적으로 할 뿐 아니라, 웃는 얼굴로 분위기를 띄우기도 한다. 또한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생각을 먼저 말하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유를 갖고 있으며, 풍부한 유머 감각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어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머는 주제를 명확하게 파악하여,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을 여유 있는 자세로 꼬집거나 위트있게 풍자하는 것을 말한다. 영업사원이 고객을 만날 경우, 반드시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간혹 계약을 취소하거나 구입한 물품을 반품하겠다는 고객을 만날 때가 있는데, 이때 시시비비를 가리다가 감정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때 원칙만을 고수하는 영업사원은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것처럼 극단적으로 대응하여 관계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유머 감각이 있는 영업사원은 재치 있는 유머로써 여유 있게 대응하여 파기된 계약을 다시 성사시키거나 훗날을 기약하는 잠재 고객으로 관계를 호전시킨다. 이것이 기업에서 유머 있는 사람을 뽑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면접시험 1 어느 회사의 면접시험이 있는 날이다. 민석이가 긴장하며 시험관 앞에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일들을 버킷리스트라고 한다. 그 가운데서 당장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여행일 터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여행지가 어디일까? 바로 영화 ‘아바타’로 유명한 중국의 장가계이다. 빼어난 산세와 돌 봉오리만 2,000개가 넘는 신비한 자연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곳이다. 1982년에 중국 최초의 국가 삼림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세계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장가계 여행은 하늘의 문이라는 천문산과 아바타의 배경이 된 무릉원의 원가계, 천자산,양가계, 십리화랑 등으로 이어진다. 물론 옵션으로 황룡 동굴과 보봉호의 유람선 타기도 빼놓을 수 없다. 원가계 천자산, 양가계는 산의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장엄한 경치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십리화랑은 아래서 위를 올려다보는 데 바위와 풍경이 중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다. 십리화랑은 유일한 산책 코스인데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미니 열차로 다녀오는 방법을 추천한다. 황룡 동굴 탐방, 보봉호수 유람선 등은 모두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 천문산과 무릉원 3일 입장권은 시니어 할인 요금을 적용한다. 하지만 산을 오르기 위한 엘리베이터, 케이블카 비용은 할인 없이 입장료와는 별도 요금을
며칠 전, 비가 폭포수처럼 내리는 날 강의가 있어 차를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 빗길을 천천히 가다 보니 바로 앞에 가고 있는 차량 뒤 번호판 옆에 흰색 코팅된 종이로 된 안내문구가 붙어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어르신이 운전 중이니 빵빵 누르지 마세요” 순간 “다행이에요. 저는 웬만해서 빵빵 잘 안 눌러요”라고 혼잣말을 하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렇게 미리 알려주니 고맙지” 하면서도 “아니 어르신이 운전 중이라면 연세가 얼마가 되셨을까” 하는 생각부터 “나이 먹었다고 무조건 운전을 못하게 하는 것도 사람마다 다 다르니 어떻게 해야 할까?” 하며 몇 년 전 어느 탤런트가 면허증을 반납했다는 것도 생각이 났다. 그럼, 과연 고령 운전자 기준은 몇 세부터일까? 도로교통공단에서는 만 65세 이상을 고령 운전자로 분류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운전면허 반납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기준은 만 70세 이상부터다. 평균적으로 70세 이후부터 시력, 청력, 판단력, 반응 속도 등 운전에 필요한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단순한 실수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공직 사회에서 '청렴'이라는 말은 언제나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렇지만 그 말이 일상에 얼마나 스며들어 있는지는, 막상 생각해보면 조금 아득하다. 회의 자료나 교육 시간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지만, 마음 깊이 다가오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화순군에서 조금 색다른 일이 있었다. 군수가 마이크를 잡았다는 소식이었다. 정식 행사도 아니고, 공식 담화도 아니었다. 매월 말일 퇴근 무렵, 사무실에 울리는 구내방송에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이 군수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을지도 모른다. 으레 들리던 음악이나 안내방송 대신, 익숙한 듯 낯선 목소리가 청렴 이야기를 시작했으니.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방송은 어느새 직원들의 일상에, 생각 속에 잔잔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첫 방송의 주제는 ‘청렴, 왜 중요할까요?’였다. 구복규 군수는 자신의 작은 경험담을 곁들여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누구를 가르치려는 말투도 아니었고, 엄숙하게 들이대는 메시지도 아니었다. 오히려 바로 옆 자리 동료에게 건네는 말처럼 담담하고 편안했다. “청렴은 우리 자신을 지키는 힘”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말보다 마음이 먼저 들렸다고 말한 직원도 있었다. 하루를 마무
지나온 우리 민족의 역사를 뒤돌아 볼 때 격동기였다. 그동안 다양한 발전과 어려움들이 있었다. 세계의 역사만 보더라도 1901년에는 라디오가 나왔고, 1902년에는 비행기가 만들어졌고, 1930년대에는 컴퓨터가, 1950년대에는 우주시대가 열렸고, 1960년대에는 우주인들이 생기는 격변이 있었다. 그와 반면에 비참한 전쟁도 어느 시기보다도 많이 있었다. 1914년에는 1차세계대전, 1937년엔 중일전쟁 시작. 1938년엔 독일 오스트리아 합병. 뭰헨회담 개최. 그 다음해 1939년에는 2차 세계대전이 있었고, 1941ᅟᅧᆫ부터 1945년에는 태평양전쟁이 있었다. 1942년 독일의 소련 침공, 1943년 제1차 카이로회담, 1943년 테헤란회담. 1944년 노르망디 상륙, 1944년 파리 해방. 1945년,얄타회담. 1945년 포츠담선언, 1945년국제연합(UN) 성립. 1945년 일본, 무조건 항복. 1947년 미국 대통령 트루먼, 트루먼독트린 선언. 1947년 미국의 마셜, 마셜플랜 제창. 1947년 인도, 독립선언. 1948년 이스라엘공화국 성립. 1948년 세계인권선언. 1949년 북대서양조약.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주석 마오쩌둥). 1950년
“남자의 인생은 이름 따라 간다”는 말,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가수의 인생은 노래 제목 따라 흐른다’는 말이 있다. 가수 윤하는 ‘비밀번호486’, ‘혜성’, ‘사건의 지평선’처럼 우주와 별을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르다 과학 유튜버와 결혼했다. 1994년에 데뷔한 진성은 2005년에 발표한 ‘태클을 걸지마’가 기나긴 무명 생활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나 했지만 2012년 ‘안동역에서’로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이어진 히트곡이 ‘태클을 걸지마’ 였다. 탤런트 김자옥은 생전 남편 오승근의 ‘떠나는 님아’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었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장송곡으로 이 노래로 함께했다. 남진은 ‘님과 함께’로 국민 애창곡의 주인공이 되었고, 주현미는 ‘비 내리는 영동교’로 트로트 여왕의 자리를 꿰찼다. 김연자는 ‘아모르파티’로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런데 이 공식이 남자의 인생에도, 골프에도 통한다면? 우리는 가끔 이름만 들어도 어떤 이미지가 떠오른다. 예를 들어 ‘타이거 우즈’란 이름을 상상해보자. 바로 호랑이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의 이름은 이미 전장의 포효고, 티박스 위의 사자후다. 역시 '타이거'란 이름값을 하는 셈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더스틴 존슨’
먹고, 듣고, 씹고, 맛보는 일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코가 막히면 왜 귀까지 먹먹해질까?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하나. 코가 막히면 귀도 막히는 이유 귀는 소리를 전달하는 외이와 소리를 증폭시키는 중이, 그리고 청각과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내이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중이에는 귀 안의 공간과 코 뒤편을 연결해주는 작은 통로인 유스타키오관이 있다. 유스타키오관은 일반적으로 환기 기능을 담당하며, 중이의 압력을 외부 기압과 같도록 조절을 해주는 기능을 한다. 평소에는 닫혀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이관을 감싸는 근육들이 움직이면서 닫히고 열리기를 반복하여 귀 안의 압력을 조절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때 이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 하면 귀가 먹먹하거나 이충만감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대부분 코를 잡고 침을 삼키면 먹먹하고 답답했던 귀가 뻥 뚫리 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비행기 이착륙 시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는 이유도 이관을 열어 기압 차를 조절하는것과 같은 원리다. 이관이 좁아져 잘 열리지 않는 ‘이관 폐색증’과 계속 열려 있는 ‘이관 개방증’ 두 가지로 구분되며, 본인 목소리나 숨소리가 귀에서 울리는 증상이 동반될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충청남도가 흔들리고 있다. 도정의 중심을 떠받치는 공공기관들이 잇따른 기관장 공모 실패로 행정 마비 수준의 비효율을 겪고 있고, 그 중심에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무리한 인사 개편이 놓여 있다는 비판도 있다. 최근 충남문화관광재단은 1차와 2차 공개모집에서 모두 ‘적격자 없음’ 결론을 내고, 7월 4일 3차 공모에 돌입했다. 충남경제진흥원도 마찬가지다. 충남 천안의료원 원장은 임명 8개월 만에 ‘기관장 경고 처분’을 받았다. 수의계약 관행, 법인카드 부적절 사용 등 각종 문제들이 이어지면서, 김 지사의 ‘핵심 측근 인사’라는 점도 논란의 불씨가 됐다. 공모 실패는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니다. 공공기관장의 무더기 교체, 그 뒤에 숨겨진 정치적 의도, 그리고 ‘깜깜이 심사’ 논란이 겹치면서 지역사회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김태흠 지사가 민선 8기 출범 이후 다수 기관장을 교체하면서 정무적 판단이 인사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정의 연속성과 전문성은 뒷전이고, ‘코드 인사’, ‘충성 인사’ 중심의 낙하산 인사 구조가 자리 잡은 것 아닌가? 충남문화관광재단의 경우 1차 공모에는 5명, 2차에는 3명이 지원했다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디지털 경제 전환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의 도입과 활용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금융 질서를 재정립하려는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미국 달러(USD)나 원화와 같은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시켜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다. 전통적인 암호화폐가 투기적 성격이 강한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디지털 경제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이 한국 경제의 국제 경쟁력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무역 환경이 빠르게 디지털화되면서, 국경을 초월한 결제 시스템의 효율성과 신뢰성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한국형 스테이블코인이 정착될 경우, 국내 기업은 복잡한 환전 절차 없이 저렴하고 신속한 글로벌 결제가 가능해지고, 이는 수출 기업의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경제의 금융 포용성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전통 금융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있는
생각해 보자.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지향하며, 집이나 직장의 어떤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머물고 있는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공간의 역할을 정하고 역할에 맞게 공간을 구성하여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편안하고 편리한 생활 공간으로 삶의 질을 향상하고 있는지. 집은 숙면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성별의 구별 없이 가사를 분담하고, 남성 주부, 재태크 등 삶의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변화된 삶의 방식을 기반으로 효율적 공간 활용법을 알아보자 우선 효율적 공간이란, 효율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낭비를 줄여 공간 내 가구나 동선을 체계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가구나 가전은 제거하고 넓고 개방적인 공간 확보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사용하는 이의 이동 동선과 사용 빈도에 맞추어 편리하게 배치해 편의를 높이고, 정리과 수납을 통해 쾌적한 환경 유지로 사용자가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 우리들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가. 만약 그러지 못하거나, 함께 사는 식구들의 생애주기에 변화가 있거나, 분위를 바꾸고 싶거나, 또 물건 정리가 안될 때도 더욱 공간을 정리해야 한다. 가전과 가구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임상 결과가 아무리 좋다 한들 일부에게 치명적 부작용 등 위험 가능성이 있다면 그 약이나 치료법은 사용해선 안 된다. 우리 조상들 또한 훌륭한 민간요법이라도 독이 될 수 있다면 쓰지 않았다. 뼈를 건드렸다가 더 잘못되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다. 골타요법은 뼈를 무조건 때리는 치료법이 아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펴듯 뼈라는 것도 이동할 공간을 확보한 뒤에 이동시킨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치료에는 순서가 있고 단계가 있다. 골타요법으로 큰 효과를 본 환자 중에 중국에서 큰 사업을 하는 A씨가 있다. A씨는 등이 꽤 많이 굽어 있었다. 한눈에 봐도 거동이 불편할 듯했다. 등이 굽은 것은 심각한 질환이다. 흉부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그 안에 있는 심장과 폐가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피와 공기가 몸 안을 잘 돌지 못한다. 등이 펴져야 심장과 폐가 편히 운동할 터인데 그게 되지 않는 것이다. A씨는 오랜 시간 좋다는 치료는 다 받고 좋은 약도 구해 먹었다. 정기적으로 마사지도 받았다. 받을 때는 시원했지만 당연히 등이 펴지는 효과는 없었다. 그러다가 골타요법에 대해 듣고서 나를 찾아왔다.
사주명리학과 인상학은 동양의 전통적인 인간 이해 체계로, 각각 인간의 내면과 외면을 해석하는 학문이다. 사주는 출생 시의 천간지지를 바탕으로 인간의 운명과 성격을 분석하고, 인상학은 얼굴의 형상과 기색, 윤곽 등을 통해 사람의 성정과 운세를 판단한다. 이 두 학문은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인간의 삶을 조망한다는 점에서 깊은 상호보완 관계를 지닌다. 특히 사주오행(목·화·토·금·수)의 속성과 인상학적 특징 사이에는 상통하는 지점이 존재하며, 이를 융합적으로 해석할 때 입체적이고 정확한 인간 이해가 가능하다. 사주명리학의 중심 개념인 오행은 각각 고유의 성질과 상징을 지니며, 인체와 외모에도 반영된다. 예컨대 ‘목(木)’은 성장과 확장을 상징하며, 긴 얼굴형이나 뚜렷한 이마, 수직으로 자란 눈썹 등 상승적인 인상으로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이상주의적이며 개척정신이 강하다. 인상학에서는 이를 ‘장형(長形)’으로 분류하며 문학적 재능과 도덕성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해석한다. ‘화(火)’는 에너지와 활력을 상징하며, 붉은 안면빛, 뾰족한 턱, 날카로운 눈매로 표현된다. 화형은 직관이 예리하고 열정적이며, 감정 기복이 크다. ‘첨형(尖形)’으로 분류되며, 명민하되 다소 급
잠자리도 참 여러 종류가 있다. 고추장잠자리도 아니고, 간장잠자리도 아니고, 된장잠자리가 있다고 해서 그 종류를 찾아보았더니 별의별 잠자리가 다 있다. 왕잠자리, 개미허리왕잠자리, 고추잠자리, 밀잠자리, 물잠자리, 나비잠자리, 깃동잠자리, 노란측범잠자리…. 지난해 7월 하순, 미국에서는 바닷가에 출몰한 잠자리 떼 때문에 한차례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북동부 로드아일랜드주 해변에 모래사장과 하늘을 뒤덮는 잠자리 떼가 출몰해 깜짝 놀란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르고 숨기도 했다. 다행히 잠자리 떼가 피서지에 장시간 머물지는 않았다. 불과 몇 분이었다. 이때 출몰한 잠자리는 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왕잠자리였다. 지난해 9월 초순, 제주도에서는 된장잠자리 떼가 바다 위 낚싯배를 급습한 적 있다. 야간에 조업 중이던 낚싯배에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된장잠자리가 떼로 몰려와서 사람에게도 달라붙었다. 심지어 사람의 얼굴에도 내려앉았다. 우리 한국인은 잠자리를 가을의 곤충으로 여긴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잠자리는 우리에게 지나간 세월의 낭만과 추억도 되새기게 한다. 그렇지만 잠자리는 가을의 곤충이 아니다. 초여름부터 산천을 나는데,
돈 없는 사람은 ‘돈만 생기면 행복할 텐데’ 하고, 돈 많은 사람은 ‘좋은 음식을 소화시킬 수 있으면 행복할 텐데’ 한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돈이 우리의 행복을 온전하게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요즘 불경기로 곳곳에서 매출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일행과 들어간 음식점 벽에 “산천은 무구하되 물은 셀프로다”라는 문구를 보고 식사를 하는 내내 웃었다. 이런 곳에는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어느 곳에서는 원산지 표시에 김치: 중국산, 쌀: 베트남, 쇠고기: 호주산, 주인: 국내산! 또 다른 음식점엔 “고객님들! 저희 집엔 외상이 가능합니다. 단, 외상 시 필요한 서류는 주민등록등본 두 통, 전화요금 영수증 한 통, 혼인서약서와 등기부 등본 각 한 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음식도 웃으면서 먹으면 왠지 소화가 잘되는 것 같이 느껴질 것이다. 우리가 좀 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늘 감사하고 기뻐하며,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자. 이렇게 즐거운 마음을 유지한다면 위기는 멀어지고 또 다른 기회는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 믿어보자. 그 마음으로 오늘도 한바탕 웃어보자. 맹랑한 민수 선생님: “여러분, 오늘은 목장 풍경
이제라도 파크골프의 매력에 푹 빠진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항상 똑바로 보내고 싶은데 슬라이스나 훅이 나고 심지어 테이크백 이후 다운스윙을 했건만 어처구니없게 공이 티잉 그라운드에 떨어지면 허탈함과 창피함에 그저 크게 웃게 된다. 그러다 롱퍼팅이 성공해 컵에서 기분 좋은 소리가 들리면 저절로 몸이 반응해서 춤을 추게 되고, 파3홀 티샷이 홀인원이 되면 꿈인지 생시인지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다. 파크골프는 내게 신세계를 선물해 주었다. 초보라서 오버가 당연하지만 한 타 한 타 줄여가는 재미도 있다. 파크골프는 멘탈과 정서 그리고 신체가 하나로 혼연일체가 되어야 하는 운동이니 천천히 즐기자. 국가고시는 낙방했지만, 추억을 남겼고, 내년을 기약하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노력이 부족했고 구력 또한 얼마 안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경험만으로도 소중한 자산이 되었음을 느끼는 시간이다. 앞으로 계획을 잘 세워 이론 공부와 함께 필드와 스크린 경험도 많이 해보리라 다짐한다. 똑바로 보내고 싶지만, 자꾸 옆으로 새는 볼을 보며 인생도 그렇다 싶다. 마음대로 안 되니 인생이 재미나지 않은가 싶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씩 성장했으면 그것으로 충
“수명은 길어졌고, 자산은 줄어든다.” 고령화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노년층의 고민은 단순히 ‘얼마를 모았나’에서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로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고령층, 특히 은퇴를 앞두었거나 이미 은퇴한 세대는 어떻게 자산을 지키고 운용해야 할까? 1. 안정성과 유동성이 핵심인 노년기 자산 포트폴리오 노년기의 자산운용은 ‘수익’보다 안정성과 현금 유동성이 핵심이다. 젊은 시기의 공격적인 투자는 실패를 만회할 시간이 있지만, 고령자에겐 회복 기간이 없다. 따라서 원금 손실 우려는 낮고 수익은 예측이 가능한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 예금·적금은 기본 ✔ 국공채·AAA등급 회사채는 안정적인 수익원 ✔ 배당 ETF는 물가상승 방어와 월수입 확보 가능 ✔ 즉시연금은 종신 소득으로 생활비 안정화에 도움 또한 자산 중 최소 30~50%는 현금화가 바로 가능한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 문제나 긴급 상황 발생 시 빠르게 현금으로 바꾸기 어려운 부동산보다는, 필요시 쉽게 인출 가능한 금융자산을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오래하고 한국으로 들어온 60대 후반의 여성 이야기이다. 이분은 자녀들도 다 출가해 손주들이 있고 다복하여 특별히 문제 될 일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건강하기만 하면 ‘OK’였다. 자녀들은, 미국에서 직장생활로 바쁘게 사는 모습을 보며 늘 멋지고 기품 있고 수준 높은 엄마에 자부심을 가졌다. 가족들이 모두 한국으로 들어와서도 자녀들은 직장을 잡고 결혼도 하여 가정을 꾸리며 잘 지내고 있었다. 문제는 딱 하나. 이분이 한국 생활을 시작하며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이제는 하나씩 고쳐가면서 사용할 나이가 되었나 보다 하고 부지런히 병원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엄마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늙어 버린 거 같고 좀 변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열심히 일만 보고 달려온 후유증(?) 인지 긴장감이 풀어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분의 몸은 여기저기에서 신호를 보냈다. 직장생활을 할 때 매일 아침을 부산하게 시작하고 출근하여 일에 쫓기다 사방을 살펴볼 여유도 없이 시간을 보내고, 퇴근해선 집안 챙기고, 그렇게 반복되는 생활을 하다가 일을 그만두게 되면, 갑자기 멈추었을 때 다니던 길을 잃어버린 당황스러움(?)이 남아있게 마련이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다시 힘차게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넘어, 이제 관광의 패러다임 자체가 전환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들은 단순히 쇼핑이나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K-뷰티, K-의료, K-웰니스 등 고부가가치 체험형 관광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 성형 수술, 건강검진 등 고액 의료 서비스는 K-관광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2026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목표가 단순한 입국자 수 증가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체류 만족도와 소비의 편의성이라는 본질적 요소에 대한 면밀한 준비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결제와 환전의 불편’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제한된 시간에만 이용 가능한 환전소, 높은 수수료와 불안정한 환율, 카드 결제 한도 제한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고액 결제가 수반되는 의료관광 분야에서는 현재의 금융 시스템만으로는 외국인의 수요를 제대로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면, 세계 주요 관광국들이 암호화폐와 스테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2025년 대한민국은 위기와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전 세계는 인구 감소, 산업 재편, 기후 위기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각국은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여전히 '수도권 일극 체제'라는 낡은 프레임에 안주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미래로 가는 길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는 길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지방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점이다. 지방 소멸이라는 표현은 더 이상 학술적인 개념이 아니다. 이는 이미 일상에서 체감되는 현실이다. 현재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절반 이상이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학이 폐교되고, 산부인과나 응급의료센터 같은 필수 공공서비스도 사라지고 있다. 지방에 남은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지역의 공동체는 점점 텅 비어간다. 인구가 사라진다는 건 단지 사람이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다. 산업, 주거, 교육, 복지까지 모두 순차적으로 무너지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는 발전 속도의 격차를 넘어, 서로 다른 두 국가처럼 분리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광주광역시
2025년 조기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확인했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의 임기가 보장된다. 집권 중후반부를 내다보기는 쉽지 않겠으나, 당면한 경제 과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한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 본질은 강력한 재정지출과 정부가 주도하는 산업정책으로 특징지어질 것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진보는 강력한 국가개입을,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을 선호했다. 이는 특히 성장률 제고, 내수 부양 필요성이 필요해진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으며, 이념보다는 실용적 관점에서 정책을 결정하되 강력한 경제 부양을 이끌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비전과도 같은 맥락이다. 첫째, 내수 부양은 추경 등 소비 진작을 이끌 정책과, 지난해 하반기의 기저효과가 큰 상승효과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빠른 2차 추경 집행과 함께 자영업자 부채 축소, 기본소득 정책과 출산율 제고 정책의 연계 가능성 등이 있다. 이는 원화 강세,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가격 반등 등의 제반 사항과 함께 내수 소비의 회복을 이끌 전망이다. 둘째, 증시 부양과 지배구조 개선 정책 역시 신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화순군의 만원임대주택 첫 갱신과 2자녀 이상 신혼부부를 위한 24평형 임대주택 신규 공급 소식은, 주거 정책을 넘어 지역사회의 미래를 바꾸는 작은 희망의 불씨처럼 다가온다. 월 1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임대료와 최대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안정성은,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에 조금 더 가까워질 기회를 제공한다. 저렴한 집이 아니라, 청년들이 자립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발판인 셈이다. 특히 기존 만원임대주택 입주자 중 일부가 결혼해 신혼부부가 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24평형 주택을 공급하는 점이 눈에 띈다. 자녀가 2명 이상인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지원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이라는 화순군의 정책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물론 갱신 과정에서 12명의 입주자가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되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소득 기준 초과, 타 지역 전출 등 현실적인 이유가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이는 엄격한 기준 속에서도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려는 노력과, 지원 대상의 형평성을 맞추려는 정책적 고민의 산물이다. 화순군이 제시하는 이번 주거 정책은 지방 소도시들이 겪는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 불안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
정리와 정돈이 안 되는 사람들은 버리지 못하고 소망과 필요로 결정장애 경험을 반복한다. 소망은 언젠가 쓸 것 같고 필요할지도 모르는 것을 의미한다. 망설이는 가방 속에는 언젠가 사용할 것들이 잔뜩 들어있고, 나중에 라는 생각은 결국 대충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 필요는 밥을 먹을 때 수저가 없으면 불편한 것처럼 지금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악덕업 같은 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의 집은 뒤죽박죽 정리가 안 되어 더럽고, 불행한 일이 증가하고, 더러움이 증가하면 불행한 기운이 증폭되며, 깨끗함이 증가하면 행복함이 두 배가 된다는 유유상종의 법칙을 잊지 말자. 기거하는 공간이 더럽다는 것은 현재 마음의 상태를 알게 한다. 어떤 의미에서 정리정돈이 안 되는 사람의 인생은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미국 텍사스대 메뮤얼 고슬링 교수의 기업사무실과 학생기숙사 대상 연구에서 “지저분한 환경에서는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보다 효율적이지도 체계적이지도 창의적이지도 못하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필자는 매월 ‘복뎅이 공간 창조 봉사활동’을 통해 정리정돈의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더욱더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
서울 시내 중심부인 신문로 부근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독특한 조형물이 있다. 바로 ‘망치질하는 사람(Hammering Man)’이다. 높이 22미터에 무게만 해도 50톤에 이르는 이 거대한 조각상은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 지치지도 않고 허공에 망치를 내리치는 철제 인간을 볼 때마다 내신세가 떠오른다. 해머링 맨은 주말에 쉬기라도 하지만 나는 토요일, 일요일도 진료와 강의로 시간을 보내니 내가 조금 더 바쁜 게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나는 망치질하는 노예야!” 가끔 지인들에게 이렇게 우스갯소리를 하면 다들 웃는다. 골타요법을 시작한 후로 나는 15년간 거의 매일 환자들의 뼈를 두드려왔다. 아침부터 뼈를 두드리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잠깐 밥을 먹고 들어와서 다시 뼈를 두드린다. 골타요법은 침이나 부항보다 훨씬 힘이 든다. 단단한 뼈를 계속 두드려야 하기에 가끔은 나도 피로를 느낀다. 나는 뼈 건강을 위해 나름의 생활습관과 운동을 평소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이것이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왕성하게 골타치료를 할 수 있는 비결이다. 일주일 내내 진료하고, 휴일이면 동료 한의사들과 만나 골타요법을 연구하는 나를
파크골프가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다. 세대를 아우르며 가족 3대가 함께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생활스포츠라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필자 역시 파크골프의 매력에 빠져 있는 요즘이다. 파크골프는 접근성과 경제성이 뛰어나다. 파크골프장이 대부분 도심 근처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장비 가격과 이용료도 저렴해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 만족시킨다. 골프보다 규칙이 단순하고 코스가 짧아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으며, 한 경기 소요 시간이 짧아 효율성도 크다. 이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파크골프의 큰 강점이다. 운동 효과도 기대 이상이다. 파크골프는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며, 다양한 근육 사용을 통해 근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여기에 자연 속에서 활동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과 스트레스 해소까지 더해지니, 일석삼조의 운동이라 할 만하다. 요즘은 국가자격증 실기시험 시즌이라 더욱 활기가 넘친다. 생활스포츠지도사, 유소년·장애인·노인스포츠지도사 시험 준비로 청주 미호강 파크골프장을 찾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곳은 A홀과 B홀이 실기시험장으로 지정되어, 수험생 위주로
인상학에서 코는 재물운, 추진력, 자존심, 대인관계, 행동력 등을 상징한다. 코가 얼굴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조화와 입체감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좋은 코는 단순히 미적인 기준뿐 아니라 얼굴 전체의 균형과 조화,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상학에서는 코를 개인의 성격, 능력, 운명까지도 상징하는 중요한 부위로 본다. 콧대가 곧고 매끄러운 사람은 인생의 큰 굴곡 없이 안정적인 삶을 살 가능성이 높고, 추진력이 뛰어난 성격으로 평가받는다. 콧방울이 둥글고 적당히 넓은 사람은 재물운이 좋고, 타인과의 관계도 원만하다고 여겨진다. 코끝이 뾰족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짝 내려온 형태는 온화하고 신중한 성격을 나타내며,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인상입니다. 따라서 좋은 코란 단순히 높고 오뚝한 것이 아니라, 이마-코-턱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형태여야 한다. 좋은 코를 만드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코 마사지와 코 라인 교정 콧대 밀어주기: 양쪽 검지로 콧대를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밀어주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콧대 라인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콧망울 지압: 콧망울 옆을 지그시 눌러주는 동작은 비염 예방은 물론, 코 주변 근육을 자
지난달 하순, 남도의 모 방송국에 업무차 들렀다. 방송국 정원엔 족히 3m가 넘을 동백나무가 여러 그루 서 있었다. 봄날이 가고 여름으로 접어드는 길목이어서 화사했던 동백꽃은 벌써 시들어 추한 얼굴을 푸른 이파리에 가리고 있었다. 동백꽃이 피고 지면 열매를 맺는다. 예로부터 이 땅의 사람들은 그토록 붉었던 그 꽃을 봄날의 순정으로 여겼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그 꽃이 시들어 맺힌 열매의 씨앗에서 기름도 짜냈다. 방송국 정원에 껑충하게 서 있는 동백나무를 몇 그루 살펴보았다. 시든 꽃에서 열매가 맺혔는지 보고 싶었다. 동백꽃이 땅바닥에 낭자하게 떨어지고 나면 으레 동백나무 가지엔 불그스름한 열매가 맺힌다. 방송국 정원의 동백나무도 자연의 순리에 따라 꽃을 열매로 바꾸는 조화를 부리는 중이었다. 방송국 현관문 앞엔 몇 개의 분재가 놓여 있었다. 그중 하나는 올리브 분재로 수령은 5백 년, 판매가는 6천만 원이었다. 그 옆에 있는 분재는 수령이 50년, 판매가도 꽤 비쌌다. 수령이 5백 년이나 된다는 올리브 분재는 그 용모와 모양이 빼어났다. 몸통은 굵고 높이는 낮은데 흡사 괴목 같은 몸통에서 자라난 잔가지는 신비감을 불러일으켰다. 여러 갈래의 잔가지에 붙은 올리
요즘 중년들 대상 또는 시니어 대상으로 많은 강의를 하며 “제가요 학교 다닐 때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를 했더라면 학교에서 빛나는 학생으로 또 지금 살고 있는 남편이 아마도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을 거예요. 이렇게 억울하고 아까울 수가? 그때 열심히 공부했어야 하는데...”라고 투덜거리며 “요즘 고등학생들 양말에 이런 문구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공부하자!! 남편이 바뀐다!!”라며 청중들과 웃으며 돌이킬 수 없는 가슴 아픈(?) 경험담으로 나눌 수 있는 사례가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아침 시간 10분은 낮 시간 30분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 같았다. 출근 전, 이른 아침 책을 읽고 정리하고 신문을 보고 스크랩하려면 최소 4시 30분에 기상을 해야만 가능했다.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다 자라서 특별히 손이 갈 일이 없기에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가 50대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계획은 세우기는 했지만,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자신과의 전쟁이었다. 평화협상을 타협하기에는 너무 좋은 전쟁이기도 하였지만 대신 우주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시간, 감히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었고 그 시간 얼마나 보람되고 든든하였던지. 말
선천적으로 청각장애가 나타나는 경우 중 약 50%는 유전이 원인이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지금까지 청각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인 요인은 200가지 이상으로 확인됐다. 청각장애는 다운증후군, 어셔증후군, 태아 알코올 증후군과 같은 400가지 이상의 유전 증후군 가운데 하나다. 이번에는 여러 증후군 중 ‘어셔 증후군’의 증상과 원인, 치료 방법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최근 만났던 20대 청년이 있었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한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했다. 그러다 1년 전부터는 양쪽 귀 모두 들리지 않았고, 길을 가다가 몸의 균형을 잃고 자주 넘어져서 얼굴에 상처도 많았다.자동차 경적을 잘 듣지 못해 사고가 여러 번 나기도 했다. 특히, 밤에는 야맹증 때문에 혼자 외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적 장애 소견은 보이지 않았으며, 청력 검사상 중고도 난청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복지 카드 발급을 받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청각장애 등록 절차 안내와 대학병원에서 안과 진료를 받아 보도록 권유했다. 그 결과 어셔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 어셔 증후군이란? 어셔 증후군이란, 청각(hearing)과 시각(vision)에 손상을 주고 몸의 균형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유전 질
며칠 전, 아끼는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형, 지금 뭐 해요?”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칼럼 쓰고 있어.” 그랬더니 단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동생은 이렇게 외친다. “남자는 여자의 사랑을 먹고 산다!”라고 써요. 참 간단명료하다. 그런데 그 말에 과학, 사회, 심리학적으로 반박할 겨를도 없이 이 동생은 열애 중이거나 최근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중’인 것이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단순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과학 수업을 받는 초등학교 5학년에게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고 물으면 “밥이 아니라 공기를 먹고 산다!”라고 대답할 수도 있다. 아는 동생은 “여자의 사랑”이라고 했지만, 정작 많은 남성은 공기, 밥, 사랑보다 더 현실적인 것에 흔들린다. 그것은 자존심, 사회적 인정, 그리고 속궁합이다. 첫째로 수컷으로서의 삶으로 이것은 유전자 보존과 자존심이 걸려있다. 먼저 남자는 수컷으로 태어난다. 진화론적으로 수컷에게 주어진 임무는 간단하다. 생존하고, 번식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는 경쟁한다.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매력적이기 위해 이성의 ‘큰 가슴과 넓은 엉덩이’에 끌리는 것도, ‘젊고 건강한 파트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감세정책이 채권금리를 자극하면서 한국의 국고채 리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국채 금리와 탈동조화현상을 보이던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최근 미국채 금리를 따라 움직이는 양상이다. 앞서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섰고,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지난 5월 16일 밝혔다.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앞서 S&P는 2011년, 피치는 2023년 미국 등급을 하향했다. 무디스는 이미 2023년 11월 미국채 급등 시기에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등급 하향의 리스크가 있음을 알렸다. 이로서 국제신용평가 3사 모두 미국 신용등급을 AA+(Aa1)으로 평가했다. 근본적인 이유는 2023년 강등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정부부채였다. 무디스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첫째, 10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정부부채 및 이자 지급 비율이 증가해 동그룹 대비 높은 수준, 둘째, 관련해 이를 해결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 상조는 유가족의 슬픔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로 출발했다. 갑작스러운 상(喪)을 맞이한 가족들이 복잡하고 낯선 장례 절차에서 벗어나, 보다 정중한 방식으로 고인을 보내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 현장에서 들려오는 상조의 모습은 그 본래 취지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한 상조 실무자를 취재한 결과, 상조서비스는 더 이상 ‘배려’나 ‘안심’의 이름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었다. 유가족에게 제공되어야 할 서비스는, 각종 업그레이드 항목과 추가 비용 설명으로 덮여 있었다. 수의, 유골함, 리무진, 상복, 도우미까지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안내된 상품이 정작 장례 현장에서는 “추가가 필요하다”는 설명으로 다시 포장된다. 고객들은 반문한다. “상품에 다 포함돼 있다면서 왜 또 추가하라 하느냐?” 슬픔 속에 떠밀리듯 선택해야 하는 항목 앞에서, 유가족의 감정은 상처받고, 실무자는 감정노동에 지친다. 서비스라기보다 강매에 가까운 상황이 반복되며, 상조에 대한 신뢰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문제가 일선 실무자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회사 구조와 지침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지역별 문화와 소비 성향을 무시한 본사의 일괄적인 실적 압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서울에서 바쁘게 사는 A씨가 반값여행 덕분에 고향 강진을 찾았다. 오랜만에 방문한 병영면 백양마을에서 마을 어르신 20여 명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함께 관광지를 둘러본 뒤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간식을 사 어르신들에게 선물했다. “바쁘게 산다더니 그래도 우리 생각은 했다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는 그가 느낀 고향의 따뜻한 공기, 그리고 함께 나눈 웃음은 그저 여행 그 이상으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강진군의 ‘반값여행’ 정책에 무려 4만7,000팀이 신청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들이 지역 내 1,453개 업소에서 쓴 돈은 58억 7천만 원이다. 여기서 다시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27억 원을 돌려받아 799개 업소에서 재소비됐다. 단 4개월 만에 총 71억 9천만 원이 지역경제에 직접 투입된 셈이다. 강진군은 관광객 유치에 머무르지 않고 숙박과 식사, 체험까지 지역 내 소비로 연결시키는 ‘체류형 생활인구’ 확대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적은 인구(약 3만 2천 명)로는 지역경제를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전략은 강진의 재정 안정에도 큰 역할을 한다. 행정안전부가 생활인구를 기준으로 보통교부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개인의 몫이 된 사회에서, ‘함께 키운다’는 말은 종종 공허하다. 출산 장려를 외치는 정책은 넘쳐나지만, 정작 그 이후의 삶은 여전히 외롭다. 그래서 장흥군의 실험은 낯설고도 의미심장하다. 이곳은 출산·육아를 행정의 영역에서 ‘문학’이라는 감성의 언어로 끌어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아이가 자란다, 장흥이 잘한다." 장흥군은 지금 ‘노벨 성장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독특한 여정을 걷고 있다. 임산부와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치유 프로그램인데, 중심에 놓인 건 놀랍게도 ‘문학’이다. 생애초기 건강관리사업의 일환으로 4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육아 정보 제공이나 산후 관리 차원이 아니다. 마음의 돌봄, 정서의 연결, 그리고 감성의 회복을 꾀하는 시도다. ‘자유부인 힐링타임’, ‘노벨맘 힐링테라피’, ‘오감 놀이터’, ‘다함께 다정한 문학육아’. 프로그램의 이름만 보아도 단순한 행정사업의 어투는 찾기 어렵다. 오히려 한 편의 시처럼 들린다.문학과 태교, 놀이와 정서안정, 다문화 감수성까지 포괄하는 이 프로그램은 출산을 사회가 함께 껴안는 문을 문학으로 열고자 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한의원에 찾아오는 환자 중에는 내가 묻기도 전에 지레 스스로를 탓하는 분들이 있다. 주로 “제가 평소에 자세가 안 좋아서요…….”라고 말하며 목이나 허리 통증의 원인을 자세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자녀를 데리고 오는 부모님들은 아이가 들으라는 듯 이렇게 이야기한다. “원장님, 얘는 아무리 말해도 자세를 안 고쳐요. 이렇게 등이 구부정한데도 말이에요.” 아이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기를 바라시는 눈치지만 내 대답은 늘 같다. “자세를 바르게 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 대부분 “그래요?” 하면서 금시초문이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물론 오랫동안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척추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의학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걸을 때나 서 있을 때, 앉을 때나 누워 있을 때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바른 자세’를 불편하게 느낀다. 지금 의자에 앉아 있다면 당장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등받이에 등을 바짝 붙여보자. 대개는 편하지 않을뿐더러 얼마 안 있어 원래 취하고 있던 자세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나는 처음 나를 찾아온 환자들에게 자세
우리 선조들은 문화 자체가 잘 웃지 않았다. 웃으면 가벼워 보이고 품위 없어 보인다는 이유에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웃음치료와 펀경영이다. 한국에 웃음치료가 도입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현재는 병원, 학교, 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웃음치료는 스트레스 해소, 면역력 증진, 통증 완화, 기분 개선 등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건강에 다양한 효능과 효과가 있다. 웃음치료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웃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감소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2. 웃음은 면역세포 활성화로 감염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3. 엔도르핀과 같은 자연 진통제의 분비를 증가시켜 통증을 완화한다. 4. 세로토닌과 도파민과 같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우울증과 불안감을 감소시킨다. 5.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6. 근육을 이완시켜 긴장을 완화하고, 몸의 피로를 풀어준다. 7. 타인과의 소통과 교감을 원활하게 하여 사회적 관계를 개선한다. 8. 뇌의 창의력을 자극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일
좋은 인상은 외모를 넘어 태도, 말투, 행동에서 비롯된다. 단 몇 초 만에 형성된 첫인상은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의식적인 노력과 세심한 배려가 중요하다. 아래는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핵심적인 14가지 실천 방법이다. 1. 밝은 표정과 자연스러운 눈맞춤 미소는 사람 간의 거리를 좁혀준다. 자연스럽고 따뜻한 웃음은 신뢰와 호감을 높이며, 눈을 맞추는 행동은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 바른 자세와 단정한 복장 자세는 태도를 보여주며, 복장은 예의를 표현한다. 구부정한 자세보다는 곧은 자세, 상황에 어울리는 단정한 옷차림은 자신감과 신뢰를 전달한다. 3. 경청하는 태도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진심으로 들어주는 자세는 존중과 배려의 표현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공감의 피드백을 전하는 것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이다. 4. 긍정적인 언어와 말투 부드럽고 긍정적인 언어는 갈등을 줄이고, 상대를 편안하게 만든다. 감사와 칭찬을 자주 표현하는 습관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원활하게 한다. 5. 진정성과 솔직함 가식 없이 진심으로 다가가는 사람은 더 오래 기억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되,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가 중요
강의를 다니다 보면 여성들이 하는 말이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가슴 떨린 사랑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얘기를 들으면 내가 하는 말 “가슴 떨리려다 살 떨립니다. 이번 생에서는 끝났다고 생각하시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라고 말한다. 뉴스를 통해서 보면 여자들의 헤어지자는 말에 해코지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미 변한 마음을 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차라리 쿨하게 잘 살아라, 하면 좋은 이미지라도 남길 텐데,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나이 들어가면서 나를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부터 챙기자.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무엇보다 관절 유연성을 길러주는 스트레칭을 매일 20분씩 하는 것이 좋다. 근육의 힘을 키우는 근력운동은 하루 10분씩 1주일에 2회 정도 근육에 무리가 가하지 않도록 한다. 그밖에 유산소운동인 걷기 달리기, 에어로빅, 수영, 자전거 타기, 체조, 등산 배드민턴 등이 좋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 고혈압 심혈관계질환이 많은 시니어들은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운동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적절하게 수정된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은 규칙적이며 지속적일
내가 매일 쓰는 제품 속의 환경호르몬이 내 몸에 차곡차곡 쌓인다는 사실을 아실까요? 우리가 생각 없이 반복적으로 쓰는 세제나 바디용품으로 몸에 유해 물질이 쌓여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질환으로 발현된다는 걸 생각하자. 내가 좋아하는 향수, 바디샤워, 샴프, 린스, 섬유유연제, 청소용품, 주방세제 등 기능이 다른 제품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우리는 어디까지 인지하고 이 제품들을 쓰고 있는가.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속에서 만들어진 호르몬이 아닌 외부에서 들어온 호르몬으로 진짜 호르몬인 것처럼 나쁜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 물질이다.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경피독은 피부를 통해서 흡수되는 독으로 주방세제, 화장품 등에 있다. 흡입독은 가스 같은 흡입했을 때 마시는 독이다. 경구독은 입을 통해서 들어와 위와 장의 소화기관에 흡수되는 독으로 식품 첨가물 등이다. 흡입독과 경구독은 몸 밖으로 땀이나 소변 등으로 배출이 되나, 경피독은 10%만이 배출되고 피부 속에 쌓인다.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내 몸의 취약한 부분에 질환으로 발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쓰고 있는 향수의 프탈레이트, 욕실과 세탁실의 알킬페놀류, 화장품의 파라벤에도 환경호르몬
영국 시인 T.S.엘리엇의 시 ‘황무지’ 첫 행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다. 죽은 땅이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이 뒤섞이고, 봄비가 잠든 뿌리를 깨우는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했다. 20세기 현대시를 대표하는 ‘황무지’는 현대인의 정신적 공허와 문화적 붕괴를 지적했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정신적 불구가 된 유럽 사회를 고발했다. 3월 말 시작된 영남지역의 산불은 4월 초 가까스로 진화됐다. 괴물처럼 번진 ‘역대 최악의 산불’를 수습하며 영남인들은 잔인한 4월을 보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다닌 불똥은 마치 도깨비불 같았다. 산에서 내려온 불씨는 민가까지 번져 막대한 재산 피해와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봄비의 도움까지 받아 겨우 산불을 진화한 뒤, 화마가 할퀴고 간 황무지를 바라보며 정부는 정부대로,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대책과 과제를 내놓았다. 매년 3월과 4월,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발생한다. 특히 동해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국가적인 재난 상황을 불러온다. 번지는 산불을 막으려고 헌신하다 산불 현장에서 적지 않은 분들이 유명을 달리한다. 민가를 덮친 화마를 피하지 못해 처절하게 생을 마감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거의 매년 반복되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다. 얼마 전부터 이 시를 주저리주저리 되새기게 되었다. 시도 그렇고 책에서 만나는 문장들도 그렇고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내가 쌓아온 인생의 연륜에 따라 다 다르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춥고 지루했던 겨울, 겨우내 그 어수선했던 시간 속에서도 봄은 우리에게 다시 와 주었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겹겹이 쌓인 시간을 만나 우리 인생에 ‘삶’이라는 위대한 여정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잊고 살 때가 있다. 이렇게 위대한 여정을 살아왔음에 위대해졌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는 작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한다. 시인의 마음으로 표현할 수 없을지라도 한 줄의 시와 한 구절의 글로 인생을 표현해 놓은 문장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달라지고 있음을 다시금 느끼는 요즈음이다. 나이를 잘 먹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른이 된다는
지이코노미 이성용 기자 | 지나온 우리 민족의 역사를 뒤돌아 볼 때에 격동기였다. 그 동안 다양한 발전과 어려움들이 있었다. 1901년에는 라디오가 나왔고,1902년에는 비행기가 만들어졌고, 1930년대에는 컴퓨터가,1950년대에는 우주시대가 열렸고, 1960년대에는 우주인들이 생기는 격변이 있었다. 그와 반면에 비참한 전쟁도 어느 시기보다도 많이 있었다. 1차 2차 세계대전이 있었고, 한국전쟁 월남 전쟁, 1991년에는 걸프 전쟁이 있었고. 2001년 9월11일 미 무역센터 테러이후 지금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 비롯하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남 아프리카의 여러 곳에서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사실 우리 한반도에도 러시아의 신기술로 시작하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인해 위협도 느끼고 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얘기를 한다. 이 세계가, 과연 유토피아로 갈 것이냐? 행복의 여정이 계속 될 것인가? 아니면, 반 유토피아 디스유토피아로 갈 것인가? 황금의 시기가 될 것인가? 종말의 시기가 될 것인가? 미래학자들은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미래의 세계를 어떤 나라가 세계를 이끌어 가냐에 따라 황금의 시기가 될 수도 있고, 종말의 시기가 될 수도 있
한적한 오후, 여고생들이 하교하는 정문 앞에 한 남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트렌치코트를 휘날리며 단숨에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고 흡족한 미소를 날린다. 여고생이 경악하는 순간 그 남자는 유유히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바리맨’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이상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그 뒤에는 복잡한 심리적 배경과 특정한 행동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에는 ‘바바리맨’이라는 표현이 생겨난 유래, 그들의 심리 상태, 주로 어떤 남성들이며, 대처법과 예방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겠다. # 바바리맨의 심리, 그들은 왜 노출하는가? 바바리맨의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다. 이는 정신의학적으로 '노출증(Exhibitionism)'이라고 불리는 성적 일탈 행동이다. 이들은 단순히 신체를 노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상대방의 당황하는 반응이나 충격받은 모습에서 쾌감을 느낀다. 1) 강한 억압과 통제에서 오는 반동적 행동이다 대부분의 바바리맨들은 평소 사회적으로 억눌린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직장이나 가정에서 권위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며, 자신의 성적 욕구를 정상적으로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이어트는 현대인들의 영원한 적이자 무덤까지 함께할 동반자이기도 하다. 매년 1월 1일이면 “올해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새해를 시작하지만, 작심삼일로 무너지는 게 바로 다이어트다. 그런데 혹시 무리한 다이어트로 귀가 먹먹하거나 자신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리신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관 개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심한 운동과 급격한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를 했다가 귀 건강에 적신호가 온 사례자가 있다. 33살의 미혼 여 성이 병원을 찾아 이명을 동반한 중도 난청으로 보청기를 처방받기 위해 상담을 요청했다. 이 여성은 결혼을앞두고 예비 신랑과 함께 해외 신혼여행을 계획하면서 단기간에 살을 빼기 위해 하루 한 끼 식사로 제한했다. 어떤 날은 온종일 굶기도 했고, 주말에는 관절에 무리가 갈 정도로 운동을 강행했다. 그 결과, 4개월 만에 15kg을 감량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후 그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특히, 칼슘과 비타민, 철분 등 영양소가 부족하여 생리불순과 탈모 증상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이 여성을 더욱 힘들게 했던 건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가 귀에서 울려들리는 것이었다. 여기에 본인의 말소리가 마치 물속이나 항아리 속에서 말하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농번기를 앞둔 고흥 도덕면 신양마을. 마을회관 앞마당에는 경운기와 예초기, 방제기가 줄지어 섰다. 수리 순서를 기다리는 주민들 옆에선 이발이 한창이고, 실내에선 물리치료를 받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복지란 단어가, 잠시 ‘살아 움직이는 말’처럼 느껴진 하루였다. 고흥군 어깨동무봉사단의 259번째 활동. 행정은 이 봉사단을 “맞춤형 자원봉사 서비스”라 부른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모습은 단순한 서비스 그 이상이었다. 얼굴 마사지와 돋보기 지원이 어르신의 일상에 여백을 만들고, 낡은 가전제품이 고쳐지며 삶의 품이 달라졌다. LED등 하나 교체하는 데 동네 주민들이 함께 웃는 풍경이 낯설면서도 인상 깊었다. 중요한 건 ‘찾아갔다’는 사실이다. 어떤 복지 정책도 주민이 직접 다가가지 않으면 실효성을 얻기 어렵다. 그런데 이 봉사단은 매달 1~2회, 군의원도 공무원도, 수리공도 미용사도 모두 함께 짐을 싣고 마을로 향한다. 그 마음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건, 259번이라는 숫자가 대신 말해준다. 우리는 종종 복지를 말할 때 수혜의 규모나 예산의 크기를 먼저 따진다. 하지만 어깨동무봉사단의 모습은 그 논리를 비껴간다. 삶이란,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지난 4월 11일, 김포공항에서 김포발 여수행 항공기에 탑승 예정이던 세 명의 승객이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그들은 테러나 결항 때문이 아닌, 갑작스러운 보조배터리 반입 규제 강화조치로 인해 발생한 보안 검색의 혼선속에서 항공편을 놓쳤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공항 시스템 오류가 아니다. 이는 준비 없는 일방적인 정책 시행이 얼마나 큰 사회적 불편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책 실패의 단면이다. 문제의 중심은 국토교통부 내 항공운항과와 항공보안과 간의 엇갈린 의견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정책을 밀어붙인 항공운항과의 결정이었다. 당초 정책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위험성을 관리하겠다는 명분으로 출발했지만, 정작 현장 실무와의 사전 조율, 시스템 준비, 인력 보강,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민 대상의 충분한 안내가 전무한 상태에서 시행되었다. 정책은 결국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어야 의미가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보안검색요원의 임무를 기존보다 확대하면서도, 이에 대한 지원 없이 단지 ‘강화된 검사’를 요구했다. 그 결과, 보안검색대는 기존 인력과 장비로는 감당할 수 없는 업무를 떠안았고, 항공사와의 실시간 정보 공유조차 없는 상태에서 혼선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장흥. 남도의 봄이 한창 무르익을 즈음, 전국의 시장·군수·구청장들이 이곳에 모였다. 겉으로 보기엔 익숙한 회의, 그러나 속내는 달랐다.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민선 8기 3차년도 제3차 공동회장단회의를 통해 발표한 건의문에는, 자치와 책임을 넘어 이제는 생존을 걸고 있는 지방의 호소가 실려 있었다. 현장을 덮은 화두는 명확했다. 국가적 전환의 시기, 지방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그 중심에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재정 분권’, ‘복지 분권’이 있었다. 들여다보면, 이는 단지 행정 구조의 개선이 아니라 지방이 더는 눈치만 보며 살아갈 수 없다는 절박한 선언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잇따른 산불 피해는 그 절실함에 불을 지폈다. 울산, 경북, 경남을 중심으로 확산된 대형 산불. 수백 헥타르가 불타고 수천 명이 대피했다. 협의회는 산불 피해지역 8곳에 위로금을 전달하며 직접 현장을 찾았고, 「재난재해지원 특별법」 제정을 재차 촉구했다. 이 법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방정부가 재난 대응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자는 의미다. 문제는 의지다. 이 같은 건의가 실질적 논의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언젠가부터 ‘출산율’이라는 단어는 사회 문제를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국가와 지방정부는 말 그대로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천억 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경제적, 환경적, 정서적으로 갈수록 힘들어지고, 젊은 세대는 삶의 지속 가능성을 계산하며 부모가 되는 일을 유보하거나 포기한다. 그러나, 이런 전반적 흐름 속에서도 뜻밖의 ‘반대 방향’이 존재한다. 바로 전라남도 무안군이다. 2024년 무안군은 인구 증가율 2.65%를 기록했다. 군 단위 지자체 중 전국 1위, 전국 모든 기초자치단체를 통틀어서도 13위다. 그저 '줄지 않았네?' 수준이 아니다. 전년 대비 인구가 2,391명 증가했다. 저출산 시대의 수치라고 보기 어려운 정도다. 무안군의 인구 증가는 단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실제로 지금도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2024년 12월 말 기준 인구는 9만 2,687명이었고, 불과 3개월 후인 2025년 3월 말에는 9만 3,446명으로 759명이 늘었다. 단기간에 군 단위에서 1%에 육박하는 증가율은 분명 이례적이다. 이 추세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더욱 가파른 상승세가 그려진